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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마션이랑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엄청 재밌게 읽고 제 취향이 하드 SF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찾게 된 국내 하드 SF 소설인 "두 번째 달". 이 작품은 무려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라 AI입니다. 이상 기후로 인해 인류가 멸망하고 우주에 남겨진 AI가 인류 부활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사람이 혼자 남겨진 재난물은 많이 본 거 같은데 사람도 아닌 AI만 남겨졌다는 게 무척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상 기후로 빙하가 다 녹고 생태계가 파괴되고 결국 인류가 멸망하는 흐름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느껴 저서 무섭더군요... 과거에 이런 이야기는 SF 설정일 뿐 확 와닿진 않았던 거 같은데, 이젠 소설이 아니라 다큐 같네요 하...ㅠㅠ... 또한 요즘 AI의 무시무시한 발전이 뉴스에 매일같이 등장하는 걸 보며 이 소설의 내용이 더욱 와닿았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이슈인 이상 기후와 AI를 버무려서 쓴 소설이라니, 이건 빠져들 수밖에 없는 그런 조합...

 

주인공 AI "아에록" 의 역할은 "기록 보관소"이며 말 그대로 정보를 수집, 기록, 분석하는 것이 주 임무입니다. 인간의 감정을 가장 잘 학습한 AI라서 극 F 성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에록 외에도 인간이 남겨둔 AI는 더 있는데, AuTX-3463는 능력면에서 아에록을 능가하는 만능 AI입니다. 아에록이 지구 근처에서 정보를 수집해서 보내면 AuTX-3463가 그 정보를 이용해서 지구를 다시 사람이 살수있는 행성으로 복원하기 위한 계획을 실행합니다. 아에록과는 성격적으로 정 반대인 극 T이며 인류 재생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아에록이 감성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AuTX-3463는 아예 아에록과 계획을 공유하지 않는 것으로 프로그램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에록이 무슨 질문을 해도 "바쁘니까 말 걸지 마셈"으로 시크하게 일축해 버립니다 ㅋㅋㅋ 생명이 살수 없는 행성이 되어버린 지구를 AI들이 힘을 합쳐 몇만 년에 걸쳐 천천히 테라포밍 하는 과정이 인상적입니다.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인 트살과 나무흐라는 아이들이 등장하는데 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처럼 새로운 인류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저는 이 아이들이 자손을 남겨서 그들이 인류를 재생시킬 줄 알았는데 그런 뻔한 전개는 아니더군요ㅋㅋ 수명이 수십 년밖에 안 되는 아이들은 당연히 지구의 재생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납니다. 그러나 그들과의 기억은 아에록이 수만 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임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희망 그 자체입니다. 실제로 아에록이 보관하고 있던 트살의 머리카락 DNA를 이용해서 신인류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유전자적으로 신인류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과거에 인간들은 다양한 손가락 개수를 가지고 있었고 그걸로 인해 극심한 갈등이 있었지만 신인류는 모두 손가락 10개를 가지게 됩니다. 바로 열손가락을 가진 트살의 후손들이기 때문...! 정말 길고 긴 시간 끝에 인류 재생에 성공하고 임무를 완료한 아에록이 루오에스와 트살에게서 온 메시지를 받고 행복하게 시스템을 종료하고 대기권에서 산화되는데 뭔가 허무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습니다. 아에록은 그래도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눈을 감았는데,  AuTX-3463는 시크하게 지구 포기하고 따른 임무 하러 떠나버린ㅋㅋ 에필로그에서 작가님이 AuTX-3463이 등장하는 속편을 예고하는데 나오게 되면 꼭 읽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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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잼이라는 영업글을 커뮤에서 보고 주말에 몰아봤는데 후루룩 잘 봐지네요ㅋㅋ 개인적으로 저는 막 몸 쓰는 방송에 재미를 못 느껴서 피지컬 100도 끝까지 못 보고 하차했는데 사이렌은 직업군 특색이 더 잘 드러나서 흥미롭기도 하고, 기지 점령을 위해 염탐하고 매복하고 그런 전략을 펼치는 게 엄청 쫄깃해서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경찰관, 소방관, 경호원, 군인, 운동선수, 스턴트 배우. 직업군별로 6개의 팀을 이뤄 외딴섬에서 경쟁하는 서바이벌입니다. 직업군별로 나눠진 팀의 색깔이 확연히 보이고 (직업병스러운 특징들이 보일 때가 제일 존잼ㅋㅋ), 여성 출연자들이 경쟁한다는 점에서 스우파 피지컬 버전 같습니다. 경기 포맷은 기지전과 아레나전으로 나눠져 있는데, 기지전은 말 그대로 다른 팀의 기지로 쳐들어가서 깃발을 뽑으면 이기는 게임이고, 아레나전에선 미니 게임을 통해 기지전에서 쓸 수 있는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레나전에서 하는 게임들은 주로 힘을 필요로 하는 게임들이다 보니 (장작패기, 팔씨름, 땅파기) 피지컬이 좋은 소방팀과 운동팀이 제일 눈에 띕니다. 특히 소방팀... 모든 아레나전을 이겨버린 괴물팀입니다ㅋㅋㅋ 불 끄는 미션에선 역시 소방관 다운 노하우를 보여주시는데 정말 존멋...ㅠㅠ 여기 리더인 현아님이랑 힘담당 민선님이 눈에 탁 튀는 캐릭터들이라서 인기가 제일 많아 보입니다. 개인적으론 아레나전을 더 했으면 좋았을 텐데... 끝에 가선 계속 기지전만 연달아하다가 좀 뻔하게 끝난 느낌입니다. 아레나전으로 좀 더 변수를 만들었다면 재밌었을것 같습니다.  

