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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달 연대기 1화 리뷰] 줄거리 설명 및 방영 후 평가

 가상의 대륙 '아스'의 상고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400억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tvN의 텐트폴 드라마이며, 이미 시즌제로 확정까지 난 상태라고 합니다. 하지만 왕좌의 게임 표절 문제와 근로기준법 위반 의혹으로 논란도 많았기에,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받던 드라마였는데, 드디어 첫 화가 방영되었습니다. 낯선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는 만큼 이해가 잘 안 될 수도 있는 내용들을 자세하게 살펴보고, 드라마가 방영 후 왜 비판받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배경 설정 및 줄거리

뛰어난 신체 능력과 푸른 피를 가진 뇌안탈

 드라마는 적대관계에 있는 두 종족의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도시 국가 아스달에 사는 사람족과 아스 대륙 북쪽에 위치한 달의 평원에 사는 뇌안탈. 푸른 피와 푸른 입술을 가지고 있는 뇌안탈은 외적으론 사람과 비슷하나 훨씬 우월한 신체적 능력을 가진 인류의 아종입니다. 여러 부족들이 모여사는 아스달에서 부족 연맹장을 맡은 산웅은 뇌안탈에게 화합을 제안합니다. 산웅은 나라를 세우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나라의 건국을 위해선 대규모의 농경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선 뇌안탈이 가진 달의 평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뇌안탈은 산웅에게 공감하지 못하며 그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뇌안탈을 몰살시키는 작전을 세운 똑똑한 나쁜놈 타곤

 그렇게 협상이 결렬되자 산웅은 뇌안탈에게 오염된 물건을 선물로 보내 전염병이 돌게 하고, 그 마을에 불을 지릅니다. 그 비열한 작전을 전혀 모른 상태로 선물을 전달한 아사혼은 크게 죄책감을 느끼며 뇌안탈과 같이 생존한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작전은 산웅의 아들인 타곤의 세운 전략으로, 이 승리 이후 타곤은 능력과 재능을 인정받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사람족은 살아 도망친 뇌안탈들을 박멸하기 위해 전쟁을 계속합니다. 아무리 소수여도 뇌안탈이 가진 신체 능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니까요.    

 

사람족의 붉은 피와 뇌안탈의 푸른 피가 섞여서 보라색 피를 가진 이그트 탄생 

 그 후 아사혼은 뇌안탈인 라가즈와 아이 둘을 가지게 되는데, 이 아이들은 사람과 뇌안탈의 혼혈인 '이그트'이며, 보라색 눈과 피가 특징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사혼은 이상한 꿈을 꾸게 됩니다. 꿈에 나타난 미스테리한 인물은 아사혼에게 재앙을 가져올 아이라며 둘째 아이 '은섬'을 달라고 합니다. 아사혼이 거부하자 대신 아이의 형이나 아버지를 데려가겠다 말합니다. 그리고 아사혼 또한 나중에 죽을 것이라 말합니다. 노래하는 자를 쫓지 말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그 인물은 사라집니다. 꿈에서 깨어난 아사혼은 뇌안탈과 이그트만 꿀 수 있다는 꿈을 인간이 자신이 꾼 것에 대해 혼란스러워합니다. 꿈에 나타난 인물은 바로 아라문 해슬라. 아스달 연맹의 창건자이자 사람족이 섬기는 신입니다.  

 

타곤이 데려가는 이그트 아이는 은섬의 쌍둥이 형제

 아사혼은 꿈에서 깨자마자 라가즈가 사람들과 전투 중이라는 소식을 접합니다. 꿈속에서 본 내용일 떠올리며 본능적으로 라가즈가 죽을 것을 알게 됩니다. 라가즈는 대칸 부대의 전사들에게 결국 죽임을 당하는데, 그에게 치명상을 입힌 것은 바로 어린 타곤. 타곤은 앞으로 그가 뇌안탈 사냥을 이끌 것이라 말합니다. 타곤은 주변을 탐색 중에 라가즈가 숨겨놓았던 이그트 아이를 발견하고 데려갑니다. 그런 그를 만류하는 병사들을 타곤은 거침없이 그 자리에서 죽여버리며 냉혹한 모습을 보입니다. 

 

대흑벽 넘어 이아르크로 향하는 아사혼과 은섬

 아사혼은 자기가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라문 해슬라가 라가즈를 대신 데려갔다며 자책합니다. 아사혼은 사람이지만 사람들을 배신했고, 또 그렇게 낳은 아들인 은섬은 재앙의 별이라 불리는 푸른 혜성이 나타난 날 태어나 아스달에 재앙을 가져올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그런 이유로 아사혼은 자신이 아스달의 신인 아라문에게 저주를 받았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신의 영향력을 피하기 위해 은섬을 데리고 대륙 남쪽의 대흑벽을 넘어 이아르크라는 미지의 지역으로 떠납니다.   

