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인생 예능 등극한 여고추리반ㅠㅠ

지난 몇 주간 저의 금요일을 행복하게 만들어줬던 티빙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이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ㅠㅠ 공식적인 장르는 '미스터리 어드벤처'. 정종연 피디가 만든 또 다른 어드벤처 예능 '대탈출'에 추리+롤플레잉 예능 '크라임씬'을 살짝 섞은듯한 느낌입니다. 대탈출은 갇힌 공간에서 '탈출'을 한다는 목적에 포커스가 있다면, 여고추리반은 증거들을 모아서 스토리를 재구성하는 '추리' 파트에 더 포커스가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학생이 되어서 롤플레잉 하는 건 크라임씬 느낌인데, 크라임씬보단 덜 복잡한 추리라서 좀 더 대중성 있게 느껴집니다.

 

대탈출은 에피소드들이 단편인 반면, 여추반은 전체 시즌이 드라마처럼 하나의 스토리로 엮여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전개 속도가 느리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뒤로 갈수록 현생이 힘들 정도로 몰입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5인방이 전학을 온 후 추리반에 가입하는 과정까지는 그냥 등장인물 소개, 참가자들의 위한 워밍업 과정으로 보시면 되고, 추리반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4화부터 흥미진진한 전개가 시작됩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레전드라고 생각했던 편은 12화와 14화ㅋㅋㅋ 통수의 통수를 치는 반전과, 추리반의 통쾌한 활약이 등장하며 마라와 사이다를 같이 드링킹 하는듯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ㅋㅋ 특히 14화가 여추반의 클라이맥스였던 것 같습니다.

 

특유의 과몰입으로 유명한 정종연 피디의 작품인 만큼 작품 밖에서도 sns를 통해 재미있는 시도들을 많이 보여줍니다 (유튜브 채널 '닭새라 TV', 실존 인물처럼 관리되여진 고인혜의 인스타그램.) 하지만 저는 투머치 과몰입으로 인해 제작진의 역량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엔딩은 전형적인 대탈출 예능 엔딩인데... 이 작품을 예능이 아닌 드라마를 보듯 몰입했던 사람들에겐 아쉬움을 남깁니다. 추리보단 퍼즐 풀이로 바뀐 장르, 몰입감을 깨는 대탈출 멤버의 특별출연, 후일담 없이 급하게 마무리되어버린 스토리 (닭새라 티비에서 일부 설명됨...)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여러분 이거 예능이에요!! 현생으로 돌아와요!!'라고 외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ㅋ큐ㅠㅠ 아니 그래도 스토리 빌드업을 드라마처럼 그렇게 잘해놓고 마지막에 이렇게 대충 마무리해버리기 있냐고ㅠㅠㅠ 그래도 해피엔딩이라 멤버들이 좋아하니 저도 덩달아서 감동하긴 했습니다ㅋㅋ

 

이멤버 리멤버ㅠㅠ5인방 포에버ㅠㅠ

 여추반에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바로 추리반 멤버들!! 사실 유튜브에 0화 올라올걸 봤을 때는 서로 어색한 게 화면 밖으로도 느껴져서 좀 걱정했습니다. 나이차도 많이 나고, 다 활동하는 분야들이 다른 사람들이라... (아나운서, 코미디언, 래퍼, 아이돌, 피디 연반인까짘ㅋㅋ) 하지만 여고라는 배경은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에게 반말을 하는 편한 분위기를 만들며 멤버들이 빠르게 친해지게 해 줍니다. 서로 능력치가 달라서 부족한 부분을 메꿔가며 다 같이 으쌰 으쌰 하는 이상적인 팀플레이를 보여줍니다.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수다 떨면서 매점 털고, 산책 다니고, 모여서 공부하고... 실제로는 공부하느라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학창 시절을 참가자들을 통해 대리 만족하는 느낌입니다.    