 

기지전에선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군인팀이 단연 돋보입니다. 트랩을 설치하고, 갈리슈트로 매복을 하고, 환자들 진단 기록을 살펴보며 약점을 찾고, 심지어 규칙 위반까지 해버리는 집요함과 강한 생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지를 지키면서 상대를 공격하는 게 일인 사람들이니 당연한 거겠죠ㅋㅋ  소방팀 기지 앞에서 매복하고 있다가 8시에 기지전을 시작할 거라는 말을 엿듣고 군인팀 정보요원이 킥킥 웃는 엔딩은 정말 소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오전 8시인줄 알고 준비했는데 사실 오후 8시였다는게 킬포ㅋㅋ 메인 빌런이 된 군인이지만, 군인 vs 소방이라는 라이벌리가 만들어져서 방송이 재미있어졌습니다. 소방/운동이 그리핀이라면 군인은 슬리데린 같은 느낌입니다 (심지어 팀 색깔도 초록이랑 붉은색ㅋㅋ) 

 

개인적으론 경호가 너무 아무것도 못해보고 탈락한 게 안쓰럽더군요. 생존순으로만 따지면 탑 3에 들었지만 활약상이나 존재감은 제일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기지 위치 때문에 초반부터 다굴 당하고 광탈했지만 그래도 첫 기지전때 열심히 싸웠고 패자 부활전에도 참가할 수 있었죠. 경호는 뭐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그냥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만 하다가 끝난 것 같습니다. 경찰 기지는 완전 노출되어 있고 워낙 가까워서 털렸다면, 경호 기지는 정 반대로 멀고 접근성이 안 좋아서 다른 팀들도 경호 쪽엔 안 가고, 경호 멤버들이 열심히 달려와도 도착하기도 전에 경기가 끝나버립니다. 경호랑 군인이랑 동맹이었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도와준 적이 없는 듯;; 

 