 

10년이 흐르고 둘리 해골을 쓰고 자축하는 타곤과 대칸 부대 

 그렇게 10년이 흐르고 타곤과 대칸 부대원들은 뇌안탈과의 전쟁을 끝내며 자축합니다. 그때 타곤을 찾아온 태알하는 타곤에게 편지를 전하는데 바로 타곤이 10년 전 데려온 이그트 아이가 쓴 편지입니다. 그 아이는 타곤을 아버지라 생각하고 있으며, 태알하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듯합니다. 아고족의 반란을 진압해야 한다는 산웅의 명을 전함과 동시에 산웅이 이아르크에 관심이 있다며 여러 정보를 전합니다. 태알하의 말에 따르면 아버지인 산웅이 타곤을 질투하며, 타곤 또한 그런 아버지의 근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두 부자 사이에 존재하는 기싸움을 암시합니다. 한편 산웅은 이아르크에 사는 와한족으로 전쟁 이후 넓어진 땅에 비해 부족해진 인력을 충당하려 합니다. 달의 평원에 만족하지 못한 그는 대흑벽을 넘어 세력을 넓히려 합니다. 그리고 그 위험한 임무를 타곤에게 맡기려 합니다. 태알하의 말대로 산웅은 타곤이 아스달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것을 원치 않는 듯하며, 일부러 사지로 보내려 합니다. 

 

아라문 해슬라에게서 도망치려 했지만 결국 모든 것은 아라문의 뜻대로...

 10년간 아사혼은 은섬과 대흑벽에서 지내다가 은섬이 발견한 동굴을 통해 드디어 이아르크에 도착합니다. 험난한 과정 끝에 그들은 와한족과 만나게 되는데 순간 아사혼은 모든 것이 아라문의 뜻대로 였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아라문이 아사혼을 이용하여 은섬을 이곳까지 인도한 것이었죠. 꿈속에서 은섬의 모습을 하고 있던 아라문을 떠올리며 아사혼은 은섬이 아라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사혼은 결국 죽게 되고 은섬은 와한족 사이에서 살게 됩니다.

 


방영 후 평가 

 첫 화인만큼 배경과 등장인물 소개에 집중한 에피소드입니다. 워낙 설정이나 스타일링이 왕좌의 게임과 비슷하여 짝퉁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스토리는 아직 본격적으로 전개되지 않아서 섣불리 판단하긴 이른 시점입니다. 하지만 스토리를 제외하고도 비판할 부분은 많습니다. 

 새로운 설정을 가진 판타지 작품이 시작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세계관에 스며들 수 있도록 돕는 친절한 스토리텔링입니다.  배경과 등장인물들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만 늘어놓다 보면 따분한 설명충이 되어버리기 십상입니다. 아스달 1화는 세계관 설명이 불충분하며 난해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여러 부족과 지명 이름, 그리고 낯선 의식들은 불친절하게 소개되며, 시청자들은 대충 정황을 보고 추측할 뿐입니다. 그리고 전개 자체가 그냥 매끄럽지가 못합니다. 예를 들어, 타곤이 데려간 아이가 아사혼의 아이인지 뇌안탈 아이인지, 그리고 아사혼이 낳은 아이가 하나인지 둘인지 불명확하게 표현되어 이야기가 더 진행된 후에야 이해가 되게 만듭니다. 아사혼과 라가즈와의 감정 교류가 거의 표현되지 않아서 상당히 뜬금없이 보이는 부분입니다. 

 낯선 용어들을 더욱 이해하기 힘들게 만드는 것은 배우들의 부정확한 발음과 어색한 말투입니다. 특히 거슬렸던 배우는 어린 타곤. 꼭 교정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발음이 새며, 딱딱한 목석 연기를 보여줍니다. 네안탈의 언어는 언어학자까지 섭외하여 공들여 만들어졌으나, 정작 인간족의 언어는 어색한 현대어입니다. 아무리 가상의 땅이 배경인 판타지이지만 먼 옛날인 상고 시대가 배경인데 현대적인 말투는 이질적으로 들립니다. 오히려 네안탈의 언어로 말할 땐 자연스럽다가, 현대어가 등장하면 확 몰입도가 깨집니다. 그래서인지 배우들의 연기도 섞이지 않고 겉도는 느낌입니다.  외관상으론 묵직한 중세 판타지 느낌이 나는 타곤과 태알하는 대화만 시작하면 장르가 현대 로맨스 코미디로 바뀌어 버립니다.   베일에 쌓여있던 와한족이 활을 쏘며 극적인 등장을 할 때도, 옆집 아저씨 같은 평범한 말투로 말을 해버리니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연출도 아쉽습니다.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어갔다는데 돈이 들어간 티가 잘 안 납니다. 물론 압도적으로 느껴지는 자연 풍경들이 등장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외의 장면들은 평범합니다. 분명히 긴장감이 넘쳐야 하는 전투씬인데도 뭔가 어설프게 느껴집니다. 전체적으로 왕좌의 게임 같은 묵직함보다는 전대물 같은 가벼움이 느껴집니다.  

 첫 화 시청률은 6.7%로 아역 배우들이 주로 등장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는 않으며 화제성도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투자비와 화려한 제작진, 그리고 쟁쟁한 배우들을 생각하면 무조건 더 올라야 하겠죠.  '마늘과 쑥의 노래'라고 불리며 조롱거리로 남을지 아니면 변한 모습을 보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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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5 - [드라마 리뷰] - [아스달 연대기 2화 리뷰] 줄거리 및 방영 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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