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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국에 짤만 봐도 힐링 되는 모동숲!

어제 다운로드 받아서 어제랑 오늘, 이틀 즐겼으니 리뷰라고 하면 너무 민망하고, 그냥 간단한 후기만 써보겠습니다. 모동숲이 넷에서 하도 난리라 해보고는 싶은데 취향에 안 맞는 거 같아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저는 무조건 서사를 가진 게임을 하는 '스토리 덕후'입니다. 언제나 기승전결이 뚜렷한 스토리가 존재해야 하며, 심즈 같은 샌드박스 게임이나 타이쿤 게임도 다 거르는 사람입니다. 영화나 책과 마찬가지로, 게임도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튼 그런 저에게 동숲은 무조건 걸러야 하는 게임이었으나, 동숲 스위치를 산 마당에 동숲을 안 하는 건 너무 아쉽다 싶어서 충동적으로 지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난생처음으로 동숲이라는 게임을 접하게 되었는데, 지금까지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좋습니다. 일단 정말 귀엽습니다. 이렇게 아기자기함이 극대화된,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게임은 동숲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캐릭터 디자인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이 취하는 모션, 대화 내용, 말버릇 등 소소한 것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이런 디테일함이 주민들을 단순한 npc가 아니라 플레이어와 감성 교류가 가능한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듭니다.  

 

곤충을 무서워 하는 맹금류 부엉이ㅋㅋ

벌에 물린 상태로 다른 주민에게 말을 걸면 깜짝 놀라면서 약을 만드는 레시피를 준다던지, 주민에게서 선물 받은 모자를 쓰면 모자가 잘 어울린다면서 좋아해 준다던지... 별것 아닌 거 같은데 이런 상호작용들이 바로 동숲을 차별화하는 '디테일의 힘'인 것 같습니다. 부엉이한테 곤충 잡아서 기증을 하면 벌벌 떨면서 설명해주는데 너무 귀여워서 곤충을 열심히 잡게 되더군요ㅎㅎ 저의 스타팅 주민은 치킨이랑 팽수인데 (이게 무슨 조류의 숲도 아니고...), 처음엔 마음에 안 들었는데 한 이틀 대화하고 지내다 보니 은근 정이 드네요;; 같이 있다 보니 정드는 거 무섭...

 

동료들에게 문자를 보내지만 읽씹당하는 죠니ㅠㅠ

이 게임에 스토리가 아예 없는 건 아니고,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콘텐츠가 열리고 이벤트가 등장합니다. 의식을 잃고 표류한 갈매기를 해변에서 발견한다던지, 너굴의 지인인 부엉이가 박물관을 만들겠다며 섬에 찾아온다던지... 게임의 분위기가 굉장히 정적이고 지루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에너지가 넘칩니다.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로 시작은 하지만, 그곳을 북적거리는 마을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활기참이 느껴집니다. 물론 이것도 시간 조작하면서 플레이하면 금방 콘텐츠가 소진되겠지만, 저는 리얼 타임으로 천천히 즐길 생각이기 때문에 매일 접속하는 게 기대가 됩니다. 예전에 제가 스타듀 밸리를 한 일주일 정도 날밤 까면서 미친 듯이 달리다가 현타 오고 그만두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느긋하게 즐겨볼 계획입니다 ㅠㅠ

 

지금까지 제가 게임에서 한 것들은 별거 없습니다. 그냥 나뭇가지 줍고, 곤충이랑 물고기 잡고, 다른 주민들한테 말 걸고, 땅 파서 화석 줍고, 나무 뽑아서 정리하고... 글만 보면 이런 걸 내가 왜 하나 싶은데, 신기하게도 아직까진 재밌습니다. 많은 금손분들은 마이 디자인으로 무시무시한 도트를 찍어내시던데, 저는 힘들어서 못하겠더라고요ㅠㅠ 도트 못하는 똥손이여도 잡다하게 할 일들이 꽤 많아서 심심하진 않습니다. 

 

물론 이 게임에도 불편한 것들은 존재합니다. 카메라 회전이 불가능하다는 점 (실내에서만 가능한 듯), 아이템 슬롯이 너무 적고 특정 아이템은 중복일 때 겹치기가 안 되는 점, 물건을 배치하거나 땅을 팔 때 위치 지정이 불편하다는 점... 저의 느낌상 몇몇 요소들은 제작진이 일부러 불편하게 유지한 것 같습니다. 불편함을 옛 감성이라고 포장하며 유지하는 일본 게임들을 많이 봐온지라...;; 동숲이 이번에 편리성이 엄청 늘었다고는 하지만, 기존 팬덤이 매우 강한 브랜드라서 극단적인 변화를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동숲을 처음 해보는 신규 유저라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이지, 기존 유저분들은 너무 당연하고 익숙하게 느껴지는 부분이겠지요.    

 

저에게 모동숲의 첫인상은 '단순하면서 불편한, 동시에 놀랍도록 세심하고 디테일한 게임'입니다. 후기를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길어졌네요;; 여기까지가 첫인상이었으니 더 진득하게 플레이하다가 느낀 점이 생기면 또 쓰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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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팩 두개와 어크3을 포함한 갓혜자 시즌패스!!