방송이 재미있었지만 보면서 조마조마하게 되던 건 안전 부분... 지붕 위에서 몸싸움할 때도 혹시나 떨어질까 엄청 불안했고, 그 문제의 기지전에서 군인이 소화기 던졌을 때도 놀랐습니다. 소화기 뿌려놓고 시아 차단된 상태였는데 거기다 냅다 소화기를 던지다니;; 누가 맞았으면 진짜 골로 갈뻔했던 아찔한 상황... 그나마 군인팀이 페널티 쎄게 받아서 다들 납득하고 넘어간 듯합니다. 이렇게 룰까지 어겨놓고 군인이 우승했으면 스트레스받았을 텐데 그래도 소방/운동이 끝까지 가서 다행이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생존, 전투 전략 부분에서 다른 직업군들이 유리할 것 같았지만 결국 1대 1 육탄전으로 가면 운동선수들이 최강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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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마션이나 프로젝트 헤일메리 같은 SF 소설을 재밌게 읽고 또 재밌는 SF책 없나 해서 찾아보게 된 소설입니다. SF 소설이라고 하면 등장하는 용어가 어렵거나, 다루는 주제가 무겁고 디스토피아적일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따듯하고 산뜻한 소설이었습니다. 소재는 SF이지만 던지는 질문들을 보면 뭔가 철학책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짧은 단편들을 모아둔 소설집이라 출퇴근길에 짬내서 읽기에도 부담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지금 제 기억에 가장 남는건 첫 작품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입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땐 '아 역시 디스토피아 SF구나!'라고 착각을 했습니다ㅋㅋ 아이들만 남겨진 고립된 마을, 성인식에 떠났다가 돌아오지 않는 순례자들... 무슨 영화 미드소마에 나오는 마을처럼 뭔가 기괴한 전통을 가지고 있어서 순례자들을 희생시키는 건 줄 알았죠... 애니 약속의 네버랜드처럼 다 큰 애들을 괴물들 먹이로 보내버린다던지ㅋㅋ;; 하지만 알고 보니 그렇게 극악무도한 건 아니었고 말 그대로 밖으로 나가서 현실을 마주하고 어른이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마을은 차별이나 편견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곳이지만 순례자들은 나이가 차면 마을 밖으로 나가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현실을 견디지 못하겠다 싶으면 마을로 돌아오는 것이고, 괴롭지만 그래도 이 현실을 마주하고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는 순례자들은 돌아오지 않게 된 것입니다. 화자 데이지가 이 순례의 이유, 마을의 역사와 비밀에 대해 조사하면서 시간을 계속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 내레이션 스타일이 되게 독특했습니다. 마을의 설립자인 릴리, 릴리의 과거를 조사하는 그녀의 딸 올리브, 그런 릴리와 올리브를 조사하는 데이지, 그리고 데이지가 편지를 남기는 친구 소피까지... 누군가가 남긴 영향력이 단발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전달되어 내려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남아서 이 편지를 읽게 된 소피 또한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겠죠.     

 

