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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친구로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휴가 내내 시즌 4까지 다 뿌셔버린 존잼 시트콤 굿 플레이스! 작품 소개만 봤을 땐 철학, 도덕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서 뭔가 흥미로우면서도 어렵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코미디는 너무 가벼우면 우습고 유치해지고, 때로는 불쾌해질 수도 있는 어려운 장르입니다. 그래서 딱 취향에 맞는 시트콤을 찾기가 참 어려운데 굿 플레이스는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 재밌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너무나 소중한 시트콤이었습니다ㅠㅠ 

 

평생 이기적으로 살았던 주인공 엘리너가 실수로 착한 사람들만 간다는 굿 플레이스, 소위 천국에 가게되고, 굿 플레이스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시즌1의 기승전결이 워낙 완벽해서 이 후로 어떻게 스토리를 끌고 갈까 싶었는데 그 후로도 계속 재밌는 게 가능하더라고요....? 근데 갈수록 인간들이 아니라 악마인 마이클이 진주인공처럼 돼버리는 게 골 때리더군요ㅋㅋㅋ 굿 플레이스, 배드 플레이스, 중립 플레이스, 그러다가 지구까지 찍고 또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난리법석을 피우다가 결국 마지막에 천국에 도달한 주인공 일행이 각자 스스로 진정한 죽음의 시기를 선택하고 굿플레이스를 떠나는 엔딩은 눈물 나게 좋았습니다. 그 와중에 마이클은 지상으로 내려가서 진짜 인간이 되어버린 것도ㅋㅋㅋ 사람이라면 모두가 꿈꾸는 영생을 누리는 그런 존재이지만 오히려 유한한 삶을 가진 인간을 동경해서 인간처럼 살다가 죽기를 바라고 지구로 내려온 악마... 굿 플레이스가 그 '영원함' 때문에 오히려 무기력하고 생기 없는 동네가 돼버린 것을 보면 우리의 삶이 정말 소중하구나, 하루하루 허투루 살면 안 되겠구나,라는 너무나 당연한 진리가 다시 한번 생각납니다. 엘리너뿐만 아니라 치디, 타하니, 제이슨, 재닛, 한 명 한 명 다 정들어서 마지막에 떠날 때 정말 찡하더라고요... 완전 꽉 닫힌 엔딩이라 더 이상 시즌이 나올 수 없다는 게 아쉽네요...ㅠㅠ 나중에 기억 흐릿해지면 재탕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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