작년에 세일할 때 시즌 패스를 사놓고 드디어 하게 된 어크 오디세이 확장팩. 두 개의 확장팩 (최초의 암살검의 등장, 아틀란티스의 운명)이 존재하며, 각 확장팩은 세 파트로 나눠져서 출시되었습니다. 어차피 지금은 모든 콘텐츠가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시즌 패스를 지르시면 모두 플레이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시즌 패스에 어크 3 무료 배포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아직 어크 3을 안 해보신 분들에겐 (그건 바로 저...) 정말 갓 혜자 시즌 패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크 3을 이미 했더라도 두 개의 DLC가 엄청난 볼륨을 자랑하기 때문에 시즌 패스를 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암살검은 사실 손등에 찼다는 충격적인 사실!! (암살검 때문에 손가락 날린 암살자들...ㅠㅠ) 

'최초의 암살검'은 말 그대로 암살검을 처음으로 사용했던 인물 '다리우스'가 등장하며, 그와 같이 고대 결사단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교단원들과 마찬가지로 이 결사단도 끈질긴 바퀴벌레와 같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음으로 열심히 때려잡아야 합니다. 솔직히 시작할 땐 그냥 '본편과 비슷한 전개 구만'하면서 심드렁하게 플레이했는데, 후반부에선 기분 좋게 저의 뒤통수를 치며 뭉클함과 묵직함이 느껴지는 연출과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제가 어크를 하면서 가장 짠하고 감성적이라고 생각했던 씬이 블랙 플래그의 엔딩이었는데, 이번에 그걸 뛰어넘는 여운을 느꼈습니다. 본편에서의 엔딩은 뭔가 좀 애매한 느낌이 있는데, '최초의 암살검'이 그 어중간한 느낌을 완벽하게 메꿔줍니다. 암살단의 상징인 암살검이 처음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도 있지만, 미스티오스 개인 또한 큰 고통과 성장을 겪으며, 한 인물의 일대기가 완성이 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선 어크 오리진과의 연결고리를 멋지게 완성합니다 (스포가 될까 봐 자세하게 설명은 못하겠네요ㅠㅠ). 엔딩을 보고 나면 에필로그 내용이 담긴 서브 퀘스트가 추가되며, 엔딩의 여운을 유지하면서도 게임을 계속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어크 오디세이의 진정한 엔딩이 DLC에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필수적으로 플레이하셔야 할 확장팩입니다. 

 

믿고 거르는(?) 현대 파트가 등장하는 '아틀란티스의 운명'...유비야 스토리 좀 어떻게 해봐ㅠㅠ

'아틀란티스의 운명'은 현대 파트와 연결이 되는데, 현대 파트 스토리는 이미 포기하고 달리시는 분들이 많을 테니 설명은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주인공인 레일라의 행동이 워낙 발암이라...ㅠㅠ). 피타고라스에게서 헤르메스의 지팡이를 받고 '수호자'가 된 주인공은 인류에게 우호적인 이수, 알레테이아가 준비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통해 헤르메스 지팡이를 다루는 법을 배웁니다. 여러 사후세계 (영웅들이 사는 엘리시움, 하데스가 지배하는 음울한 저승세계, 이수와 인간이 공존하는 아틀란티스)를 거치며 모험을 하게 됩니다. 다음 사후세계로 넘어갈 때마다 맵이 확 바뀌다 보니 눈이 즐거웠고, 제작진이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최초의 암살검'만큼의 여운은 아니지만 '아틀란티스의 운명'도 스토리가 개인적으론 꽤 재미있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신들과 영웅들이 대거 등장하며, 본편에서 죽었던 인물들을 다시 만나게 되는 퀘스트들이 있는데, 반가우면서도 짠하더라구요. 또한 본편보다 전투 난이도가 올랐고, 매 파트마다 거대한 보스몹/보스전이 존재합니다. 처음에 석상의 무서움을 모르고 그 앞에서 괜히 깝쳤다가 개털렸던 기억이;; '아틀란티스의 운명'을 하면서 맞춘 아머 세트를 입고 '최초의 암살검'을 하게되면 난이도가 급 하락하기 때문에 '최초의 암살검'을 먼저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역시 발매 순대로 하는 것이 진리...).  

 

본편 플레이 타임이 80시간이었는데, DLC 하고 보니 플탐 130 시간.... 제가 플스로 해본 게임 중에 제일 긴 플탐인 것 같습니다. '그리스의 사라진 이야기' 퀘스트가 아직 좀 남아서 그거 마무리하고 어크 3을 해봐야겠습니다.  시즌 패스 기왕 샀으니 뽕을 뽑아야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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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이 아니라 단풍국이라서 쉽게 구할 수 있었..

난생처음으로 예약 구매라는 걸 해보고 드디어 받게 된 바로 그 물건!!

 

요즘 핫한 코로나 바이러스 자가격리 패키지 (aka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입니다. 

 

한국은 스위치 자체의 물량이 없어서 되팔이들이 미쳐 날뛰는 중이라고 하던데... 북미는 물량이 널널해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캐나다 같은 경우 초반에 예약 시작했을 땐 바로 품절되었었는데, 며칠 지나니까 다시 들어오더라고요. 한정판이 아니라고 하니 다른 나라들도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귀여운 박스 뒷면

스위치는 처음 사보는건데 조이콘은 색깔도 이쁘고 감촉도 괜찮네요. '닌텐도에서 나왔던 공식 사진 하고는 색이 다르다,' '너무 형광빛이다, '라는 후기도 봤는데, 제 눈엔 충분히 이쁜 파스텔 색으로 보였습니다. 