바이오해커였던 릴리는 자신이 가진 흉터로 인해 차별을 당하며 살았고, 그런 '결함'이 없는 완벽한 사람들은 탄생시킨다면 차별이 없어질거라고 생각하고 인간 배아 디자인을 통해 건강하고, 외적으로도 완벽한 '신인류'를 탄생시킵니다. 하지만 이 신인류의 탄생으로 인해 오히려 사회의 차별이 더 강화된 것을 보고 환멸을 느낀 릴리는 잠수를 타고 새로운 마을을 설립합니다.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곳,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 다양함으로 인정받는 곳, 결함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지만 그 어떤 곳보다 완벽한 파라다이스입니다. 하지만 많은 순례자들은 아무리 현실이 차갑고 잔인해도 그곳에서 남아 사랑하는 사람과 사는 것을 선택합니다. 데이지가 마을에서 만난 순례자는 연인이 죽어서 마을로 돌아온 사람이었죠. 저의 선입견과는 다르게  '그 어떤 파라다이스보다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 게 더 행복하다'라는 희망적이고 따뜻한 메시지를 남긴 작품이었습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질병을 없애고, 수명을 늘리고, 우수한 사람을 탄생시킨다는 내용은 현실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거라서 '신인류'의 세상이 가진 문제점이 와닿았습니다. 그냥 발전된 기술력으로 건강하게 태어나면 좋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또 다른 차별을 낳고, 사회가 더 분열될 수도 있다는 생각 못했던 문제점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첫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책의 다른 단편들도 따뜻하고 희망적이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저줍니다. SF적인 소재가 등장하긴 하지만 어렵지 않고 접근성이 좋습니다. SF 입문작으로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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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마시는 새' (줄여서 눈마새) - 제목은 참 많이 들어본 소설인데 이제야 읽었습니다. 오래된 책이지만 아직까지도 왜 사랑받는지 알겠더군요. 고전 작품들을 현대 시점에서 보면 진부하고 클리셰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눈마새는 20년이 지난 지금 봐도 독보적인 작품입니다. 그 누구도 이런 세계관과 이런 주제를 함부로 따라 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요즘 독자들이 익숙한 한국식 판타지, 소위 양판소를 보면 반지의 제왕 톨킨 세계관을 베이스로 해서 시기를 명확히 알수 없는 중세 서양 문화를 섞어 넣고, 마나니 소드 마스터니 이런 K판타지 요소들을 때려 넣은 세계관을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요즘 웹소설 판타지는 10년 전 양판소 판타지하고는 또 다르다고 하지만 베이스는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 하지만 눈마새는 다른 판소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냅니다. 인간, 레콘, 나가, 도깨비 4 종족이 등장하는데 작품의 스토리를 떠나서 이 종족들의 문화에 대해 읽는 것만으로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이 독특한 세계관이 초반에는 진입장벽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작가님이 불친절한 스탈이시라 설명 없이 그냥 냅다 쏟아져 나오는 정보에 어리둥절하게 됩니다. 시작부터 나가들이 니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니른다"는게 나가들이 텔레파시처럼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이며 나가들은 청력이 약해서 목소리를 잘 내지 않는다는 것을 책을 어느 정도 읽을 후에야 서서히 알게 됩니다. 설명충을 극혐 하시는 분들에겐 이렇게 자연스럽게 세계관을 보여주는 방식이 좋겠지만, 어떤 분들에겐 이게 불친절하고 어렵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눈마새는 총 4권인데 초반 1,2권과 후반 3,4권은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초반은 주인공 일행이 여행을 하며 세계를 위협하는 음모를 파헤치는, 익숙한 판타지 소설의 전개인데, 3,4권은 본격적인 전쟁 파트이며, 매우 잔혹하고 어둡게 그려집니다. 그리고 좀 더 철학적이고 난해한 내용이 강해집니다. 엔딩도 좀 열린 결말로 끝나다보니 막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진 않고 그냥 '뭐지? 이게 끝? 케이건은 어떻게 된 거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좀 어리둥절하게 되더군요;; 이 작품의 주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려면 한번 더 읽어보고 인터넷에서 작품 해석을 좀 찾아봐야 할 듯;;; 출근길에 가볍게 읽기엔 좀 어려운 책이었습니다ㅠㅠ 그래도 흥미로운 설정과 좋은 필력만으로도 읽어볼 만한 명작 판타지 소설입니다. 최근에는 다른 나라로도 수출이 많이 되었고, 특히 게임으로 개발이 되는 중이라는 뉴스가 있는데, 이 독특한 세계관을 어떻게 살릴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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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팬이 아니라서 관심 없었지만 쉬는 날 생각 없이 본 영화인데....기대보다 만족도가 높은 영화였습니다ㅋㅋ 아기자기하면서 화려한 그래픽이 이쁘고 캐릭터들이 너무너무 귀엽습니다ㅠㅠ 콧수염 아저씨 마리오가 귀엽다는 생각 1도 해본 적 없었는데 이 영화에선 그냥 다 너무 귀여움ㅋㅋㅋ 게임의 요소를 잘 살린 속도감 있는 액션도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랑 개그 코드가 맞는 건지 영화 내내 계속 웃으면서 봤습니다. 저의 개그 코드는 전체 관람가 아동 영화인 듯ㅋㅋㅠ ㅠ

 

