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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캐주얼한 슈팅 게임이라는 말을 듣고, 난생처음 시도해보는 FPS (1인칭 슈팅) 게임으로 파크라이 5를 구입했습니다. 일단 FPS와 저는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네요. 사이버펑크 2077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니 조금 불안함이 드네요.... 단순히 파크만 저와 맞지 않았던 거면 좋겠습니다. 

 

 

똥손에겐 어려운 난이도

 

스토리는 미국의 시골 마을에서 사이비 종교를 때려잡는 것으로, 트레일러에서 배경만 봤을 때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탈것도 많고, 무기도 많고, 사냥도 가능하고. 익숙해지면 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같습니다 (하지만 파크 5는 다른 파크에 비해 콘텐츠가 줄었다는 평이 많네요). 그렇지만 저 같은 똥손에게 콘솔로 플레이하는 FPS는 많이 힘드네요... 조준 보정 기능을 켜고 하는데도 쉽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길치인데 미니맵도 없고, 1인칭 시점이다 보니 방향감을 잃어버리기 일쑤이고, 바로 옆에 있는 적도 못 보고 죽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오픈 월드이지만 주변에서 시비를 걸어오는 온갖 양아치 및 떨거지들이 많다 보니 저 같은 쫄보는 오픈 월드를 제대로 즐길 수가 없습니다. 저는 좀 관광하듯이 여유롭게 돌아다니는 게 좋은데, 여긴 스토리상 워낙 광적인 사람들이 사는 동네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계속 쓰다 보니 이건 게임 후기가 아니라 그냥 제가 똥손이라는 자아비판에 가깝네요.... 흑. 하지만 용병을 고용하는 시스템이 있어서, 용병 2명을 고용할 수 있게 되면 (파일럿 강추) 난이도가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아무리 삽질해도 NPC 빨로 미션을 깰 수 있는 수준입니다. 

 

 

길 잃은 메인 퀘스트와 스토리 전개 

 

기본적인 틀은 소위 '땅따먹기'인데, 여러 미션들을 완수해서 그 구역의 저항세력의 힘을 기르고, 그 구역을 담당하는 우두머리에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다른 오픈 월드 게임들처럼 메인 퀘스트 하나를 쭉 따라가면서 스토리를 보는 게 아니라, 구역 여기저기에 흩어져있는 미션들을 찾아다녀야 하다 보니 스토리에 집중이 잘 안됩니다. 아니, 집중해야 할 스토리랄 것이 없는 거 같습니다. 이렇게 이런저런 미션을 하다 보면 이 게임의 최종 보스인 교주 조셉 시드의 존재감은 매우 미약해집니다. 그래서 메인 스토리를 전개시키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납치 이벤트입니다. 엔딩과 더불어서 파크 5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고 있는 요소입니다. 미션을 진행하던 도중에 갑자기 사이비 놈들이 마약탄을 쏘면서 등장해서는, 환각 상태에 빠진 주인공을 납치해서 고문하다 풀려나거나, 역으로 중간 보스를 죽이거나 하는  전개가 반복됩니다. 주인공이 차를 타건, 비행기를 타건, 어디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든 간에 칼같이 납치되는데, 게임 진행의 흐름을 완전히 끊어버려 몰입도를 해칩니다. 심지어 납치 이벤트 자체도 더럽게 재미없습니다. 좀 더 자연스럽게 보스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방법이 있었을 텐데, 왜 이렇게 개연성 없고 짜증 나는 방법을 택했는지 의문입니다. 

 

 

저는 일단 산 게임은 무조건 엔딩을 보고 처분하는데, 파크 5는 제가 중간에 하차하는 최초의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엔딩이 쓰레기라는 평이 많던데, 굳이 그런 엔딩을 보기 위해 이런 괴로운 게임을 계속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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