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2 - [예능 리뷰] - [리뷰/후기] 여고추리반 - 추리+스토리 덕후 과몰입하게 만드는 인생 예능!!
시즌1을 엄청 재밌게 보고 몇 번씩 정주행 했던 저는 이번 시즌2에도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비가 기대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마을 전체를 세트로 이용할 정도로 큰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시즌1에는 한주마다 두 에피씩 올라왔는데, 이번에는 한 에피로 합쳐져서 올라오면서 흐름에 방해가 되는 지난 화 줄거리 정리나 예고편 등을 줄였습니다. 시즌1 초반에 스토리 진행이 느리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그걸 받아들인 것인지 이번에는 금방 본격적인 사건으로 돌입합니다. 피자 도둑이나 추리반 입문 테스트 같은 소소한 소재로 시작했던 시즌1과는 달리 시즌2에서는 학교 창립자 초상화에 낙서를 한 범인을 찾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추리반은 그 과정에서 더 큰 음모가 뒤에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시즌1에서의 새라 여고 학생들은 공부에만 몰두한 상태라 추리반 멤버들하고는 완전 분리된 느낌이었는데, 시즌2의 태평 여고 학생들 하고는 굉장히 많은 교류를 하게 됩니다. 등장하는 학생 NPC들도 많은데, 거기에 학교를 취재하러 온 피디님도 있고, 학교 밖에서 만나는 NPC들도 있고... 수많은 등장인물들과 그 등장인물들이 제공하는 정보들의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시즌1과 비교해서 더욱 다채롭고 풍부해진 스토리는 장점이지만, 동시에 너무 과한 정보량은 단점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한 가지 단서를 주면 그걸 기반으로 열 가지 시나리오를 떠올리는 퀸지윤의 추리력과 정리력은 이번 시즌에서 더욱 빛납니다. 하지만 그 정보들이 추리반이 직접 수색을 통해서 얻어낸 정보들이 아니라 피디를 통해서 얻거나, 아니면 마스크를 쓴 미스테리한 인물이 제공하는 것이라 그 과정이 심심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다 보니 전 시즌에서 돋보이던 재재의 기억력이나 퍼즐 풀이 능력이 이번 시즌에선 잘 안 보여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이번 시즌의 용 피디처럼 확실하게 정보를 제공해주는게 진짜 조력자이지, 시즌1의 독고문처럼 요상한 수수깨기만 던저주는건 좀 말이 안 되긴 합니다 ㅋㅋ
여하튼 추리반이 직접 능동적으로 뛰어다니며 활약하는 장면보단, 주어진 정보를 열심히 정리하는 걸로 소비하는 시간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7화에서는 그 지루함이 맥스를 찍는데, 거의 마지막 15분가량을 선생님들 앞에서 지금까지 알아낸 사건의 진상에 대해 브리핑하는 걸로 소비합니다. 퀸지윤 브리핑 정말 좋아하는데.. 너무 지루해서 넘겨버릴 정도로 최악이었던 에피소드였습니다ㅠㅠ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을 결국 반복하는 것에 불과한 브리핑이었습니다. 제작진은 그래도 마지막 회 전에 복잡한 정보를 한번 정리해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자~라는 목적이었던 거 같은데, 이미 시청자들은 에피소드 복습을 다 끝낸 상태고, 사실 추리반에서 계속 박지윤이 꾸준히 정리를 해줬기 때문에 이런 지루한 총정리는 불필요했던 거 같습니다. 7화는 모든 사건의 흑막이었던 사이코패스 선우경의 정체가 바로 세상 착해 보이던 부반장 구영선이었다는 결정적인 반전이 등장하는 회차였는데, 그 사실이 생각보다 너무 시시하게 밝혀졌습니다 (시즌1의 ㅈ됐다에 비하면 임팩트가 너무 부족한ㅠ). 그리고 괜히 쓸데없이 집어넣은 애너그램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딱히 반전이라고 느껴지지 않은 반전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제가 계속 여추반2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만 한 거 같은데, 사실 제가 이 리뷰를 쓰게 된 건 마지막 8화가 너무 재밌었기 때문입니다ㅋㅋ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가 없었다면 이런 글조차 쓰지 않았을 듯.... 초반에 잠깐 나왔던 학교 괴담이 (이 학교가 일제강점기 때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장소라는 것) 그 후로는 언급이 없어서 의미 없는 맥거핀이었나 싶었는데 막 화에서 회수되었고, 박지윤/장도연과 재재/비비/예나로 나눠진 두 팀이 각자의 위치에서 짜릿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이번 시즌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되었습니다. 절로 '내가 원하던 게 이거잖아 이거!! 믓찌다 믓찌다!!'를 외치게 되었던ㅋㅋ 빌런이 진짜 세상 사악하고 똑똑해서, 그 위기에 맞서는 추리반의 활약이 더 멋있어 보였던 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가장 임팩트 있었던 건 마지막 쿠키영상...ㅋㅋ 허무하게 자살로 퇴장하나 싶었던 빌런 선우경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 3에 대한 낭낭한 떡밥을 던지고 시즌2를 마무리합니다. 지난주까진 사실 살짝 기대감 놓은 상태로 보고 있었는데 마지막화를 보니 또 여추반뽕이 차오르는ㅠ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 여추반같은 예능은 정말 여추반밖에 없어서 정말 소듕한 예능... 심지에 이번 시즌엔 지난번엔 없었던 비하인드 영상까지 다음 주에 올라온다고 합니다!! (감동) 다음엔 또 어떤 학교로 강제 전학(;;)을 가게 될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ㅠㅠ 시즌3 티벤에 맡겨둔거임 아무튼 맡겨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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