내용은 단순합니다. 미국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평범한 배관공 마리오가 우연히 배관을 타고 버섯 왕국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세계 정복을 꿈꾸는 쿠파에게서 버섯 왕국을 구해내고, 마지막엔 브루클린까지도 구해내서 영웅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마리오 팬들이 환장할 정도로 많은 이스터 에그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패미컴 시절 마리오만 살짝 플레이 해본게 전부라서 모르는 캐릭터들이 많긴 했지만 영화를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었습니다. 일단 그냥 다 너무 귀여워요... 심지어 쿠파+나쁜 거북이들도 다 귀여움ㅋㅋ  게임에선 존재감 없었던 피치 공주가 영화에선 굉장히 당찬 캐릭터로 나오고 액션도 찰지게 잘합니다. 쿠파와 맞서 싸우기 위해 마리오를 훈련시키는 스승 같은 존재입니다. 아직 아기일 때 버섯 왕국에 우연히 흘러들어왔다가 공주가 되어버린 왕국의 유일한 인간...이라는 배경이 있는데 혹시 영화의 속편이 나오게 된다면 피치 공주의 출생의 비밀에 대한 내용이 더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평론가 평은 별로지만 대중 반응이나 상업적으론 굉장히 성공한 영화라고 하던데, 호불호 갈리는 반응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ㅋㅋ 내용은 진짜 그냥 어린이용 만화 영화인데 왜 재밌죠...? 관 더 많이 있었을 때 4D로 볼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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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커뮤에서 원작 만화가 재밌다는 영업글이 올라오는 걸 봤지만 애니화가 결정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애니부터 보고 싶어서 꾹 참았는데, 참은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방영된 1화에서 TVA지만 극장판 뺨치는 길이, 무려 1시간 반짜리 에피소드로 원작 1권의 모든 내용을 담아내었습니다. 그리고 이 결정은 정말 신의 한 수..ㅠㅠ)dd

 

저는 커뮤에서 살짝 스포를 밟은 상태로 시작했는데, '사고로 죽은 주인공이 최애의 아이로 태어난다'라는 정도의 내용을 알고 시작했습니다만, 호시노 아이 (쥔공의 최애 아이돌)가 병원에 방문했을 땐 정말 당황스럽더군요ㅋㅋㅋㅠㅠ 16살짜리 최애가 임신한 상태로 내 병원에 환자로 찾아온다고....? 하 저도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상상하니까 아찔해짐...ㅜㅜ

처음에 '최애의 아이'라는 제목을 봤을 땐, 말 그대로 최애의 베이비...라고 생각했는데, 최애의 이름 또한 '아이'라서 이중적인 의미가 된다는 게 재밌습니다 (한국어로만 적용되는 말장난일지도...)  아이는 어차피 아이돌 산업은 거짓된 것이고, 표면적으로만 행복해 보이고, 팬들의 니즈만 만족시킨다면 그 어떤 거짓말을 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출산하고도 비밀로 하고 아이돌 활동을 계속하려 합니다. 의사인 주인공 또한 초반엔 멘붕이 왔지만 '아이가 행복하다면 오케이...!'라고 생각하며 출산을 돕습니다. 하지만 출산 직전 주인공은 아이를 쫓아온 스토커에게 살해당하고, 아이의 아들로 환생하게 됩니다..!! 더 환장스러운 포인트는 같이 태어난 쌍둥이 여동생조차 아이의 씹덕후의 환생입니다ㅋㅋ 그 여동생은 주인공 전생 의사 시절 돌봤던 어린 환자로, 아이의 광팬이었는데, 주인공의 덕질 메이트? 덕질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결국 어린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최애의 아이로, 그리고 좋아하던 의사 선생님과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ㅋㅋ

 

 

그렇게 아쿠아와 루비, 두 아이들이 엄마를 열심히 덕질하며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과정은 우당탕탕 코믹물+훈훈한 성장물입니다. 전생에선 아픈 몸 때부터 제대로 꿈을 펼치지 못했던 루비는 새로운 재능과 꿈에 눈을 뜨고, 아쿠아는 약간 부모 같은 느낌으로 아이와 루비를 보살핍니다. 하지만 이게 전부라면 이 작품이 이렇게 유명할리 없겠죠...! 아이가 소소하게 주목받던 지하 아이돌에서 라이징을 거쳐 만능 엔터테이너로 승승장구할 때, 초반에 주인공을 죽였던 그 스토커가 다시 아이의 집까지 찾아와서 아이를 칼로 찌르고 본인은 자살을 합니다. 스토커는 아이에게 어떻게 애를 몰래 가지고도 아이돌 활동을 할 수 있냐며, 팬들이 그렇게 우습냐며 원망합니다. 자신 따위는 기억도 못할 거라는 스토커의 예상과는 달리, 아이는 놀랍게도 그 스토커의 얼굴과 이름, 가지고 왔던 선물까지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거짓말은 팬 기만으로 보이겠지만, 사실 아이 입장에선 사랑의 방식이었습니다. 아이돌 데뷔 전에 아이는 시설에서 자라면서 부모에게서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적도 없고,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도 없으며, 시니컬하고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돌 활동을 통해서 사랑을 받기도 하고, 또 주기도 하면서 사랑이란 감정을 배워가고 있었습니다. '사랑해'라는 거짓말을 밥 먹듯 하지만, 그 거짓이 진실이 되길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아이는 죽어가면서 아쿠아와 루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고 눈을 감습니다ㅠㅠㅠ 항상 별처럼 반짝거리던 아이의 눈에서 빛이 없어지고 검게 변하는 장면은 정말 눈물 없인 볼 수 없습니다 따흐흑ㅠㅠㅠ 

