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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위어의 SF 우주 3부작 중 2번째 작품인 아르테미스는 나머지 두 작품 (마션, 프로젝트 헤일메리)하곤 많이 다른 작품입니다. 두 작품은 '우주에 혼자 남겨진 과학자의 고군분투 생존기'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아르테미스는 주인공 재즈 바샤라는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에서 불법 밀수를 하며 살아가는 가난한 짐꾼(aka 포터)입니다. 재즈가 불법적의 의뢰를 하던 중 계획이 일그러지고, 범죄 조직에게 쫓기면서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입니다. 앤디 위어 특유의 유머러스한 톤 때문에 스릴러라기보단 코믹 활극 느낌이 나는데 줄거리만 보면 재즈는 살인청부업자에게 몇 번씩 목숨을 위협당하기도 하고 위기일발 범죄물이 맞긴 맞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위기 순간에서도 드립 치는 걸 잊지 않는ㅋㅋㅋㅠㅠ... 주인공이 포터이긴 하지만 굉장히 똑똑하다는 설정이라 앤디 위어의 과학적인 고증 + 설명충 내레이션은 여전합니다.

 

신기술로 만들어진 광케이블 생산을 위해 알루미늄 공장에서 나오는 규소가 필요한데 그걸 위해서 재즈의 의뢰인 트론은 재즈에게 산체스 알루미늄사의 광물채취트럭을 모조리 파괴시켜 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실패하고 그 산체스 알루미늄사의 뒷배에 있던 폭력단은 트론을 살해하고 재즈 또한 죽이기 위해 사람을 보냅니다. 사건의 전말을 알게된 재즈는 적들을 달에서 쫓아내기 위해 동료들과 같이 알루미늄 공장에 침투해서 용광로를 폭파시키는데, 그 폭발의 여파로 발생된 클로로포름이 산소관을 타고 아르테미스를 덮쳐서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기절을 하고 곧 전멸할 위기에 놓입니다. 재즈는 스스로의 목숨을 걸고 산소관을 열어서 도시를 살리게 됩니다. 죽은 줄 알았던 재즈도 다행히 목숨을 구합니다. 클로로포름 사고의 책임으로 달에서 추방될 위기에 처하지만 재즈는 자신이 없어진다면 달에는 더욱 위험한 물건들을 밀수하는 사람들이 늘게 될 것이고, 자신처럼 선을 지키는 착한 밀수업자(?)가 있어야 달의 치안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행정관에게 항변하는데, 그 항변이 먹혀들어서 결국 달에서 계속 살 수 있게 됩니다. 

 

스토리의 끝에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쪼는 작가의 능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하지만 마션이나 헤일메리 같은 경우는 마지막 엔딩에서 카타르시스에 가까운 감동이 몰려오는데 아르테미스 같은 경우는 감동보단 황당+당황스러움이ㅋㅋㅋ 애초에 목적이 공장 인수였는데 공장을 아예 폭파 시킨다는 발상부터 약간 의아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그러려니 했는데 그 폭발로 인해 클로로포름으로 모든 도시 사람들이 다 전멸 직전까지 가는 어마어마한 트롤링은 정말 예상도 못했던 전개라 당황스럽더군요ㅋㅋㅋ 재즈가 자신의 슈트를 찢으면서 목숨을 걸고 산소관을 열 때는 짠한 감정이 사알짝 들긴 했는데 사실 자기가 싼 똥을 자기가 치우는 상황이라 당연한 행동이라 느껴졌습니다. 거기서 산소관 못 열고 도시 사람들 다 죽으면 재즈는 진짜 인류 역사에 남을 살인마 개객끼가 되어버리는 상황이니ㅠㅠ 마지막에 다들 큰 변화 없이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스케일 큰 범죄에 휘말렸던 것치곤 소소한 일상 사건처럼 넘어가지는 게 뭔가 김 빠지면서도 웃기네요. 스트레스 안 받고 가볍게 볼 수 있는 범죄 어드벤처물이였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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