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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 '마션'으로 유명한 작가 앤디 위어의 세번째 작품인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마션과 공통점이 많은 작품입니다. '우주에 혼자 남겨진 과학자가 고군분투하며 생존한다'라는 큰 줄거리와, 마주한 상황은 우울하지만 시종일관 유머러스함을 유지하는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 또한 비슷합니다. 하지만 헤일메리에는 추가된 요소가 있습니다. 주인공이 혼자가 아니라 똑똑한 외계인 친구와 함께라는 것. 그리고 이번엔 단순히 생존이 문제가 아니라 둘이서 인류를 구해야 한다는 것.

 

태양의 빛을 흡수하는 외계 미생물 '아스트로파지'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이 미생물로 인해 태양빛은 서서히 줄어들며 그 감소량이 10%만 되어도 인류는 기후 변화, 식량 부족등으로 멸망하게 됩니다. 주인공 그레이스는 아스트로파지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아스트로파지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별 타우세티로 향하게 됩니다. 몇 년 동안 코마 상태로 우주여행을 한 끝에 그레이스는 타우세티에 도착해서 기억을 잃은 상태로 깨어나게 됩니다. 어리둥절한 상태로 상황파악을 하는 중에 난데없이 또 다른 우주선을 마주치게 됩니다. 지구와 똑같이 아스트로파지로 인해 멸망을 앞둔 행성에서 똑같은 목적으로 타우세티에 우주선을 보낸 것이죠. 그렇게 만나게 된 지구인 과학자 그레이스와 에리디언 기술자 로키의 우당탕탕 우주 활극이 시작됩니다. 

 

우주에서의 현재 스토리와 지구에서의 과거 기억이 교차되면서 보여지는데, 마지막에 사실 그레이스는 자발적으로 우주에 온 게 아니라 억지로 끌려왔다는 반전이 드러납니다. 그레이스가 대범함을 가진 특출난 영웅이 아니라 오히려 평범하게 소심한 겁쟁이라는 것이 더욱 몰입도를 극대화시킵니다. 그가 해낸 일들은 그가 특별하거나 잘나서가 아니라 정말로 선의로 한 일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합니다. 마지막에 지구로 귀환하려다가 위기에 빠진 로키를 구하기 위해 지구행을 포기하고 다시 로키를 향해 돌아올 땐... 눈물이 핑 돌정도로 뭉클했습니다. 그레이스가 자긴 식량이 없어서 곧 죽을 거라고 하니까 다시 지구로 돌아가라며 구조를 거부하는 로키ㅠㅠ... 와이 엠 아이 쿠라잉....  지구에 돌아가진 못했지만 다행히 비틀즈를 통해 보낸 타우메바를 통해 지구를 구할 수 있었고, 그레이스는 에리다니에 정착해서 지구에서처럼 다시 과학 선생님이 되어서 그곳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지구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긴 한데 (특히 스트라트...) 그래도 두 행성을 모두 구해냈고, 록키와 그레이스도 우정을 유지하며 잘 지내고 있으니 만족스러운 해피엔딩입니다. 그레이스는 지구로 돌아갔다면 완전 세계적인 영웅이 되었을 텐데 아쉽... 그래도 생명의 은인인 록키를 죽게 내버려 둔다는 건 말도 안 되니 어쩔 수 없지만ㅠㅠ 

 

개인적으론 마션보다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마션은 주인공이 혼자 뚝딱거리는데, 여긴 둘이서 같이 뚝딱거리니까 두배로 재밌습니다ㅋㅋ 그리고 둘의 우정이 너무나 감동적이라ㅠㅠ 제 인생작 중 하나라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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