 

아쿠아는 그 스토커가 전생에 본인을 죽였던 그 스토커와 동일인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그 스토커에게 아이의 위치 정보를 계속 제공한 흑막이 있을 거라 추리합니다. 1화에서 이 작품은 황당한 코믹+성장물이었다면 이후에 이 작품은 아이를 죽인 흑막을 찾는 아이들의 미스터리 복수극입니다. 제가 원작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에 전개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1화만 따로 봤을 때의 작화, 연출, 스토리 완성도는 최고입니다. 웬만한 극장판 애니보다 더 쩌는 듯..? 그리고 아이가 계속했던 말, 그리고 죽은 후의 상황을 보면 연예인, 특히 아이돌 산업의 소비 방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는 팬들이 원하는 반짝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그게 거짓말이긴 했지만...), 팬 입장에선 그게 죽어도 싼 기만이 된다는 게...ㅠㅠ 팬들은 아이돌의 반짝이는 모습,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만 그렇다고 연애하는 모습,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원하진 않습니다. 아이돌 팬들이 원하는 "상품"의 형태는 딱 정해져 있으며, 그 틀에서 벗어나면 질타를 피할 수 없습니다. 그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되지만, 그게 거짓말이란 게 들통나면 커리어가 다 나락 갈 수도 있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참 팬심이란 뭐고 아이돌이란 뭔지ㅠㅠ 저도 아이돌 덕질 했던 사람으로서 아이가 짠하면서도 나도 아이돌들을 상품으로 보고 있진 않은지 묘한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가 워낙 매력쩌는 올라운더라서 1화에서 팬이 되었는데 이제 더 이상 못 본다는 게 아쉽네요ㅠㅠ 그래도 이 작품이 이번 분기 저의 최애작이 될 것 같습니다. 1화가 워낙 반응이 좋아서 제작진은 오히려 부담될 것 같기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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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위어의 SF 우주 3부작 중 2번째 작품인 아르테미스는 나머지 두 작품 (마션, 프로젝트 헤일메리)하곤 많이 다른 작품입니다. 두 작품은 '우주에 혼자 남겨진 과학자의 고군분투 생존기'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아르테미스는 주인공 재즈 바샤라는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에서 불법 밀수를 하며 살아가는 가난한 짐꾼(aka 포터)입니다. 재즈가 불법적의 의뢰를 하던 중 계획이 일그러지고, 범죄 조직에게 쫓기면서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입니다. 앤디 위어 특유의 유머러스한 톤 때문에 스릴러라기보단 코믹 활극 느낌이 나는데 줄거리만 보면 재즈는 살인청부업자에게 몇 번씩 목숨을 위협당하기도 하고 위기일발 범죄물이 맞긴 맞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위기 순간에서도 드립 치는 걸 잊지 않는ㅋㅋㅋㅠㅠ... 주인공이 포터이긴 하지만 굉장히 똑똑하다는 설정이라 앤디 위어의 과학적인 고증 + 설명충 내레이션은 여전합니다.

