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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PS 독점 오픈 월드 어드벤처 게임으로, 원나라 일본 원정 시기의 쓰시마 섬 전투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팬들이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동양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을 유비가 아니라 서커 펀치가 먼저 해버렸네요ㅎㅎ

 

일단 플레이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바로 그래픽. 풍경 그래픽은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알록달록 단풍이 든 숲, 시원하게 탁 트인 초원... 동양적인 자연미로 가득 찬 맵은 어딜 가든 지겹지 않고 눈이 즐거웠습니다. 개인적으론 풍경 장인으로 불리는 어쌔신 크리드보다 더 좋았습니다. 어크가 나중에 동양풍 배경을 들고 온다면 달라질 수도 있지만..ㅎㅎ

 

저는 전투할 때 총질하는 것보다 칼질하는걸 훨씬 좋아하는데 저의 검잡이 욕구를 충분히 채워준 게임이었습니다. 액션성은 사무라이 게임 중 최고이며, 초반에는 조금 단순하게 느껴지는 전투 방식이지만, 뒤로 갈수록 여러 자세와 스킬들이 추가되며 재미있어집니다. 어쌔신 크리드 팬이라면 익숙할 암살, 스텔스 스킬들도 많아서 적들에게 닥돌하는 플레이는 물론이고 조용한 암살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화면에 맵 마커나 미니맵이 존재하지 않고, 바람이 부는 방향을 따라서 목적지에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새나 여우 등을 쫓아가면 맵엔 보이지 않는 숨겨진 장소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탐험을 유도하는 방식은 젤다 야생의 숨결이 생각나게 합니다 (프로듀서가 직접 야숨의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함). 화면에 보이는 인터페이스를 최소화해서 화면이 깔끔해지는 것은 물론, 탐험 욕구도 자극해서 매우 마음에 드는 요소였습니다. 전에 어크 오디세이에도 탐험 모드라고 비슷한 게 있었는데 (마커 표시 없이 힌트만 가지고 목적지를 찾아가는 모드), 그건 너무 귀찮고 시간 잡아먹어서 짜증 났었는데..ㅋㅋ 탐험도 적당히 쉬워야 따라가지, 너무 시간 잡아먹게 만들면 짜증 나서 하기 싫어져요ㅋㅋ

 

처음에는 전투가 너무 재밌고, 풍경 구경하며 맵 탐색하는 재미도 좋아서, 맵 다 오픈하려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하다 보니 반복적인 느낌이라 좀 지치긴 하더라고요... 결국 젤다보단 어크에 가까운 게임입니다. 스토리나 캐릭터들이 좀 밋밋하고, 여러 오픈월드에서 본듯한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독창성은 떨어진다고 느껴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여러 게임의 장점들을 모아둔, 딱히 부족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 만족스러운 게임입니다. 특히 편의성 부분에서는 최고라고 느껴집니다. 오픈월드에서 여러 잡템들 줍줍 하다가 인벤토리 지저분해지는 거 극혐 하는데, 고오쓰는 잡템도 딱히 없을뿐더러 인벤 정리도 깔끔합니다. 무기도 이것저것 바꿀 거 없이 하나만 업그레이드해주면 끝이라는 점도 편리해서 좋았고, 포션이니 음식이니 이런 거 싸들고 다닐 필요 없이 의지 게이지로 체력을 채우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것저것 장비 맞추고, 템 모아서 제조하고, 이런 귀찮은 요소들 없이, 단순하게 액션에만 딱 집중했습니다. 이 점은 다른 오픈 월드 게임들이 좀 보고 배웠으면 좋겠네요. 단순히 잡템들이 맵에 많이 널려있다고 해서 그 세계에 생동감이 더 생기는 건 아닌데 말이죠....

 

작품 내에서 후속작에 대한 암시가 상당히 많은 만큼 (망령이 몽골국으로 쳐들어 갈 거라는 소문, 자기가 죽으면 새로운 칸이 올 거라는 코툰 칸의 발언 등) 아마 후속작은 거의 확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런칭한 신규 IP를 방치할 리는 없겠죠 ㅎㅎ 저처럼  어크 시리즈를 재밌게 하셨던 분이라면, 고오쓰도 무조건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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