 

조이콘의 키감은 생각보다 찰집니다만, 너무 버튼이 작고 그립도 불편합니다. 조이콘을 껴서 사용할수 있는 그립도 같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립을 써도 작은 버튼이 커지는 건 아니라서;; 그리고 조이콘을 충전하려면 본체에 껴야만 하는데, 본체에서 그립으로 옮겨 낄 때마다 조이콘의 걸쇠 부분이 망가질까 봐 조마조마합니다. (결국 그렇게 차징 그립을 사게 만드는 닌텐도의 상술...)

 

AC 어댑터, HDMI 케이블, 손목 스트랩, 조이콘 그립, 그리고... 독!!
실물 깡패ㅠㅠ개존예임ㅠㅠ

닌텐도 공식 사진의 보정빨(?) 때문에 속은 거면 어쩌나 불안했는데, 실물도 기대한 만큼 이뻤습니다. 오피셜 언박싱 영상에선 조명 때문인지 색깔이 쨍한 흰색으로 보였는데, 실물은 다행히도 이쁜 크림색입니다ㅠㅠ

 

그리고 너구리 친구들 그림도 이쁘게 잘나왔습니다. 실제로 보면 그림이 평면이 아니라 표면에서 살짝 튀어나와서 두께감이 느껴지고, 셔츠의 패턴 디테일까지도 선명하게 살아있습니다. 여하튼 싸구려 스티커 느낌 하고는 다릅니다. 

 

하지만 전 거실에선 주로 플스를 하기 때문에 이 독을 별로 쓸 일이 없을것 같은데...그래도 이쁘니까 ^.ㅠ... 

 

조이콘도 그렇고 스위치 자체가 굉장히 아기자기한 장난감(?)같은 느낌이라, 살짝 툭 건드리면 망가질 것 같아서 무슨 신줏단지 모시듯이 조심조심 다루게 됩니다 ㅠㅠㅠ 결국에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여러 악세서리를 사게 만드는 망할 닌텐도....

 

스위치와 같이 나온 동숲 (알로하 에디션) 케이스!
액정 보호 필름 + 먼지 제거 스티커가 포함됨
양쪽 색이 다른 케이스 (흰색/초록색)

케이스 내부 공간은 작습니다. 게임 카트리지 5개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 공간을 감싸는 그물망이 있습니다. 그물망에다가 손목 스트랩도 같이 넣어봤는데 빡빡하게 느껴져서 뺐습니다. 용도가 애매해서 그냥 화면 닦는 천조각 넣었습니다;;  

 

필름 붙이고 조이콘 끼고 충전ㄱㄱ

조이콘을 본체에서 빼고 싶지는 않은데, 본체 자체를 계속 들고 플레이하기엔 무게감이 좀 있어서... 결국엔 컨트롤러를 사야될것 같습니다. 특히 조이콘의 거지 같은 내구도는 워낙 유명해서 컨트롤러 추가 구매는 필수에 가깝습니다 (닌텐도 개객기야ㅠㅠ 플스 듀쇽은 3년 넘게 막 굴려도 멀쩡한데...) 프로콘을 한번 써보고 싶긴 한데 이어폰 잭도 없는 주제에 가격은 더럽게 비싸서;; 그냥 어댑터에다 듀쇽 연결해서 쓸까 생각중입니다. 

 

컨트롤러 사는건 나중 문제고 일단 게임을 해봐야겠네요. 한 달 전부터 사다 놓았던 파엠 풍화설월과 젤다 야숨!! 동숲 에디션을 사긴 했지만 저는 사실 동숲 게임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ㅋㅋ 일단 더 끌리는 파엠부터 플레이해보고 후기 쓰겠습니다. 근데 플스 게임 쌓여있는건 도대체 언제 하지...ㅋ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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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인지도 높은 기무라 타쿠야가 주인공인 액션추리법정물!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은 플스 게이머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용과 같이' 시리즈를 만든 스튜디오에서 나온 액션 어드밴쳐 게임입니다. 감독은 저지 아이즈가 용과 같이에서 완전히 탈피한 독립적인 게임이라고 밝혔지만, 용과 같이 처럼 카무로초를 배경으로 하고, 시스템도 상당히 비슷해서 스핀 오프 같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엔딩 보는데 거의 50시간 가까이 걸릴 정도로 볼륨이 꽤 있습니다. 메인 퀘스트만 한건 아니고 서브 퀘스트도 나름 열심히 달렸는데 한 절반 정도 했네요. 남은 서브퀘를 하면서 더 즐길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밀린 게임들이 많아서 저는 여기서 마무리했습니다. 

 

스토리는 상당히 튼튼하며, 잘 쓰인 일본 추리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주인공인 야가미의 성우/페이스 캡처 배우가 기무라 타쿠야이기 때문에 그가 나오는 일드를 본 게이머라면 더욱 익숙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제가 해본 용과 같이 게임은 용제로랑 용극인데, 개인적으로는 저지 아이즈 스토리가 더 좋았습니다. 용과 같이는 항상 초반엔 엄청 재밌다가 후반에는 몰입도가 떨어지더라고요... 저지 아이즈는 서서히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는 추리물이기 때문에 후반부까지도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 변호사였던 주인공이 모종의 이유로 탐정이 되어서 야쿠자들이 죽어나가는 연쇄 살인을 조사하며 시작하는 스토리인데, 일드의 단골 소재인 탐정물+법정물+야쿠자물을 한꺼번에 섞어놓아서 너무 중구난방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녹여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나 반전이 좀 생뚱맞고 만화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완성도가 딱 그 일드 특유의 갬성의 벽을 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좋은 스토리를 찾는 게이머들에겐 추천하고 싶습니다.  

