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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가 복잡하고 난해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처음엔 읽기가 꺼려졌는데, 읽고 보니 웬걸, 기대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은 소설입니다. 가벼운 코메디에 감동과 인류애 한 스푼 섞은 따뜻한 책입니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마션이 유명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비티 같은 좀 어렵고 묵직한 영화일 줄 알고 안 봤는데, 책을 읽고 나니 영화도 보고 싶네요ㅋㅋ

 

스토리는 상당히 단순합니다. 사고로 인해 홀로 화성에 남겨지게 된 우주비행사 와트니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로빈슨 크루소 스타일의 생존기를 찍다가 마지막엔 구조되는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소설이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이 있는데 뭐... 충분히 이해가 가는 평이긴 합니다ㅋㅋ 소설 나레이션이 진짜 어마어마한 설명충 스탈이라.... 과학적, 기술적 고증이 매우 철저한데, 그 설명이 과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초반에는 설명 하나하나 흥미롭게 읽었는데 갈수록 과해져서 대충 읽으면서 넘어갔습니다ㅋㅋ 자세하게 알 필요는 없고 와트니가 무슨 일을 하려는 건지 대충 흐름 정도만 알면 되기 때문에 우주알못이여도 읽을만합니다. 설명 때문에 좀 지루하다가도 와트니의 위트 있는 말과 행동들이 기대돼서 계속 읽게 됩니다. 와트니의 상황은 누가 봐도 답 없는 암울한 상황입니다. 화성에 혼자 덜렁 남겨졌는데 모두들 다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몇 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지구에 알려야 하며, 어찌어찌 알린 후에도 구조대가 올 때까지 몇 년을 화성에서 혼자 버텨야 합니다. 희망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와트니는 좌절하지 않고 감자를 재배해서 식량을 만들고, 오래전 버려졌던 화성 탐사선 패스파인더를 찾아서 지구와 소통을 성공하는 등,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긍정력, 창의적인 사고로 답이 없어 보이는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갑니다. 

 

와트니뿐만 아니라 와트니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나사 사람들과 헤르메스호에 있는 아레스 3팀 멤버들 모두 유머러스하고 위트를 잃지 않습니다. 사실상 책 전체에 미국식 조크들이 잔뜩이라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같은 묵직한 SF물이 아니라 무슨 미국 시트콤 같은 느낌입니다.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와트니 한 명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서, 우당탕탕 무대뽀 스탈로 어찌어찌 구조 과정이 진행이 되는데, ("이게 돼...?"의 연속 ㅋㅋ) 마지막에 구조가 성공하고 화면으로 지켜보던 지구 사람들이 다 같이 환호하는 부분에선 그냥 텍스트일 뿐인데도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벅차오르더라고요ㅋㅋ 괜히 헐리웃에서 영화화한 게 아닌... 

 

앤디 위어 작가는 마션으로 데뷔해서, 이 후로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헤일메리라는 SF 소설을 썼습니다. 특히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리뷰가 좋아보여서, 이젠 바로 헤일메리를 읽어봐야겠습니다. 소개글은 오히려 마션보다 이쪽이 더 흥미로워 보여서 기대되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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