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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인 설정과 배경을 가진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게임하면서 역사 공부도 가능하다!!!

 

저는 어쌔신 크리드를 모두 다 해본 유저는 아니지만, 그래도 평이 좋은 시리즈는 해본 것 같습니다. 에치오 트릴로지 (어크 2, 브라더후드, 레벨레이션), 블랙 플래그, 그리고 신디케이트 까지 해봤네요. 이번엔 오리진을 할까 생각하다가, 오디세이가 평이 워낙 좋아서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 오리진 때부터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바뀐 걸로 알고 있는데, 시리즈가 지루해질 때쯤 정말 잘 변화한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해봤던 어크 시리즈 중엔 오디세이가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메인 퀘스트 끝내고 서브 퀘스트까지 싹싹 다 끝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어크의 서브 퀘들은 다 복붙이었는데, 이번엔 다릅니다. 어크 DLC 구입해본 적 없었는데, 이번엔 정말 땡기네요. 

 

호쾌한 전투와 화려한 스킬

 

이전에는 일단 연막탄 던져놓고 리듬 게임하듯이 푹푹 연속 암살하는 재미가 있었죠. 하지만 오리진과 오디세이에선 제대로 된 암살자의 등장 이전의 스토리가 나오기 때문에, 암살보다는 좀 더 직접적인 전투 스타일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리듬 게임이 아닌 좀 더 소울류 같은 액션 게임이 되었습니다. 위쳐처럼 좀 캐주얼한 소울 느낌입니다. 물론 암살 플레이도 여전히 가능하며, 오히려 암살 스킬은 예전보다 더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근접 전투가 너무 찰져서 암살을 잘 안 하게 될 정도입니다. 검, 단검, 둔기, 창, 미늘창, 지팡이 등 다양한 무기를 교체하며 싸울 수 있는데, 일단 무거운 둔기는 안 쓰게 되고, 검이나 단검을 제일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짧은 리치는 돌진 스킬이나 강공으로 커버가 가능하니까요. 무엇보다 이번 게임에는 판타지스러운 스킬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여러 스킬과 무기들을 섞어 쓰며 찰진 전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스킬 트리에는 사냥꾼, 전사, 암살자, 이렇게 3가지 종류가 있어서 필요한 대로 찍으면 됩니다. 돌진 암살로 순간이동하듯 접근해서 연속으로 여러 명 목을 따버리거나, 백발백중 헤드샷을 날리며 아쳐 크리드를 찍을 수도 있고, 시원한 발길질로 적을 배 밖으로 밀어버리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알렉시오스와 카산드라 중 한명을 주인공으로 선택합니다. 공식 설정 주인공은 카산드라라고 합니다. 이쁘고 멋있고 다하는 우리 카산드라!! ㅠㅠ 모두 카산드라 하세욧!!

다양한 메인 + 서브 퀘스트

 

전에는 스토리 없는 반복형 퀘스트들을 '유비식 퀘스트'라고 불렀는데, 이제 그 시대는 끝난 것 같습니다.  메인 퀘스트들 뿐만 아니라 자잘한 서브 퀘스트들도 제각각 다른 스토리와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투, 협박, 협상, 거짓말 등의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데, 선택에 따라 분기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전투 스타일도 그렇고 퀘스트 형태도 그렇고 위쳐가 많이 연상됩니다. 굳이 따지자면 스토리는 위쳐, 전투는 오디세이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메인 퀘스트는 3가지 루트가 있습니다. 

1) 주인공이 잃어버린 가족들을 찾는 퀘스트. 제일 메인이 되는 스토리이며, 가장 빨리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2) 코스모스 교단원들을 죽이고 진실을 알게 되는 퀘스트. 암살검을 업그레이드하고 스킬을 찍기 위해선 어느 정도는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교단원들이 정말 바퀴벌레같이 많아서, 상당한 노가다가 필요합니다. 

3) 거대 몬스터들을 때려잡고 아틀란티스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퀘스트. 현재와 이어지는 스토리이며, DLC 진행을 위해 꼭 해야 합니다. 난이도가 가장 높은 퀘스트이며, 저는 만렙(lv 50) 찍고 도전했습니다.   