 

변호사 시절 올백머리 야가미... 올백 멋있는데 별로 안나와서 아쉽ㅠㅠ

그러나 스토리를 제외하고 게임성만 보자면 추천하기엔 살짝 애매한 게임입니다. 주인공이 탐정인만큼 수사를 하면서 미행이나 현장 탐색을 하는 '조사 액션'이 생겼습니다. 액션 외의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생겨서 참 반가운데, 안타깝게도 재미가 없습니다. 특히 미행!! 일부러 플레이 타임 늘리려고 이랬나 싶을 정도로 너무 자주 등장하고 (서브퀘 의뢰 단골 요소), 시간도 많이 잡아먹습니다. 어쌔신 크리드에서도 종종 이런 미행 미션이 등장하지만 거기선 걸어 다니는 인파 사이에 숨거나, 주변 지형을 자유롭게 이용해서 몸을 숨길 수 있죠. 그런데 여긴 지정된 위치에 숨는 게 아니면 무조건 걸립니다. 물론 칼같이 오버되는 건 아니라서 그냥 다시 숨으면 그만이라 어려운 건 아닌데, 여하튼 짜증 나고 지루한 요소입니다. 현장 탐색은 역전재판 같은 추리물에서 자주 나오는 요소인데, 역재랑 비교하면 저지 아이즈의 탐색은 훨씬 단순합니다. 증거 제출을 하는 것도 단순해서 딱히 추리를 할 필요가 없고, 그냥 기억만 제대로 하면 됩니다. 

 

여전한 B급 갬성의 서브퀘ㅋㅋ 

이 게임에선 역전재판 같은 추리/수사/법정물을 기대하시면 안 되고, 기존의 용과 같이 같은 액션물에, 수사 요소를 살짝 첨가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무거운 메인 퀘스트와는 달리 코믹하고 가벼운 사이드 퀘스트들은 여전하고, 물장사는 없지만 대신 여자 친구 퀘스트가 생겼습니다. 길거리에서 동네 양아치들이 시도 때도 없이 시비를 걸어오는 것도 똑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용과 같이에서 정말 귀찮고 싫어했던 부분.... 심지어 이번 주인공은 험악하게 생긴 야쿠자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탐정일 뿐인데 왜 이렇게 득달같이 쫓아오는지 ㅠㅠ 특히 케이힌 동맹이라고 툭하면 싸움을 걸어오는 양아치 집단이 있는데, 게임에 좀 집중하려고 하면 흐름을 다 끊어놓습니다. 미행과 더불어서 이 게임의 제일 큰 짜증 요소입니다 ㅡㅡ 

 

단것에 환장하는 사오리ㅋㅋ

제가 제일 재미있게 했던 파트는 같이 일하는 동료 변호사 사오리를 조작해서 플레이하는 파트였습니다ㅋㅋ 평소엔 더벅머리를 얼굴을 가리고 다니지만 수사를 위해서 화장+스타일링을 통해 미인계로 수사를 돕는 역할입니다. 쭉 주인공인 야가미의 시점으로 게임을 진행하다가 유일하게 시점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파트가 바로 사오리 파트인데, 그래서인지 몰입도 잘되고 재미있었습니다. 용제로 물장사 느낌도 살짝 나고, 대화를 진행할 때 남자가 아닌 여자 캐릭터 입장에서 해야 한다는 게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다 변태 아재들...ㅠㅠ 그리고 사오리도 변호사인데 변호사로서 능력을 발휘하는 씬은 없고 카무로쵸 넘버원 호스티스로의 포텐만 보여주는 게 조금 아깝더라고요. 제일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여캐여서 분량이나 활약상이 적은 게 아쉬웠습니다.   

 

용과 같이 시리즈의 액션과 특유의 사이드 퀘스트/미니게임을 즐기셨던 분들, 그냥 좋은 스토리의 게임을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용과 같이를 안 좋아하시거나, 역전재판처럼 추리/수사에만 집중하는 게임을 찾으신다면 비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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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순한 모습으로 돌아온 크레토스

PS4에서 처음 선보인 갓 오브 워 시리즈의 최근작. 2018년도 최다 고티  수상작이며, 평론가들로 부터 '역대 최고의 갓 오브 워'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기존의 그리스 신화를 떠나 북유럽 신화로 달라진 배경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기존의 핵 앤 슬래시 스타일을 버리고 새로운 형태의 액션 어드밴처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무시무시한 복수귀로서 그리스의 수많은 신들과 영웅들을 작살낸 크레토스. 전편에서 죽은 것으로 보였던 그는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서 북유럽에 다시 등장합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것을 증명하듯, 그는 수염도 많이 자라고 예전보다 더 나이가 든 모습입니다.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에서도 전엔 없었던 성숙함과 참을성이 생겼고, 어린 아들에겐 엄하지만 그래도 책임을 다하는 부모가 되려 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같이 성장한다 

죽은 아내의 유언에 따라 아내의 재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정상에 뿌려주기 위해 크레토스가 아들 아트레우스와 여정을 떠나는 것이 주된 스토리입니다. 언차티드처럼 일직선 게임을 기대하고 플레이타임이 짧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깁니다. 산꼭대기에 도착만 하면 다 끝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거기는 여행의 프롤로그 수준이었던... ;; 정확한 플레이 타임은 모르겠지만 최소 30시간은 넘게 한 것 같습니다 (메인만 하지는 않았고, 간간히 서브 퀘도 해줬습니다.) 

