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개인적으론 플레이하면서 게롤트보다도 더 정이가던 메브 여왕님

 

 

 위쳐 시리즈로 유명한 CDPR에서 만든 위쳐의 스핀오프 격인 카드 게임. 위쳐에 등장하던 카드게임인 궨트에 스토리를 넣어 독립적인 작품으로 만든 것인데, 발매 전 정보를 읽을 때부터 너무나 취향 저격이라 발매하자마자 부랴부랴 사서 플레이했던 게임이다. 맵도 생각보다 많고 분량도 길어서,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를 전부 하고, 맵 구석구석을 뒤지고 다녔더니 플레이타임이 50시간 가까이 되었다(아무래도 카드 게임이 서툴러서 오래 걸린듯한 느낌.) 개인적으로 2018년도에 플레이했던 게임 중에 제일 신나게 했던 게임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 재미를 모르고 넘어가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쩝.

 

 

1. 위쳐 세계관답게 쉴 새 없이 뒤통수를 가격하는 스토리

 

 몰입도 높은 탄탄한 스토리와 입체적이며 개성 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플레이어들의 가치관을 시험하며 괴로운 선택을 하게 만드는 퀘스트들. 위쳐의 스토리텔링에서 느꼈던 그 장점들은 쓰론브레이커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 특유의 선과 악의 경계를 무너트리는 전개는 끊임없이 플레이어들을 갈등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져야 한다는 점이 바로 이 위쳐 세계관의 최고의 매력이다. 음성까지 지원하는 완벽한 한국어화에, 캐주얼하면서도 묵직함이 느껴지는 선 굵은 2D 그래픽은 매력적인 스토리에 더욱더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위쳐의 스토리와 다른 점을 꼽아본다면 주인공이 게롤트가 아닌 메브라는 점. 주로 단독적으로 활동하는 위쳐인 게롤트와는 달리 메브는 군사들을 이끄는 지휘관이자 나라를 되찾아야 하는 군주이기에, 그녀가 마주하는 선택지는 좀 더 사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롤트의 선택지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 자비로운 군주로서 적을 용서하고 아군으로 만들어야 할지, 아니면 끝까지 처벌하여 군사들의 사기를 높여야 할지. 굶주림이 허덕이는 백성들을 도와야 할지, 아니면 당장 전투를 앞둔 군사들을 우선시하여 백성들의 고통은 무시해야 할지. 지금 내 앞에 있는 자의 충성을 믿어야 할지 아니면 의심해야 할지. 조국이라는 대의를 위하여 신하들을 희생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어떤 선택이 옳고 틀린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점은 인생은 새옹지마이며, 위쳐 세계관에서 뒤통수를 맞는 일은 일상적이라는 것이다.  게롤트는 알려지지 않은 영웅(unsung hero)의 모습이지만 메브는 정반대로 대륙의 역사책을 새로 쓰는 군주의 모습이기에, 스토리에서 다른 결의 매력이 느껴진다.  

 

 

2. 퍼즐 마니아라면 무조건 빠져들 궨트 게임

 

 쓰론 브레이커에 등장하는 궨트는 위쳐 인게임에서 등장하던 궨트와는 룰이 꽤 많이 다르다. 일단 줄이 3줄에서 2줄로 줄었고, 각 카드에 존재하던 위치 제한이 없어져서 전방이던 후방이던 원하는 곳에 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각 카드가 가진 능력이 굉장히 다양해져서 초반에는 카드 하나하나의 능력을 이해하느라 좀 시간이 걸렸다. 경험해본 카드게임이라곤 위쳐의 궨트밖엔 없는지라 이해하는데 더 오래 걸렸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덱에 익숙해지고, 카드의 능력들을 조합하는 묘미를 알고 나면 전투가 매우 재밌어진다. 

 

 그리고 위쳐의 궨트와 다른 또 하나의 차이점은 바로 약식 전투의 존재이다. 물론 상대 캐릭터의 덱을 찍어 누르는 전통적인 카드 게임도 등장하지만, 일단 서브 퀘스트들은 거의 다 약식 전투인데, 퍼즐을 푸는 것과 비슷하다. 전투마다 정해준 룰을 따라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데, 턴 수가 제한되기도 하고, 주어진 카드만 써서 플레이해야 하기도 한다. 퍼즐을 풀 수 있는 수는 정해져 있어서, 한 번의 실수가 패배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임기응변과 운으로 어찌어찌 해결할 수도 있는 카드게임이 아니라 정해진 답을 찾아야만 풀 수 있는 퍼즐과 같다. 약식 전투마다 다른 룰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서, 하나하나 해결해가며 스토리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낮은 난이도에선 전투와 퍼즐을 스킵하고 스토리만 보며 진행할 수 있는 옵션도 존재하니 심하게 스트레스받을 필요는 없다. 궨트에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놓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게임이다. 

 

 

요약하자면, 이 게임은 이런 게이머들에게 추천한다:

 

-판타지를 좋아한다

-스토리가 탄탄한 게임이 좋다

-다양한 선택지와 결과가 존재하는 게임이 좋다

-위쳐를 재밌게 했다

-카리스마 있는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게임이 좋다

-퍼즐을 좋아한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