 

신기술로 만들어진 광케이블 생산을 위해 알루미늄 공장에서 나오는 규소가 필요한데 그걸 위해서 재즈의 의뢰인 트론은 재즈에게 산체스 알루미늄사의 광물채취트럭을 모조리 파괴시켜 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실패하고 그 산체스 알루미늄사의 뒷배에 있던 폭력단은 트론을 살해하고 재즈 또한 죽이기 위해 사람을 보냅니다. 사건의 전말을 알게된 재즈는 적들을 달에서 쫓아내기 위해 동료들과 같이 알루미늄 공장에 침투해서 용광로를 폭파시키는데, 그 폭발의 여파로 발생된 클로로포름이 산소관을 타고 아르테미스를 덮쳐서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기절을 하고 곧 전멸할 위기에 놓입니다. 재즈는 스스로의 목숨을 걸고 산소관을 열어서 도시를 살리게 됩니다. 죽은 줄 알았던 재즈도 다행히 목숨을 구합니다. 클로로포름 사고의 책임으로 달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하지만 재즈는 자신이 없어진다면 달에는 더욱 위험한 물건들을 밀수하는 사람들이 늘게 될 것이고, 자신처럼 선을 지키는 착한 밀수업자(?)가 있어야 달의 치안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행정관에게 항변하는데, 그 항변이 먹혀들어서 결국 달에서 계속 살 수 있게 됩니다. 

 

스토리의 끝에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쪼는 작가의 능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하지만 마션이나 헤일메리 같은 경우는 마지막 엔딩에서 카타르시스에 가까운 감동이 몰려오는데 아르테미스 같은 경우는 감동보단 황당+당황스러움이ㅋㅋㅋ 애초에 목적이 공장 인수였는데 공장을 아예 폭파 시킨다는 발상부터 약간 의아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그러려니 했는데 그 폭발로 인해 클로로포름으로 모든 도시 사람들이 다 전멸 직전까지 가는 어마어마한 트롤링은 정말 예상도 못했던 전개라 당황스럽더군요ㅋㅋㅋ 재즈가 자신의 슈트를 찢으면서 목숨을 걸고 산소관을 열 때는 짠한 감정이 사알짝 들긴 했는데 사실 자기가 싼 똥을 자기가 치우는 상황이라 당연한 행동이라 느껴졌습니다. 거기서 산소관 못 열고 도시 사람들 다 죽으면 재즈는 진짜 인류 역사에 남을 살인마 개객끼가 되어버리는 상황이니ㅠㅠ 마지막에 다들 큰 변화 없이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스케일 큰 범죄에 휘말렸던 것치곤 소소한 일상 사건처럼 넘어가지는 게 뭔가 김 빠지면서도 웃기네요. 스트레스 안 받고 가볍게 볼 수 있는 범죄 어드벤처물이였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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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0 - [드라마 리뷰] - [리뷰/후기]더 글로리-어줍잖은 용서 따위 없다! 학폭 가해자 피눈물 나는 복수극

 

두 달 동안 목 빠져라 기다린 끝에 드디어 공개된 더글로리 파트 2! 사실 2달 동안 기다리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다들 어마어마해지는 바람에 김은숙 작가님이 엄청나게 부담스러우셨을 거 같습니다ㅋㅋ 특히 요즘엔 초반 기세는 좋다가 엔딩에서 말아먹고 욕먹는 작품들이 많아서ㅠ 더 글로리 엔딩 정도면 그래도 만족스러운 해피엔딩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동은이도 행복해지지 못할 거 같았는데 (시즌 1 포스터에 나오는 "우리 같이 천천히 말라죽어보자"라는 멘트 때문에...) 작가님께서는 피해자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판타지스러운 권선징악을 그려내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작품 내에서도 언급이 나오지만 현실에서 이런 권선징악, 인과응보는 보기 쉽지 않습니다... 현실은 그저 시궁창^.ㅠ...

 