 

구성이 완전 일직선은 아니고 툼레이더같은 반픈월드식이라서 서브 퀘스트도 상당하고, 메인 퀘스트와는 관련 없는 숨겨진 구역이나 파고들 요소들이 많이 보입니다. 단순히 싸우기만 하는 게임은 아니고, 퍼즐과 길 찾기가 섞여있는 어드밴처 장르입니다. 액션만 너무 이어지면 피곤할 것 같았는데, 퍼즐이 적당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퍼즐을 어렵지 않아서 공략 없이도 풀 수 있었습니다 (액션 게임에서 공략을 봐야 할 정도의 퍼즐이 나온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겠죠ㅎㅎ;)

 

룬을 장착한 도끼의 화려한 스킬

액션은 힘 있고 시원합니다. 공격이 묵직하면 움직임이 너무 둔하거나, 속도가 좋으면 대신 타격감이 떨어지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갓 오브 워는 타격감과 스피드감 모두 부족함 없이 밸런스가 좋습니다. 이번 무기는 던지면 되돌아오는 능력을 가진 도끼인데, 휘두르는 손맛도 좋지만, 던졌다가 부메랑처럼 손에 착착 돌아오는 느낌도 좋습니다. 도기뿐만 아니라, 방패로 공격을 쳐내거나 맨손으로 두들겨 패는 맛도 좋습니다. 맨손 공격을 쓰면 기절치가 빠르게 쌓이고 처형 공격이 뜨는데, 웬만한 몹은 시원하게 사지를 찢어서 바로 황천길로 보내버립니다. 경험치를 쌓아서 스킬을 언락 할 수 있고, 무기에 장착한 룬을 이용한 화려한 스킬도 존재합니다. 옆에서 활질을 하는 아트레우스도 매우 큰 도움이 되며, 멀리 떨어진 적을 공격할 땐 도끼로 에임 하는 것보다 아트레우스를 이용하는 게 편하게 느껴집니다. 공격들이 적당히 다양하면서도 조작법이 어렵지 않아서 저 같은 똥 손도 쉽게 손에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쓰던 블레이드가 등장하지 않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실 수도 있는데... 나중에 반가운 재회를 하실 수 있습니다ㅎㅎ

 

실행하면 인게임으로 바로 연결되는 게임 오프닝

압도적인 그래픽과 전투신을 감상하다가 문득 놀란 점은 바로 컷씬과 인게임 플레이의 경계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게임을 처음 실행하면 오프닝에 도끼를 든 크레토스의 모습이 나오는데, 난이도를 결정하고 시작을 하면, 그 오프닝 장면이 바로 인게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이벤트가 시작되며 중간에 로딩 화면이 나온다던지, 장소 이동을 하거나 캐릭터와 대화를 하면서 화면 전환이 된다던지, 그런 순간들이 이 게임엔 존재하지 않습니다. 게임이 끝날 때까지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 보이며, '컷'이 되는 연출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롱테이크'로 보이는 것이죠 ㅎㄷㄷ.  

 

워낙 배경이나 시스템이 많이 바뀌어서 기존의 갓 오브 워 시리즈를 모르시는 분들도 시도하기 좋은 게임입니다. 일단 저 또한 이번에 처음으로 갓 오브 워를 직접 해본 거였습니다. 이전 시리즈는 그냥 유튜브로 접한 정도? 제작진이 이번 게임에서 넘버링을 없애버린 것은 저 같은 신규 플레이어들을 위해 진입 장벽을 없애려는 시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기존 스토리를 대충 파악하고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초반은 상관없지만 게임 후반에 접어들면 크레토스의 과거에 관련된 내용들이 나오는데, 사전 지식이 하나도 없다면 이해가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북유럽 신화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게임을 할 수는 있지만, 지식이 있다면 훨씬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게임 중에 나름 친절하게 신화에 대한 설명이 나오긴 하는데, 솔직히 게임 중에 흘러가듯 나오는 정보들은 머리에 잘 안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짬짬이 검색하면서 플레이했습니다;; 특히 엔딩에서 드러나는 아트레우스의 정체(?)는 북유럽 신화를 아시는 분들께는 상당히 소름 돋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참고로 게임의 '진짜' 엔딩을 보기 위해선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저는 그냥 뉴게임 플러스랑 맵에 발키리 위치 표기되는 거 보고 다 끝났구나 싶었는데, 미드 가르드의 집으로 돌아가야만 진짜 엔딩씬과 엔딩 크레딧이 뜹니다. 엔딩 후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는 발키리 사냥과 니플하임/무스펠하임 파밍이 있습니다 (엔딩 후에만 빠른 이동이 활성화됨). 저는 파고들기나 노가다 뛰는 거 싫어해서 엔딩 보는 거로 마무리했습니다. 