 

박지윤은 크라임씬 때부터 이어져온 '추리 퀸'의 모습을 변함없이 보여줍니다. 추리면 추리, 예능이면 예능, 추리 초보들을 이끌어주는 빠른 판단력과 리더십, 시청자들을 위해 수집한 증거들을 정리하고 브리핑까지 해주는 다재다능한 리더입니다. 크씬에서도 저의 최애였는데, 여추반에서도 넘 멋있으신 퀸...ㅠㅠ 하지만 무서울 땐 뇌 정지가 온다는 단점이ㅋㅋ

 

장도연은 처음부터 예능 롤로 섭외가 된 멤버라 부담이 많았을 거 같은데 너무나 잘해줬습니다. 안 웃기면 안 웃기다고 욕먹고, 너무 과하게 웃기는 짓을 하면 스토리 몰입도 깬다고 욕먹을 수 있어서, 그 줄타기를 잘해줘야 하는데 그걸 성공적으로 해냅니다ㅋㅋ 주변 사람들을 꼽주고 면박 주는 개그가 아니라 상황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입담이 장기라서 여추반의 분위기에 최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재재는 스브스 뉴스의 파생 채널인 문명 특급의 피디이자 진행자이며, 요즘엔 연반인으로 많은 방송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문특이 채널 독립하기 전부터 봐왔던 구독자인데, 재재가 티비 나오는 거 보면 뿌듯하면서도 아직도 신기한 느낌이ㅋㅋ 문특에서 게스트들의 tmi를 다 외우고, 철저하게 인터뷰 준비하기로 유명한데, 여추반에서도 특출난 기억력과 수리 능력을 보여줍니다. 문특에서 자긴 사진처럼 텍스트를 다 외워버린다고 하길래 드립인 줄 알았는데, 그게 찐이였음...;; 

 

비비는 여추반에서 처음 봤는데, 이 스토리의 진 주인공(?)스러운 포스를 풍깁니다ㅋㅋ 퀸이나 재재 같은 브레인 라인은 아니지만, 중요한 순간에 발상의 전환으로 막힌 사건을 풀어내는 결정적인 한방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 작품에서 제일 높은 몰입도를 보여주는 참가자이며, 그로 인해 여러 명대사와 명장면을 만들어냅니다. 14화에서 비비가 문 찰 때 제 심장도 같이 치고 감ㅠㅠ 추리반에서 막내 라인이지만 카리스마와 주먹(?)을 담당합니다. 

 

예나도 저는 여기서 처음 봤는데 사실 처음엔 그냥 구색으로 끼워 넣는 아이돌이구나 싶어서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추리 쪽으로도 능력이 딱히 없고... 하지만 보면 볼수록 스며들더라고요. 그 특유의 말투 때문인지 개인 인터뷰할 때 너무 귀엽고 웃김ㅋㅋ 특히 레전드 12화에서 놀라서 턱 빠졌을 땐 진짜ㅋㅋㅋ반응이 너무 귀욥ㅠㅠㅠ 사건 풀이할 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그 점 때문에 멤버들이 못 보던걸 찾아내기도 하고, 지친 멤버들에게 활력소가 되는 추리반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입니다. 지윤과 같이 쫄보즈에 속하며 무서울 때마다 맏이인 지윤과 막내인 예나가 서로 부둥켜안고 있는 웃픈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ㅋㅋ

 

티빙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라 비교 대상이 없다 보니 흥행을 판단하기가 좀 힘들긴 한데, 조회수/유료 가입자 유도 수치가 높았다는 티빙의 오피셜 한 발표와 함께 시즌2도 재빠르게 확정되었습니다. 올해 여름엔 대탈출이 확정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 여추반 시즌2에 대한 소식은 연말에 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멤버들 또 동복 입는 건가...ㅠㅠ). 티빙 오리지널은 접근성이 안 좋다는 단점이 있지만, 티비에서 방송할 때보다 실험적인 캐스팅과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냥 티비에서 방송했다면 도연의 '좋겠다'같은 명대사는 나오지 못했겠지요ㅋㅋㅋ 티빙이 돈 많이 벌어서 여추반도 시리즈 물로 장수했으면 좋겠습니다. 너희는 크라임씬처럼 죽으면 안 된다 알았지?ㅠㅠㅠ

 

시즌2 리뷰

2022.02.20 - [예능 리뷰] - [리뷰/후기] 여고추리반 2 - 돌아온 여추반!! 그런데 죽다 살아난...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