 

3가지 루트를 모두 완료해야만 스토리가 제대로 이해가 갑니다. 메인 퀘스트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서브 퀘스트들은 물론, 다른 할거리도 많습니다. 아테네 혹은 스파르타의 편을 들고 전쟁에 참여해서 영웅 템을 얻을 수도 있고, 길거리에서 용병들을 때려잡고 등급을 올려서 여러 혜택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상점 할인이나 배상금 비용 하락 등등). 아무튼 할 일이 많아서 무지하게 바쁜 게임입니다. 

 

아틀란티스 퀘스트 중 하나인 메두사 사냥. 엄폐물을 이용하여 눈깔빔을 잘 피하는 것이 관건 

단점

 

물론 장점만 있는 게임은 아닙니다. 메인 스토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늘어지며,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단순히 잃어버린 가족들을 찾고 복수하겠다는 주인공의 동기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특히 엔딩이 엔딩 같지 않고 애매하게 끝난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3가지 퀘스트 라인을 모두 완료해야만 그나마 떡밥을 회수한 느낌이 들지, 메인 스토리만 달리고 끝내면 '응? 이게 끝인가?'라는 좀 허무한 느낌이 듭니다. 특히 아틀란티스에 관한 내용은 나오지도 않고, 대놓고 'DLC를 하세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DLC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DLC가 진정한 엔딩 같다는 평이 많습니다. 코스모스 교단원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족치는 퀘스트는 반복적인 요소가 많아서 지루했지만, 그래도 전투가 워낙 제 취향이라 계속할 수 있었네요. 

 

어크의 성공적인 변화와 가능성을 보여준 게임이지만, '갓겜'이라고 불리기엔 2% 부족한 듯합니다. 시작은 좋지만, 후반에서 지루해지는 것은 어크의 고질적인 문제인 거 같습니다. 다음 어크에선 스토리를 탄탄하게 다듬고, 너저분한 퀘스트 라인을 더 몰입감 있게 정리해주면 정말 갓겜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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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 게임이 아닌 곧 우리의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헤비 레인'과 비욘드 투 소울'와 같은 어드벤처 게임으로 PS4 유저들 사이에선 유명한 퀀틱 드림의 2018년도 최근작입니다. 지금까지 퀀틱 드림의 게임들은 PS4 독점작이었지만, 2019년부터 이 퀀틱 드림 3부작(헤비 레인, 비욘드 투 소울,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 다 PC로 나온다고 하니, 더 많은 분들이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이야기할 디트로이트는 2019년 가을에 PC 판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 퀀틱 드림 3부작 게임들의 특징은 유저들의 선택이 스토리 진행을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영화와 같은 영상미와 연출, 다양한 스토리 분기를 가지고 있지만,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컨트롤은 최소화 시킨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입니다. 일본 미연시 게임이나 비주얼 노벨과 조작법이 비슷합니다. 그래서인지 퀀틱 드림 게임은 엄청나게 호불호가 갈립니다. 저 같은 스토리 덕후는 엄청나게 환장하는 장르이지만, 손맛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이머분들은 아예 게임으로 취급도 안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오히려 어려운 게임을 싫어하는 분들에겐 큰 장점입니다. 저는 디트로이트를 하면서 게임 플레이가 지루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현장을 조사하고 사건 당시 상황을 추리하는 파트도 독특했고, 가까운 미래를 시뮬레이션으로 예측하고 행동하는 이벤트도 안드로이드의 특성을 잘 살려서 재미있었습니다. QTE 이벤트 구간은 상당히 어렵고 긴장감 있어서, 리듬게임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QTE 혐오자이시라면 주의). 그래도 게임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낮은 난이도에선 타이밍 좀 삐끗해도 진행 가능합니다.  

 

 

 

다채로운 스토리를 가진 3명의 주인공들

 

 