 

이 게임의 단점을 꼽자면 몹과 보스전 재탕이 좀 심하다는 것. 가장 자주 등장하는 트롤 보스는 그냥 색깔만 좀 달라져서 계속 나오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한 몹에 처형 모션이 하나밖에 없다 보니, 계속 같은 장면을 보게 되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물론 처형 모션 자체는 최고임.)  또한 아이템 상자를 열기 위해 풀어야 하는 퍼즐이 너무 과하게 많은 것도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입니다. 룬상자를 열기 위해선 주변에서 3개의 룬을 찾아야 하는데, 별로 재미있지도 않은 숨은 그림 찾기 식의 퍼즐이라 저는 거의 대부분 스킵했습니다. 소소한 단점들이 존재하지만 제가 해본 액션 게임 중엔 가장 손맛이 찰지고 재미있었으며, 앞으로 나올 갓 오브 워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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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끝까지 간지 그 자체인 게임, 페르소나 5

개인적으로 저는 일본 게임은 불편하고 갑갑해서 잘 안 합니다. 도대체 일본 게임들은 왜 자동 저장이나 빠른 이동 기능이 없는 건가요...? 일단 저는 노가다도 싫어하고, 턴제도 싫어하기 때문에 턴제 JRPG는 피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레이한다면, 그 이유는 바로 스토리입니다. 서양 게임하고는 다른 그 오글거리는 감성... 애니를 자주 보는 편이라 그런지, 유치하지만 뭉클한 그런 스토리가 땡길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집어든 게임이 바로 페르소나 5. 페르소나는 이미 탄탄한 팬 층을 가지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페르소나 5는 스토리, 비주얼, 사운드, 볼륨 등 모든 요소를 만족시키는 고수준의 JRPG라는 평가를 받으며 90점대의 높은 메타 스코어를 기록했습니다. 판매량 또한 시리즈 역대 최고. 전작들을 해본 적은 없지만 워낙 평이 좋아서 처음으로 해본 페르소나인데... 역시 게임은 직접 해봐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찬양하는 게임이어도,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나에겐 그냥 매각용 게임일 뿐이니까요.

 

인터페이스가 정신 없어 보이는데 해보면 생각보다 괜찮음

첫인상은 매우 좋습니다. 연출과 그래픽은 매우 스타일리시하며, 전투는 물론 로딩 화면까지도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유튜브로 얼핏 플레이 화면을 봤을 땐 좀 정신없고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 그렇게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비주얼은 물론, 음악도 그에 걸맞게 좋았습니다. 특히 예고장 딱 보내 놓고 보스 줘패러 갈 때 나오는 OST 'Life Will Change'는 정말 좋더군요. 팰리스 공략하면서 쌓인 피로감이 확 풀리는 느낌. 스토리 설정도 괜찮습니다. 팰리스나 메멘토스와 같은 개념이 처음에는 조금 복잡하지만 흥미롭습니다. 

 

할 일은 산더미인데 잠이나 처자라고 하니까 빡침. 하지만 후반부엔 스케줄이 느슨해진다

저는 페르소나가 이번이 처음이라 몰랐는데, 날짜 혹은 날씨에 따라 뜨는 이벤트들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리고 팰리스를 공략해야 하는 기한 또한 정해져 있습니다. 팰리스를 공략할 땐 하루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시간을 두고 공략을 해야 합니다. 일단 보스를 잡기 위해선 전날 예고장을 던져놔야 하는데, 그 예고장을 보내기 전에도 절차가 따르기 때문에... 아무튼 막판에 촉박하게 하다가 게임오버돼버릴 수 있기 때문에, 일상 파트와 팰리스 파트의 스케줄을 잘 생각해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스케줄이 워낙 빡빡하고 복잡하게 느껴져서 처음에는 계속 공략을 보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게임이 즐겁지 않고 무슨 과제 하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어느 정도 게임 시스템에 익숙해진 후엔 그냥 공략집 버리고 막 달렸습니다. 공략 없어도 엔딩 보는 데는 문제없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캐릭터들의 스토리를 1회 차에 완벽하게 보시려면 공략이 필수 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파고들기 요소 안 좋아해서 빠르게 포기했습니다.

 

실은 마코토 때문에 엔딩까지 봄ㅠㅠ 캐릭터 능력 쩔고 사토 리나 목소리 좋아요ㅠㅠ 

스토리에 대한 호평이 많았는데.... 중간에 확실히 신박하게 느껴지는 반전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게 스토리의 전체적인 흐름이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악인의 마음속에 들어가서 그들을 새로운 사람으로 '개심'시키는 것이 반복되는데, 같은 패턴이 계속되니, 뒤로 갈수록 흥미가 떨어집니다. 마코토나 후바타 같은 경우 메인 스토리와 연관되어 있는 캐릭터들이라 꾸준히 언급되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개인 에피소드가 끝난 후엔 공기화 되어버립니다. 그냥 게임 볼륨 늘리는 목적인 건지 등장인물들이 굳이 이렇게 많을 필요 있었나 싶습니다. 특히 엔딩은 진짜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스러운 전개였습니다. 일본 애니 안 좋아하시거나 항마력 떨어지시는 분들은 좀 이게 뭐지 싶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엔딩의 여운이고 뭐고 그냥 게임이 끝나서 좋았습니다...너무 피곤했거든요.  

 

일상 파트에선 미연시처럼 여러 캐릭터를 공략하며 스토리를 볼 수 있는데, 초반에는 흥미롭지만 뒤로 갈수록 지루해집니다. 결국 스토리 진행이 다 비슷비슷해서;; 호감 가는 캐릭터 몇 명은 열심히 공략하지만, 캐릭터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나중에는 그냥 말 거는 거 자체가 좀 귀찮습니다.

