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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미 넘치는 존예 염정아를 50화 내내 볼 수 있다!!!

2012-2013년에 걸쳐 방송된 주말 드라마 '내 사랑 나비부인'. 그렇게 유명한 드라마는 아니지만 그래도 염정아 배우님의 필모 하나를 깼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오래된 필모는 영상을 찾기가 힘든데, 이 드라마는 유튜브에 대부분이 다 올라와 있어서 보기 편했습니다. 솔직히 주말 드라마라서 별 기대 안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봤습니다ㅋㅋ 남나비 진짜 매력적인 듯.   

 

탑스타에서 몰락하고 온갖 수모를 겪는 남나비

싸가지도 없고 개념도 없지만 화제성으로 먹고살던 탑스타 남나비(염정아). 결국 음주운전으로 사고 치고 은퇴를 하게 되지만, 잘 나가는 사업가 로이킴(김성수)와 우연히 만나게 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즐깁니다.  행복도 잠시, 로이킴은 사업 파트너가 투자금을 들고 튀는 바람에 사기 혐의로 쫓기게 되고, 사업 파트너를 쫓아 홍콩으로 떠납니다. 남나비는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되고 투자자들에게 온갖 수모를 겪습니다. 그렇지만 남편 로이킴에 대한 사랑만큼은 변하지 않으며, 시골에 있는 남편의 시댁 '메지콩 식당'에 들어가 시댁 살이를 시작합니다. 

 

5년 후 스카이 캐슬에서 재회하는 두사람

이 드라마를 이끄는 제일 큰 주제는 '복수'입니다. 이 드라마의 메인 악역인 윤설아(윤세아)는 남나비의 하나밖에 없는 절친으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죽은 오빠의 복수를 위해 남나비에게 접근한 것이며, 남나비의 인생을 최대한 비참하게 망가트리려 합니다. 남나비가 종교처럼 믿고 따르는 남편 로이킴은 윤설아의 사주를 받고 남나비와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합니다. 로이킴에게 사기꾼 사업 파트너를 소개해준 것도 윤설아이며, 그가 돈을 들고 튀게 도운 것도, 남나비의 재산을 거덜 낸 것도 다 윤설아가 그린 빅픽쳐입니다. 

 

초반의 화려하고 철없는 모습의 남나비

로이킴은 윤설아에게 복수하기 위해 죽음을 가장하고, '제프 강'이라는 새 이름으로 신분 세탁을 해서 한국에 다시 돌아옵니다. 그 후 사기 결혼의 진실을 알게 된 남나비는 큰 충격에 빠지는데, 그 순간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로이킴과 윤설아의 관계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립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또한 페이크. 복수를 위해 기억상실증을 연기한 것이었습니다 (평생 발연기로 까이던 남나비의 인생 연기;;;).

 

병원 옥상에서 자살까지 생각하지만 곧 복수를 결심

로이킴과 윤설아는 위기에 몰리지만 이때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 실비아 최에게 도움을 받습니다. 실비아 최는 월드 백화점에 큰 원한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며, 로이킴과 윤설아와 손을 잡고 남나비와 그녀의 연인이자 월드 백화점 회장의 손자, 이우재(박용우)를 괴롭힙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또 반전이 존재하니, 실비아 최가 복수하려고 했던 이우재는 알고 보니 죽은 줄 알았던 그녀의 친아들이었고, 그 사실을 안 실비아 최는 복수를 멈추고 홍콩으로 떠납니다. 결국 마지막에 궁지에 몰린 윤설아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남나비에 의해 살게 되고, 그녀의 말대로 자수를 합니다. 몇 년 후 출소한 윤설아와 남나비의 시댁은 모두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주말 드라마다운 해피 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모든 캐릭터들이 복수를 위해 행동하며, 그 과정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입니다. 사기 결혼, 신분 세탁, 교통사고, 기억 상실증, 출생의 비밀 등 막장드의 단골 요소들을 다 때려 넣은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윤설아 오빠의 죽음 때문이죠. 윤설아의 오빠는 옛날에 남나비와 연인 관계였지만, 남나비에게 차인 후에 절망해서 욱하고 자살을 해버립니다. 윤설아는 남나비 때문에 오빠가 죽었다며 복수를 맹세하는데, 솔직히 이건 남나비 잘못도 아니고, 이렇게 복수심을 태울 만한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잡고 주변 사람들을 협박하고 괴롭히는 행동은 정말 찌질하다고 생각... 아무튼 윤설아 오빠의 잘못된 선택 하나로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 인생은 물론 그렇게 사랑했다던 남나비 인생도 망가트리게 됩니다.  

 

차분하고 진중하게 변하는 남나비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변해가는 남나비의 캐릭터를 보는 것이 이 드라마의 제일 큰 재미였습니다.  캐릭터가 점점 흑화 되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염정아의 또 다른 대표작 '로열패밀리'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처음엔 정말 철딱서니 없는 남나비의 코믹한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메지콩 식당의 식구가 되면서부터 생존을 위해 절박하게 일을 찾아 나서고,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온몸을 던져 오열하고, 윤설아와 로이킴의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땐 절망하면서 복수를 칼날을 갈고... 여러 사건을 겪으며 남나비라는 캐릭터는 한없이 밝고 철없는 캐릭터에서 무게감과 깊이를 가지게 됩니다. 염정아 특유의 다채로운 연기는 여기에서도 여지없이 빛나며, 염정아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드라마입니다. 

 

나비 x 우재...내가 아낀다...ㅠㅠ

어쩌다 보니 위에 줄거리에는 등장을 안 했는데, 이 작품의 남자 주인공은 월드 백화점의 마케팅 본부장이자 월드 백화점 회장의 손자인 이우재입니다.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장에서 퍼질러자던(;;) 남나비와 우연히 같이 사진이 찍히게 되고 스캔들이 나면서 인연이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무개념에 예의 없는 남나비를 보며 질색하지만, 그 후 벌어지는 여러 사건 앞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꿋꿋하게 다시 일어서는 의외의 모습을 보며 연민과 동시에 경외감을 느낍니다.   

 

필요하면 언제나 달려오는 우재

개인적으로 힘이 잔뜩 들어간 로이킴의 연기 스타일은 부담스럽고 마음에 안 들었는데, 우재는 대사 치는 것도 자연스럽고, 나비와 잘 어울렸습니다. 로이킴처럼 과하게 폼 잡는 캐릭터가 아니라, 적당히 유쾌하면서도 선은 지키는, 드라마에서도 나오듯 '아씨를 모시는 머슴'처럼 편안하면서 믿음직한 모습이 좋았습니다. 

 

50화가 넘는 주말 드라마인 만큼 상당히 재미없는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만; 주요 캐릭터들 위주로만 빨리 넘겨보면 나름 존잼으로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남나비가 그리워서라도 저는 나중에 다시 볼 것 같습니다ㅋㅋ 

 

결론: 남나비 개이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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