이번 디트로이트는 퀀틱 3부작중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었고, 게임성도 많이 발전했다고 느꼈습니다. 각자 다른 사정을 가진 3명의 안드로이드를 번갈아가며 플레이하는데, 각 스토리가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인간 여자아이를 자기 자식처럼 보호하는 카라, 인간들에게 저항하는 안드로이드들을 추적하는 수사관 코너, 그리고 안드로이드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마커스. 무려 3명이나 되는 주인공들의 스토리를 풀어나가는데도, 세 가지의 스토리가 모두 다 좋았고, 캐릭터들도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회차 플레이를 별로 안좋아해서 예전 게임들은 엔딩 한번 보고 다른 엔딩들은 그냥 유튜브로 봤었는데, 이번에는 직접 다회차를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똥 같은 판단력으로 주인공 한 명이 죽어버려서, 후반부 스토리가 완전히 다 날아가버렸거든요.... 게임 엔딩을 보긴 봤지만, 아무래도 배드 엔딩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챕터를 하나 끝낼때마다 챕터에 존재하는 분기들, 내가 선택한 분기, 그리고 나와 같은 선택을 한 다른 유저들의 통계가 나오는데, 이걸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배드 엔딩일수록 선택한 사람들이 적은 것 같더군요. ' 아니, 나랑 같은 선택을 한 유저가 5% 밖에 없다고? 그럼 95%는 도대체 뭘 본거지???'라는 의문이 생겨서 챕터를 다시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데, 일단 참고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챕터는 완료 후에 다시 가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저장으로 덮어쓰기 하고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고, 저장 없이 그 챕터 안에서만 이런저런 선택을 하며 노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단점은 특정 저장 포인트에서만 다시 시작이 가능하고, 스킵 기능이 없습니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을 내가 원하는 선택지가 나올 때까지 결국 계속 봐줘야 합니다. 예전 퀀틱 게임에도 스킵 기능이 없었던 거 같은데, 왜 얘네는 스킵 기능 추가를 안 할까요... 후. 다회차를 한다고해도 존재하는 엔딩의 수가 어마어마해서 다 보는 건 불가능할 것 같으니, 일단 할 만큼 해보고 못 보는 건 유튜브에서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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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캐주얼한 슈팅 게임이라는 말을 듣고, 난생처음 시도해보는 FPS (1인칭 슈팅) 게임으로 파크라이 5를 구입했습니다. 일단 FPS와 저는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네요. 사이버펑크 2077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니 조금 불안함이 드네요.... 단순히 파크만 저와 맞지 않았던 거면 좋겠습니다. 

 

 

똥손에겐 어려운 난이도

 

스토리는 미국의 시골 마을에서 사이비 종교를 때려잡는 것으로, 트레일러에서 배경만 봤을 때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탈것도 많고, 무기도 많고, 사냥도 가능하고. 익숙해지면 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같습니다 (하지만 파크 5는 다른 파크에 비해 콘텐츠가 줄었다는 평이 많네요). 그렇지만 저 같은 똥손에게 콘솔로 플레이하는 FPS는 많이 힘드네요... 조준 보정 기능을 켜고 하는데도 쉽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길치인데 미니맵도 없고, 1인칭 시점이다 보니 방향감을 잃어버리기 일쑤이고, 바로 옆에 있는 적도 못 보고 죽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오픈 월드이지만 주변에서 시비를 걸어오는 온갖 양아치 및 떨거지들이 많다 보니 저 같은 쫄보는 오픈 월드를 제대로 즐길 수가 없습니다. 저는 좀 관광하듯이 여유롭게 돌아다니는 게 좋은데, 여긴 스토리상 워낙 광적인 사람들이 사는 동네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계속 쓰다 보니 이건 게임 후기가 아니라 그냥 제가 똥손이라는 자아비판에 가깝네요.... 흑. 하지만 용병을 고용하는 시스템이 있어서, 용병 2명을 고용할 수 있게 되면 (파일럿 강추) 난이도가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아무리 삽질해도 NPC 빨로 미션을 깰 수 있는 수준입니다. 

 

 

길 잃은 메인 퀘스트와 스토리 전개 

 

기본적인 틀은 소위 '땅따먹기'인데, 여러 미션들을 완수해서 그 구역의 저항세력의 힘을 기르고, 그 구역을 담당하는 우두머리에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다른 오픈 월드 게임들처럼 메인 퀘스트 하나를 쭉 따라가면서 스토리를 보는 게 아니라, 구역 여기저기에 흩어져있는 미션들을 찾아다녀야 하다 보니 스토리에 집중이 잘 안됩니다. 아니, 집중해야 할 스토리랄 것이 없는 거 같습니다. 이렇게 이런저런 미션을 하다 보면 이 게임의 최종 보스인 교주 조셉 시드의 존재감은 매우 미약해집니다. 그래서 메인 스토리를 전개시키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납치 이벤트입니다. 엔딩과 더불어서 파크 5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고 있는 요소입니다. 미션을 진행하던 도중에 갑자기 사이비 놈들이 마약탄을 쏘면서 등장해서는, 환각 상태에 빠진 주인공을 납치해서 고문하다 풀려나거나, 역으로 중간 보스를 죽이거나 하는  전개가 반복됩니다. 주인공이 차를 타건, 비행기를 타건, 어디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든 간에 칼같이 납치되는데, 게임 진행의 흐름을 완전히 끊어버려 몰입도를 해칩니다. 심지어 납치 이벤트 자체도 더럽게 재미없습니다. 좀 더 자연스럽게 보스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방법이 있었을 텐데, 왜 이렇게 개연성 없고 짜증 나는 방법을 택했는지 의문입니다. 