 

메멘토스...가서 길 헤맬때마다 너무 재미없고 싫었음

스토리가 늘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전투도 지루합니다. 처음에는 간지나는 연출과 전투 시스템이 신선하게 느껴졌지만, 전투가 너무 잦아지다 보니 나중에는 최대한 적들을 피해다녔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페르소나들은 다양하지만, 정작 사용할 수 있는 스킬들은 한정적이며, 결국엔 쓰는 스킬 계속 쓰게 됩니다. 애초에 턴제를 싫어하는 제가 이 게임을 시작한 순간부터 잘못된 선택였던것 같습니다.... 전투는 재미없었지만 그래도 퍼즐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팰리스 하나하나가 미친 듯이 길고, 중간중간에 저장 포인트도 많지 않아서 패드 여러 번 던질 뻔했습니다. 마지막 메멘토스 공략할 땐 정말 토할 뻔했네요. 게임이 끝날 듯 끝나지 않는데 왜 이렇게 괴롭던지요ㅠㅠ

 

확장판인 페르소나 5 더 로얄이 발표되었지만, 전 관심이 안 가네요ㅠㅠ 1회 차로 한 70시간 하면서도 토할 뻔했는데, 확장판이라니;;; 그런데 제가 어크 오디세이 할 때는 거의 100시간씩 해도 재밌었는데... 이걸 보니 제 취향은 유비식 오픈월드인 듯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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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바예크. 아들의 복수를 위해 모든걸 희생하지만 평소엔 유쾌한 아저씨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은 어크 시리즈의 10번째 메인타이틀이자, 고대를 배경으로 한 첫 번째 게임입니다 (고대 3부작 중 첫 작품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상으론 후속작인 오디세이 이후의 시기인 이집트가 배경입니다. 어크 시리즈의 큰 변화가 시작된 작품이죠. 기존의 리듬 게임 같은 푹찍푹찍(;;) 전투 방식을 버리고 위쳐나 다크소울 같은 전투 스타일로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타이밍 맞게 버튼만 눌러주면 화려한 동작들이 저절로 구현되었지만, 이젠 캐릭터의 움직임에 집중하며 정확하게 공격을 넣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후속작 오디세이를 먼저 하고 오리진을 했기 때문에 둘을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두 작품은 매우 흡사합니다. 인터페이스나 키 조작법은 동일하며 큰 틀이 매우 비슷합니다. 그러나 여러 부분에서 오리진보다 업그레이드된 버전이 오디세이입니다.

 

변화의 시작 오리진, 거기에 발전된 액션과 자유도를 더한 오디세이

일직선 스토리의 오리진 vs 오디세이에만 존재하는 퀘스트 선택지와 멀티 엔딩

 

오리진은 예전 어크 시리즈와 같이 일직선으로 진행됩니다. 퀘스트 할 때 선택지도 없고요. 오디세이에선 선택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걸 보는 맛이 쏠쏠했는데, 이게 없어지니 퀘스트가 많이 심심하네요. 그래도 예전 어크 시리즈에 등장하던 반복 서브 퀘스트들보단 내용이 재밌습니다. 오디세이는 주인공도 시작할 때부터 고를 수 있고, 게임 내에서도 유저들에게 선택지를 많이 줘서 좋았습니다. 

 

전투: 묵직한 오리진 vs 스피디한 오디세이

 

암살단의 탄생 이전의 스토리인 만큼, 주인공인 바예크는 암살자보다는 검사에 가깝습니다. 물론 전작인 신디케이트에서도 너클 끼고 주먹질하는 주인공이 등장하긴 했지만, 이번엔 각 잡고 검이나 활질 하는 쪽으로 스킬을 찍어서 제대로 된 액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전투 스타일이 비슷한 위쳐와 비교하면, 위쳐는 검을 휘두를 때 가볍고 물 흐르는 느낌이라면, 오리진은 더 찰진 타격감과 역동감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후속작인 오디세이에선 더욱 화려해진 스킬들을 이용해서 빠르고 경쾌한 전투가 가능합니다. 투기장에서 스파르탄 킥으로 적들을 불구덩이나 가시밭으로 날려버리는 게 꿀잼인데 오리진에선 그걸 못해서 아쉽더라고요.

 

오디세이에선 오리진보다 좀 더 긴박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게 발전했습니다. 좀 더 디테일하게 전투를 비교해보자면, 오리진은 방패로 적의 공격을 막을 수 있으며, 자동으로 전투 중 체력 회복이 가능합니다. 오디세이에서는 방패가 없어지고, 대신 패링으로 적의 공격을 처낼 수 있습니다. 자동으로 체력 회복은 안되지만, 패링이나 공격을 통해서 아드레날린을 모아 회복을 할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오디세이에선 낙사가 없어서 펄쩍펄쩍 뛰어다니다가 오리진으로 오니 불편함이 확 느껴지네요;; 기존 어크에선 항상 존재하던 낙하 데미지인데, 그게 없는 맛을 한번 알고 나니까 다시 되돌아오기가 힘드네요ㅠㅠ

 

룩딸은 오디세이

 

오리진은 무기만 맞추지, 갑옷은 맞추는 게 아니라 사냥을 통해 얻은 재료들로 업그레이드시킵니다. 갈아입을 수 있는 의상이 있긴 있는데, 붙어있는 성능은 없고, 외관만 바꿔줍니다 (의상은 일반 상점이나 퀘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고, 전설 의상은 유목민 상점 (낙타 표시)에서 퀘스트/ 헤카 상자를 열어서 얻을 수 있습니다.) 오디세이는 무기는 물론 갑옷도 다양하고, 생긴 게 마음에 안 드는 감옷이나 무기의 외관을 바꿀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오디세이에선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발전시킨 것이 보입니다. 

