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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할 수 없는 난해한 맛

떡볶이 장사 23년 경력의 사장님이 운영하는 평택역 뒷골목 떡볶이집. 자신의 떡볶이는 흠잡을 곳 없다며 자부심이 넘치는 베테랑 사장님이시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루에 한판도 다 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들리는 손님들 모두 한입 먹고 포크를 놓아버리는 괴랄한 맛을 자랑하는 떡볶이... 백종원이 평생 동안 먹어본 떡볶이 중 최악이라는 혹평을 듣습니다. 

 

사장님의 자부심, 직접 만든 고추장

떡볶이의 미스터리 한 맛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백종원은 본격적으로 주방을 둘러봅니다. 떡볶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추장은 사장님이 직접 만들어 숙성했다고 합니다. 시제품 고추장이 아니라 해남의 고춧가루를 직접 가져다가 만든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보이는 사장님.  

 

말이 필요 없는 표정
???도대체 이런걸 왜 쓰는거유
고추장이 아닌 초장 맛이 남
타이밍이 안좋았다며 변명

백종원의 혹평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떡볶이는 맛있다고 주장하시는 사장님. 오후에 왔기 때문에 맛이 없어진 거지, 떡볶이를 막 만들어내는 오전 시간 때 (약 11시) 에는 맛이 다르다고 합니다. 당연히 궤변이지만 속는 척 넘어가 주기로 한 백종원은 정말로 '떡볶이 골든타임'인 11시에 다시 가게에 찾아갑니다. 

 

당연히 11시에도 맛없음

떡볶이 재료로 무엇을 넣느냐는 질문에 고추장과 물엿만 넣는다고 답하는 사장님. 일반적으로 떡볶이 소스 만들 때 넣는 고춧가루나 간장 등은 넣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추장(?)을 만들때 넣는 다양한 재료들

대신 사장님은 고추장을 만들 때 마늘, 양파, 당근, 배, 사과 등 재료들을 다 때려 넣는다고 합니다.

 

그건 고추장이 아니라 앙념장이쥬

사장님이 만든 것은 고추장이 아니라 사실 양념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먹어봤을 때 이상한 초장 맛이 난 것이었죠. 양념장과 고추장의 차이를 잘 모르시는 듯한 사장님을 위해 백종원은 소스의 조합을 바꿔서 새로운 떡볶이 레시피를 만들어줍니다. 

 

사장님의 양념장을 줄이고 시제품 고추장 추가
간장으로 간하고 물엿+조청 추가
시제품 고추장 추가만 했더니 맛이 좋아짐

수년간 식당을 해오셨지만 떡볶이 간을 간장으로 한다는 사실을 모르셨던 사장님;; 긴장을 넣으면 색이 변할 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인터넷에 떡볶이 레시피만 검색해봐도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사장님에겐 그렇게 검색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 생소한 것이기에 지금까지 혼자만의 추측만으로 요리를 해오셨습니다. 

 

고추장만 바꿨는데 바로 달라지는 반응
떡볶이 맛집되기 참 쉽쥬?
사장님이 목표로 하던 완판 성공!!

달라진 레시피로 성공적인 장사를 마무리한 사장님. 지금까지 걸걸하고 억센 모습만 보이시던 사장님이 눈물을 흘리십니다. 이때 저는 단순히 '행복해서 우시는 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단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온게 허무할 정도로 장사가 잘됨

지금까지 수년간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만들던 것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 그리고 시제품 고추장을 추가하고 작은 변화를 준 것만으로 순식간에 반응이 이렇게 달라졌다는 것. 좋아진 반응에 기쁘면서도 묘한 허망함에 만감이 교차하는 것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시는 사장님. 

 

냉혹하게 들리지만 이 사회에선 결과물을 통해 인정을 받는 것이지, 그 누구도 보이지 않는 시간이나 노력을 인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사장님의 심정이 어떤지 알기에 짠하면서도 지금이라도 백종원을 만난 걸 보면 하늘이 이 분을 돕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백종원 같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요령 없이 노력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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