 

 

저는 일단 산 게임은 무조건 엔딩을 보고 처분하는데, 파크 5는 제가 중간에 하차하는 최초의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엔딩이 쓰레기라는 평이 많던데, 굳이 그런 엔딩을 보기 위해 이런 괴로운 게임을 계속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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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블 영화나 스파이더맨을 잘 모르는 소위 '머글'입니다만, PS4 독점작이라는 이유로 사게 되었는데, 무척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만약 마블이나 스파이더맨 팬이라면 무조건 해봐야 할 게임 같습니다.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진행되기 때문에 코믹스나 영화의 내용은 몰라도 플레이하는데 지장은 없었습니다. 

 

 

장점

 

일단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간지 넘치는 캐주얼한 액션이 제일 마음이 들었습니다. 거미줄을 이용한 독특한 능력들을 사용하는데,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튜토리얼 구간에서 제일 많이 죽었습니다....), 익숙해지면 스피디하면서 세련된 콤보로 무쌍을 찍을 수 있습니다. 주변 환경을 이용해 공격하거나, 거미줄로 조용하게 적들을 묶어놓는 스텔스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뒤로 갈수록 스킬을 습득하고, 아머와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적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구워 삶을 수 있고, 난이도는 더욱 낮아집니다. 

 

전투와 더불어서 스파이더맨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웹 스윙입니다. 뉴욕 시를 구석구석을 누비며 뉴욕 대리 여행이 가능합니다.  다양한 파쿠르 모션과 빠른 속도감, 그것들을 잡아주는 카메라 워크 또한 매우 부드럽습니다. 거미줄을 타고 하늘로 튀어오를때나 낙하할 때 컨트롤러로 느껴지는 짜릿한 진동은 '이 맛에 콘솔 게임하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합니다.    

 

 

단점 

 

스토리가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좋지도 않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제가 슈퍼 히어로 장르에 관심이 없다 보니 크게 와 닿지 않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엔딩을 보면 대놓고 후속작에 관련된 떡밥을 뿌려놔서 엔딩이 완전한 엔딩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이드 퀘스트나 보조 미션은 반복적이며 지루합니다.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여러 랜덤 인카운터들은 초반에만 하게 되지 뒤로 가면서 무시하게 되더군요. 수집 요소가 대부분인 사이드 콘텐츠는 저는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초반에는 웹 스윙이나 전투가 워낙 재미있어서 꽤 할만했는데, 뒤로 갈수록 그냥 메인 스토리만 진행하게 되더군요. 소위 '유비식 퀘스트'라고 불리는 것들인데, 요즘 유비는 욕을 많이 먹어서 서브 퀘스트들이 많이 발전했죠. 스파이더맨도 후속작에선 더 나아질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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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플레이하면서 게롤트보다도 더 정이가던 메브 여왕님

 

 

 위쳐 시리즈로 유명한 CDPR에서 만든 위쳐의 스핀오프 격인 카드 게임. 위쳐에 등장하던 카드게임인 궨트에 스토리를 넣어 독립적인 작품으로 만든 것인데, 발매 전 정보를 읽을 때부터 너무나 취향 저격이라 발매하자마자 부랴부랴 사서 플레이했던 게임이다. 맵도 생각보다 많고 분량도 길어서,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를 전부 하고, 맵 구석구석을 뒤지고 다녔더니 플레이타임이 50시간 가까이 되었다(아무래도 카드 게임이 서툴러서 오래 걸린듯한 느낌.) 개인적으로 2018년도에 플레이했던 게임 중에 제일 신나게 했던 게임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 재미를 모르고 넘어가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쩝.