연진아...넌 더 아파봐야 하는건데 아쉽다ㅠ

솔직히 학폭 가해자들이 당하는 씬은 생각보다 그렇게 사이다는 아니였습니다. 저는 다 처참하게 죽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죽은 사람이 많지 않았고, 마지막에 연진이가 그냥 감옥 가는 걸로 끝나는 건 형벌이 약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감옥 가는 건 너무 당연한 거고... 동은이처럼 불에 지져지던가, 똑같이 당해봤어야 하는 건데ㅠㅠ  그래도 엄마, 남편, 그리고 제일 사랑하던 딸한테까지 외면당한 걸로 정신적 대미지는 클 것 같습니다. 동은이가 판을 깔긴 했지만 결국엔 지들끼리 서로를 의심하고 배신하고 개같이 싸우다가 자멸해 버립니다. 연진이를 사회적으로 매장시켜 버린 결정적 학폭 증거 영상은 사라가 복수심에 퍼트린 것이었고, 사라를 매장시킨 동영상은 혜정이 유포했고, 그런 혜정의 목에 연필을 꽂아버린 건 사라였고, 목소리를 잃고 재진에게 버림받자 빡친 혜정이 재진의 눈을 멀게 했고, 눈이 먼 재진은 하도영에 의해 건물에서 추락사... 완전 개판이구만...ㅎ.... 

 

파트2에서도 인상적인 송혜교의 연기

파트 2에는 기존 학폭 5인방의 존재감을 가릴만큼 어마어마한 빌런들이 등장해서 뒷목을 잡게 합니다. 파트 2의 최강 빌런은 당연 동은이의 엄마!! 오래전 연진의 엄마에게서 합의금을 받고 동은이를 버리고 나 몰라라 도망가버린 후 알콜중독 폐인으로 살고 있었으나 연진이의 사주로 동은이를 찾아와 괴롭힙니다. 과거에 딸을 괴롭혔던 가해자에게서 다시 돈을 받고 신나게 딸을 괴롭히는 미친 엄마 ㅅㅂ...동은이를 학교에서 쫓아내기 위해 학교에서 행패를 부리고 심지어 동은이의 반 엄마들에게서 촌지를 뜯어냅니다. 엄마에게 '변하지 않아서 고맙다'면서 웃으면서 울부짖는 송혜교의 연기는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죄책감을 덜 수 있다는 것에서 오는 안도감, 변함없이 이기적인 엄마에게 느끼는 환멸과 분노, 이 상황에서 느껴지는 비참함. 여러 복잡한 감정들을 토해내는 명장면이었습니다. 이렇게 폭발적인 연기를 하는 송혜교는 처음 보는 것 같아서 더 신기하게 느껴지는 듯...? 아무튼 몇 년 전에 본 스카이캐슬 이후로 연기 때문에 소름 돋은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ㅋㅋ  시즌2를 하드캐리한 또 다른 빌런은 현남(aka 이모님)의 가정폭력범 남편... 여기도 진짜 악랄하긴 한데, 워낙 전형적인 가정폭력범이라서 그런가 동은이 엄마보단 좀 어그로력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여긴 그래도 잘 죽어서 없어졌으니 다행. 아 그리고 주여정의 복수 대상인 강영천... 여긴 진심 싸패 그 자체. 위에서 언급한 두 빌런들은 동네에서 은근 볼법한 인간군상인데 강영천은 진짜... 그알 사이코패스 특집 때나 나올법한 인물입니다. 

 

드라마에 나온 이런저런 자극적인 장면들보다도 머릿속에 끝까지 남던건 피해자들이 연대를 통해 살아갈 용기를 얻는 그런 씬들이었습니다. 동은이가 살던 그 집주인아주머니가 옛날에 어린 동은이와 만난 적이 있고 자살하려다가 서로를 구한 사이었다는 것, 동은이는 스스로가 항상 혼자인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깨달음을 얻는 게 감동적이었습니다. 손명오를 죽인 게 사실은 연진이 아니라 또 다른 학폭 피해자인 경란이었다는 반전도 좋았습니다. 마지막에 동은은 자신의 복수를 완성하고 자살(ㅠㅠ)을 하려고 하지만, 여정의 엄마의 만류에 멈추게 됩니다. 복수의 끝이 이래서는 안 된다며, 지옥에서 살고 있는 아들을 살려달라는 어머니의 부탁에 다시 여정에게로 돌아온 동은은 복수 선배(?)로서 여정과 같이 복수를 차근차근 준비하며 해피 엔딩을 맞이합니다.  

 

은숙표 로코 불호였던 사람인데 더글로리는 정말 몰입해서 재밌게 봤습니다. 이렇게 한 자리에서 술술 다 본 드라마 정말 오랜만인데 흑화한 은숙쓰 앞으로도 이런 다크다크한 작품 더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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