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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 게임이 아닌 곧 우리의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헤비 레인'과 비욘드 투 소울'와 같은 어드벤처 게임으로 PS4 유저들 사이에선 유명한 퀀틱 드림의 2018년도 최근작입니다. 지금까지 퀀틱 드림의 게임들은 PS4 독점작이었지만, 2019년부터 이 퀀틱 드림 3부작(헤비 레인, 비욘드 투 소울,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 다 PC로 나온다고 하니, 더 많은 분들이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이야기할 디트로이트는 2019년 가을에 PC 판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 퀀틱 드림 3부작 게임들의 특징은 유저들의 선택이 스토리 진행을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영화와 같은 영상미와 연출, 다양한 스토리 분기를 가지고 있지만,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컨트롤은 최소화 시킨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입니다. 일본 미연시 게임이나 비주얼 노벨과 조작법이 비슷합니다. 그래서인지 퀀틱 드림 게임은 엄청나게 호불호가 갈립니다. 저 같은 스토리 덕후는 엄청나게 환장하는 장르이지만, 손맛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이머분들은 아예 게임으로 취급도 안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오히려 어려운 게임을 싫어하는 분들에겐 큰 장점입니다. 저는 디트로이트를 하면서 게임 플레이가 지루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현장을 조사하고 사건 당시 상황을 추리하는 파트도 독특했고, 가까운 미래를 시뮬레이션으로 예측하고 행동하는 이벤트도 안드로이드의 특성을 잘 살려서 재미있었습니다. QTE 이벤트 구간은 상당히 어렵고 긴장감 있어서, 리듬게임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QTE 혐오자이시라면 주의). 그래도 게임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낮은 난이도에선 타이밍 좀 삐끗해도 진행 가능합니다.  

 

 

 

다채로운 스토리를 가진 3명의 주인공들

 

 

이번 디트로이트는 퀀틱 3부작중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었고, 게임성도 많이 발전했다고 느꼈습니다. 각자 다른 사정을 가진 3명의 안드로이드를 번갈아가며 플레이하는데, 각 스토리가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인간 여자아이를 자기 자식처럼 보호하는 카라, 인간들에게 저항하는 안드로이드들을 추적하는 수사관 코너, 그리고 안드로이드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마커스. 무려 3명이나 되는 주인공들의 스토리를 풀어나가는데도, 세 가지의 스토리가 모두 다 좋았고, 캐릭터들도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회차 플레이를 별로 안좋아해서 예전 게임들은 엔딩 한번 보고 다른 엔딩들은 그냥 유튜브로 봤었는데, 이번에는 직접 다회차를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똥 같은 판단력으로 주인공 한 명이 죽어버려서, 후반부 스토리가 완전히 다 날아가버렸거든요.... 게임 엔딩을 보긴 봤지만, 아무래도 배드 엔딩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챕터를 하나 끝낼때마다 챕터에 존재하는 분기들, 내가 선택한 분기, 그리고 나와 같은 선택을 한 다른 유저들의 통계가 나오는데, 이걸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배드 엔딩일수록 선택한 사람들이 적은 것 같더군요. ' 아니, 나랑 같은 선택을 한 유저가 5% 밖에 없다고? 그럼 95%는 도대체 뭘 본거지???'라는 의문이 생겨서 챕터를 다시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데, 일단 참고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챕터는 완료 후에 다시 가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저장으로 덮어쓰기 하고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고, 저장 없이 그 챕터 안에서만 이런저런 선택을 하며 노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단점은 특정 저장 포인트에서만 다시 시작이 가능하고, 스킵 기능이 없습니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을 내가 원하는 선택지가 나올 때까지 결국 계속 봐줘야 합니다. 예전 퀀틱 게임에도 스킵 기능이 없었던 거 같은데, 왜 얘네는 스킵 기능 추가를 안 할까요... 후. 다회차를 한다고해도 존재하는 엔딩의 수가 어마어마해서 다 보는 건 불가능할 것 같으니, 일단 할 만큼 해보고 못 보는 건 유튜브에서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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