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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냐옹이 페이크가 아니라 제작진이 페이크....

 

tvN 새 예능 ‘냐옹은 페이크다‘는 연예인들이 3-4개월간 고양이와 같이 함께 생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입니다. 특이한 점은 주인공이 인간이 아닌 고양이이며, 고양이들의 생각을 더빙과 자막으로 코믹하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논란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보도된 기사로부터 시작됩니다. 

 

1. 고양이 입양 조건 무시 + 반환 요청

 

제작진은 제작발표회 때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밝혔습니다.

 

 집사 유선호와 우석이 고양이들과 한집에서 살도록 제안한 것도 고양이의 특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환경 변화를 기피하는 고양이들을 위해 집 한 채를 임대한 것이다. 

=> 고양이들이 머무는 장소는 출연자들이 원래 살던 집이 아니라 3개월간 단기 임대한 곳. 방송이 끝나면 다른 곳으로 떠나야만 함.

 

 제작진은 방송 후 껌이와 봉달이의 거처에 대해서도 신중을 기하는 중이다. 제작진 측은 “몇 달 간 함께 지낼 유선호와 우석의 의사결정을 우선으로 할 생각이다. 하지만 어렵게 될 경우 고양이를 키운 경험이 있는 제작진이 입양해 끝까지 책임지기로 사전 계획돼 있다”라고 전했다. 

=> 출연 아이돌 이름으로 고양이들을 입양받았으나 키울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 싫다고 하면 제작진이 키운다고 함. 

 

고양이들이 살 장소는 물론 누가 키울지도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입양을 진행했던 유기묘 보호단체 사단법인 <나비야 사랑해>에서는 입양 계약서가 허위로 작성되었다며 계약 파기 및 고양이 반환을 요청합니다. 보호소에서는 방송을 통해 바람직한 입양이 장려될 것이라 생각하고 참여하였고, 입양처가 집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빌린 곳이라는 점이나, 입양 여부가 3개월 촬영 후 결정된다는 점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고양이 입양 계약 파기 및 반환 요청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진에서도 사과문을 올립니다. 제작진은 입양 절차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비야 사랑해>의 원칙에 맞춰 함께 논의해서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작진의 의도는 순수했다고 믿고 싶지만, 고양이를 입양한다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방송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삼시세끼'에 등장했던 강아지와 고양이들도 여러 논란이 생겨서 결국 최근에 방송했던 산촌 편에선 아예 등장을 시키지 않았죠. 방송의 파급력이 어마무시한 만큼, 생명을 다루는 문제에 있어선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작진의 병크는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2. 프로그램 자체의 저급한 내용

 

제작발표회에서 피디는 이 방송이 '예능'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방법을 알려드린다던가 하는 계몽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옆에서 친근하게 보고 있는 고양이라는 소재에 대한 농담이라고 보시면 된다. 농담을 가장 리얼리티 촬영을 기본으로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고양이들의 속마음을 해석해주는 방송이 될 거라는 식으로 소개되었으나, 그냥 사람 시선에서 고양이들을 데리고 콩트를 만드는 수준에서 그칩니다. 고양이를 소재로 한 예능일 뿐이지, 고양이에 대해 심도 있는 생각을 담은 방송이 아닌 것이죠. 유튜브에서 흥하는 고양이 채널의 느낌으로 방송을 만들려고 했던 거 같은데, 참 안일하게 계획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투명 이동장 안에 있는 고양이

보통 고양이들은 이동할 때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불투명 이동장 + 담요를 씌우고 이동합니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촬영 및 관찰을 위해서인지 투명한 이동장을 씁니다.   

 

스트레스로 토함

하지만 이 방송에선 고양이가 '촌놈이라, 장거리 여행이 처음이라' 토했다고 묘사합니다. 이런 자막이 도대체 어디가 재미있는거죠...?

 

틈새코너 '나는 자연냥이다'

틈새 코너 '나는 자연냥이다'는 길고양이들을 따라다니며 고양이들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코너라고 하는데, 길고양이를 '사람의 손길이 싫어 자연으로 떠난' 고양이라며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스스로 도시를 떠나서 사는 자연인과 유기당하고 밖에서 굶어 죽는 길고양이들은 전혀 같은 상황이 아닌데... 나름 웃기려고 패러디한 거 같은데, 웃기기보단 그냥 제작진의 생각이 참 짧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길고양이를 표현하는 방식1 "술 여자 캣닢 밝히는 놈"
길고양이를 표현하는 방식2 "연기쩌는 양아치 새키"

전연령 시청가 프로그램인데 표현이 너무나 저급하게 느껴집니다. 길고양이들을 자연냥, 양아치로 표현하는데 길고양이들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유기에 대한 경각심이 생길지 의문입니다. 

 

길냥이를 '촌놈'이라 부르는 품종묘

주인공인 두 고양이, 품종묘와 길고양이를 합사 시키는 과정. 자막에선 보호소에서 데려온 길냥이를 계속 촌놈이라 부르며 비하하고, 품종묘를 치켜세웁니다. 고양이들은 다 순한 애기들 같은데, 제작진이 나서서 품종묘와 길냥이를 차별하는 듯한 표현을 씁니다.

 

유익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고양이에 대한 이해도도 없어서 '한숨만 나온다'는 혹평만 존재한 첫 방송....

입양 문제는 별개로, 프로그램 자체로도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참고로 정종연 PD는 '대탈출',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을 연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동물 예능은 접으시고 그냥 잘하는 거 쭉 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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