 

스토리는 아직 제대로 평가를 못하겠습니다. 플레이타임이 30시간밖에 안돼서...;; 지금까진 그냥 무난한 어크 스토리라는 느낌이네요. 아들의 죽음에 연관된 자들을 계속 찾아다니며 죽여나가는 중...  

 

오리진도 나쁘진 않은데 오디세이가 모든 면에서 발전된 게임이라, 웬만하며 오리진을 먼저 하고 오디세이로 넘어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하지만 두 게임을 다 하기엔 너무 피곤하다, 둘 중 하나만 하고 싶다면 무조건 오디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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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등산복 의상 좀 바꿔주지...인게임에선 더 구림....

툼레이더 리부트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섀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섀오툼).' 첫 번째 툼레이더 리부트와 두 번째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라오툼) 둘 다 높은 메타 점수와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마지막인 섀오툼에 높은 기대치를 가진 게이머들이 많았습니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너티독의 언차티드 시리즈보다 툼레이더 리부트 시리즈를 더 좋아한 팬입니다. 하지만 80대 후반의 높은 메타를 받았던 전작들과 달리, 섀오툼은 70점대의 안습적인 메타 스코어를 받고 맙니다. 언차티드가 박수받으며 마무리를 했던 것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는 마지막...ㅠㅠ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전투가 확 줄었다는 것입니다. 후반부엔 그래도 툼레이더스러운 멋진 액션과 연출이 등장하긴 합니다만, 초반엔 전투가 너무 없어서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언차티드 시리즈보다 툼레이더 리부트 시리즈를 좋아했던 게 전투와 퍼즐 밸런스 때문이었는데, 그 장점이 이번에 사라졌네요.... 언차티드에선 한번 전투 or 길 찾기를 할 때마다 너무 길어서 힘든데, 툼레이더는 전투와 퍼즐이 좀 더 짧고 빠른 호흡으로 배치되어서 좋았거든요. 하지만 이번 섀오툼은 퍼즐/벽 타기를 좋아하는 저조차 질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래 툼레이더는 전투보단 퍼즐에 집중한 작품이기 때문에, 이번엔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퍼즐을 늘렸다고 합니다. 아니, 퍼즐/길 찾기 자체는 좋은데 그냥 좀 배치를 더 긴장감 있게 잘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불구덩이에서 튀어나와 거침없이 학살하는 라라... 엉성한 스토리는 라라를 집착증을 가진 살인귀로 만듭니다

이번 작품은 스토리도 너무 재미가 없어서 진행하는 맛도 없었습니다. 첫 리부트 때는 높은 몰입도에 감탄했었는데,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스토리가 점점 퇴보한 것 같습니다. 라라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가지게 된 트라우마에 대해 라오툼에서 충분히 다루었다고 생각했는데, 섀오툼에서 라라는 여전히 트리니티에 대한 병적인 집착과 과거의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그걸로 인해 초반엔 완전 민폐 캐릭터로 등장해서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는데, 고구마 그 자체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비극적인 주인공 캐릭터 정말 정말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 트라우마를 평면적으로 표현해버리고, 주인공을 그냥 성장 없는 살인 병기로 만들어 버리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요. 과거를 극복하고 일어서는 주인공을 기대했는데, 그런 내용은 전혀 없고, 그냥 라라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유물을 찾아다니며 트리니티와 싸우는 심심한 전개가 계속됩니다.  그러다 마지막엔 라라가 트리니티를 끝장내고, 세상을 구하고, 크로프트 저택으로 돌아와 업무를 보며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해피 엔딩입니다. 해피는 해피인데.... 왜 이렇게 허무하죠. 하아, 리부트 때는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로 라라에게 감정적으로 몰입했었는데, 섀오툼은 왜 이렇게 재미가 없을까요. 3부작의 긴 스토리가 끝났는데도 신기할 정도로 여운이 없네요.  

 

스토리뿐만 아니라 그래픽도 실망스럽습니다 (PS4 기준). 그래픽은 발전된 느낌이 없으며, 비슷한 때 (2018년도)에 나온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나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보다도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디트로이트는 인터랙티브 뮤비 장르니 그렇다 치지만, 어크 오디세이는 오픈월드입니다. 섀오툼은 훨씬 작은 맵을 가진 반픈월드이구요. 하지만 배경은 물론이고 인물 그래픽도 오디세이가 더욱 우월하게 느껴집니다. 툼레이더 시리즈는 라오툼 때까지 굉장히 그래픽이 좋다고 느껴졌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처음으로 리부트를 했을 때는 피부에 묻은 진흙이나 라라의 머릿결 표현 보면서 감탄했었는데, 섀오툼에선 그렇게 그래픽으로 감탄해본 순간이 없습니다. 컷신이나 배경 그래픽은 그나마 봐줄 만 하지만, 인게임 인물 그래픽은 정말 별로입니다. 라라 의상도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그냥 남방셔츠 입고 다녔네요.

 

계속 부정적인 평가만 했지만, 그래도 이전 작품들을 재밌게 하셨다면 섀오툼도 할만한 게임입니다. 암살 플레이와 챌린지 무덤의 퀄리티는 전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길 찾고, 싸우고, 퍼즐 풀고. 이런 어드밴쳐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충분히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발매일에 풀 프라이스로 구입했다면 억울했겠지만, 이젠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으니 한 번쯤은 해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안 해보셔도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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