 

 

1. 위쳐 세계관답게 쉴 새 없이 뒤통수를 가격하는 스토리

 

 몰입도 높은 탄탄한 스토리와 입체적이며 개성 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플레이어들의 가치관을 시험하며 괴로운 선택을 하게 만드는 퀘스트들. 위쳐의 스토리텔링에서 느꼈던 그 장점들은 쓰론브레이커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 특유의 선과 악의 경계를 무너트리는 전개는 끊임없이 플레이어들을 갈등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져야 한다는 점이 바로 이 위쳐 세계관의 최고의 매력이다. 음성까지 지원하는 완벽한 한국어화에, 캐주얼하면서도 묵직함이 느껴지는 선 굵은 2D 그래픽은 매력적인 스토리에 더욱더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위쳐의 스토리와 다른 점을 꼽아본다면 주인공이 게롤트가 아닌 메브라는 점. 주로 단독적으로 활동하는 위쳐인 게롤트와는 달리 메브는 군사들을 이끄는 지휘관이자 나라를 되찾아야 하는 군주이기에, 그녀가 마주하는 선택지는 좀 더 사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롤트의 선택지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 자비로운 군주로서 적을 용서하고 아군으로 만들어야 할지, 아니면 끝까지 처벌하여 군사들의 사기를 높여야 할지. 굶주림이 허덕이는 백성들을 도와야 할지, 아니면 당장 전투를 앞둔 군사들을 우선시하여 백성들의 고통은 무시해야 할지. 지금 내 앞에 있는 자의 충성을 믿어야 할지 아니면 의심해야 할지. 조국이라는 대의를 위하여 신하들을 희생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어떤 선택이 옳고 틀린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점은 인생은 새옹지마이며, 위쳐 세계관에서 뒤통수를 맞는 일은 일상적이라는 것이다.  게롤트는 알려지지 않은 영웅(unsung hero)의 모습이지만 메브는 정반대로 대륙의 역사책을 새로 쓰는 군주의 모습이기에, 스토리에서 다른 결의 매력이 느껴진다.  

 

 

2. 퍼즐 마니아라면 무조건 빠져들 궨트 게임

 

 쓰론 브레이커에 등장하는 궨트는 위쳐 인게임에서 등장하던 궨트와는 룰이 꽤 많이 다르다. 일단 줄이 3줄에서 2줄로 줄었고, 각 카드에 존재하던 위치 제한이 없어져서 전방이던 후방이던 원하는 곳에 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각 카드가 가진 능력이 굉장히 다양해져서 초반에는 카드 하나하나의 능력을 이해하느라 좀 시간이 걸렸다. 경험해본 카드게임이라곤 위쳐의 궨트밖엔 없는지라 이해하는데 더 오래 걸렸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덱에 익숙해지고, 카드의 능력들을 조합하는 묘미를 알고 나면 전투가 매우 재밌어진다. 

 

 그리고 위쳐의 궨트와 다른 또 하나의 차이점은 바로 약식 전투의 존재이다. 물론 상대 캐릭터의 덱을 찍어 누르는 전통적인 카드 게임도 등장하지만, 일단 서브 퀘스트들은 거의 다 약식 전투인데, 퍼즐을 푸는 것과 비슷하다. 전투마다 정해준 룰을 따라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데, 턴 수가 제한되기도 하고, 주어진 카드만 써서 플레이해야 하기도 한다. 퍼즐을 풀 수 있는 수는 정해져 있어서, 한 번의 실수가 패배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임기응변과 운으로 어찌어찌 해결할 수도 있는 카드게임이 아니라 정해진 답을 찾아야만 풀 수 있는 퍼즐과 같다. 약식 전투마다 다른 룰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서, 하나하나 해결해가며 스토리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낮은 난이도에선 전투와 퍼즐을 스킵하고 스토리만 보며 진행할 수 있는 옵션도 존재하니 심하게 스트레스받을 필요는 없다. 궨트에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놓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게임이다. 

 

 

요약하자면, 이 게임은 이런 게이머들에게 추천한다:

 

-판타지를 좋아한다

-스토리가 탄탄한 게임이 좋다

-다양한 선택지와 결과가 존재하는 게임이 좋다

-위쳐를 재밌게 했다

-카리스마 있는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게임이 좋다

-퍼즐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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