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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인지도 높은 기무라 타쿠야가 주인공인 액션추리법정물!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은 플스 게이머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용과 같이' 시리즈를 만든 스튜디오에서 나온 액션 어드밴쳐 게임입니다. 감독은 저지 아이즈가 용과 같이에서 완전히 탈피한 독립적인 게임이라고 밝혔지만, 용과 같이 처럼 카무로초를 배경으로 하고, 시스템도 상당히 비슷해서 스핀 오프 같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엔딩 보는데 거의 50시간 가까이 걸릴 정도로 볼륨이 꽤 있습니다. 메인 퀘스트만 한건 아니고 서브 퀘스트도 나름 열심히 달렸는데 한 절반 정도 했네요. 남은 서브퀘를 하면서 더 즐길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밀린 게임들이 많아서 저는 여기서 마무리했습니다. 

 

스토리는 상당히 튼튼하며, 잘 쓰인 일본 추리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주인공인 야가미의 성우/페이스 캡처 배우가 기무라 타쿠야이기 때문에 그가 나오는 일드를 본 게이머라면 더욱 익숙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제가 해본 용과 같이 게임은 용제로랑 용극인데, 개인적으로는 저지 아이즈 스토리가 더 좋았습니다. 용과 같이는 항상 초반엔 엄청 재밌다가 후반에는 몰입도가 떨어지더라고요... 저지 아이즈는 서서히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는 추리물이기 때문에 후반부까지도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 변호사였던 주인공이 모종의 이유로 탐정이 되어서 야쿠자들이 죽어나가는 연쇄 살인을 조사하며 시작하는 스토리인데, 일드의 단골 소재인 탐정물+법정물+야쿠자물을 한꺼번에 섞어놓아서 너무 중구난방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녹여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나 반전이 좀 생뚱맞고 만화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완성도가 딱 그 일드 특유의 갬성의 벽을 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좋은 스토리를 찾는 게이머들에겐 추천하고 싶습니다.  

 

변호사 시절 올백머리 야가미... 올백 멋있는데 별로 안나와서 아쉽ㅠㅠ

그러나 스토리를 제외하고 게임성만 보자면 추천하기엔 살짝 애매한 게임입니다. 주인공이 탐정인만큼 수사를 하면서 미행이나 현장 탐색을 하는 '조사 액션'이 생겼습니다. 액션 외의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생겨서 참 반가운데, 안타깝게도 재미가 없습니다. 특히 미행!! 일부러 플레이 타임 늘리려고 이랬나 싶을 정도로 너무 자주 등장하고 (서브퀘 의뢰 단골 요소), 시간도 많이 잡아먹습니다. 어쌔신 크리드에서도 종종 이런 미행 미션이 등장하지만 거기선 걸어 다니는 인파 사이에 숨거나, 주변 지형을 자유롭게 이용해서 몸을 숨길 수 있죠. 그런데 여긴 지정된 위치에 숨는 게 아니면 무조건 걸립니다. 물론 칼같이 오버되는 건 아니라서 그냥 다시 숨으면 그만이라 어려운 건 아닌데, 여하튼 짜증 나고 지루한 요소입니다. 현장 탐색은 역전재판 같은 추리물에서 자주 나오는 요소인데, 역재랑 비교하면 저지 아이즈의 탐색은 훨씬 단순합니다. 증거 제출을 하는 것도 단순해서 딱히 추리를 할 필요가 없고, 그냥 기억만 제대로 하면 됩니다. 

 

여전한 B급 갬성의 서브퀘ㅋㅋ 

이 게임에선 역전재판 같은 추리/수사/법정물을 기대하시면 안 되고, 기존의 용과 같이 같은 액션물에, 수사 요소를 살짝 첨가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무거운 메인 퀘스트와는 달리 코믹하고 가벼운 사이드 퀘스트들은 여전하고, 물장사는 없지만 대신 여자 친구 퀘스트가 생겼습니다. 길거리에서 동네 양아치들이 시도 때도 없이 시비를 걸어오는 것도 똑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용과 같이에서 정말 귀찮고 싫어했던 부분.... 심지어 이번 주인공은 험악하게 생긴 야쿠자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탐정일 뿐인데 왜 이렇게 득달같이 쫓아오는지 ㅠㅠ 특히 케이힌 동맹이라고 툭하면 싸움을 걸어오는 양아치 집단이 있는데, 게임에 좀 집중하려고 하면 흐름을 다 끊어놓습니다. 미행과 더불어서 이 게임의 제일 큰 짜증 요소입니다 ㅡㅡ 

 

단것에 환장하는 사오리ㅋㅋ

제가 제일 재미있게 했던 파트는 같이 일하는 동료 변호사 사오리를 조작해서 플레이하는 파트였습니다ㅋㅋ 평소엔 더벅머리를 얼굴을 가리고 다니지만 수사를 위해서 화장+스타일링을 통해 미인계로 수사를 돕는 역할입니다. 쭉 주인공인 야가미의 시점으로 게임을 진행하다가 유일하게 시점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파트가 바로 사오리 파트인데, 그래서인지 몰입도 잘되고 재미있었습니다. 용제로 물장사 느낌도 살짝 나고, 대화를 진행할 때 남자가 아닌 여자 캐릭터 입장에서 해야 한다는 게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다 변태 아재들...ㅠㅠ 그리고 사오리도 변호사인데 변호사로서 능력을 발휘하는 씬은 없고 카무로쵸 넘버원 호스티스로의 포텐만 보여주는 게 조금 아깝더라고요. 제일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여캐여서 분량이나 활약상이 적은 게 아쉬웠습니다.   

 

용과 같이 시리즈의 액션과 특유의 사이드 퀘스트/미니게임을 즐기셨던 분들, 그냥 좋은 스토리의 게임을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용과 같이를 안 좋아하시거나, 역전재판처럼 추리/수사에만 집중하는 게임을 찾으신다면 비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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