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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쌍 게임은 스토리 덕후인 제가 무조건 걸러왔던 장르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무쌍 게임의 인질이 젤다 야숨의 프리퀄 스토리라면? 이거슨 예구각... (하지만 싸펑이 연기되지 않았다면 안 샀을 텐데ㅠ)

 

처음 해본 무쌍이었는데, 제 예상보단 플레이가 은근 난이도가 있더라고요. 그냥 무조건 버튼만 난타하면 클리어하는 건 줄 알았는데;; 대형 몹들과 싸울 때는 꽤 집중해서 전투를 해야 하는 캐주얼한 소울류 느낌이 납니다. 원작 야숨처럼 회피 러쉬로 역공이 가능하고, 시커 스톤의 기능을 타이밍 맞춰 써주면 적의 스킬을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스토리상 꼭 필요한 젤다, 링크, 영걸들 뿐만 아니라 서브퀘를 통해서 언락 할 수 있는 캐릭터들도 많습니다. 캐릭터들마다 다채로운 무기와 개성 있는 스킬들을 보유하고 있어서 골라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결국엔 손에 제일 잘 맞는 서너 캐릭터 위주로 하긴 하지만;;

 

게임 컨텐츠 양도 어마어마합니다. 여러 서브퀘를 통해 경험치와 아이템을 얻고, 그걸로 체력이나 콤보를 늘리거나, 무기 강화 등이 가능합니다. 얻은 돈으로 훈련장에 가서 레벨업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노가다 극혐 하는 저는 돈 생길 때마다 훈련장 가서 레벨업 시켜줬습니다. 메인 퀘스트 위주로 달린 저의 플레이타임은 25시간. 하지만 게임의 모든 컨텐츠를 다 하려면 50-60 시간 정도는 걸리는 듯합니다. 퀘스트 하나를 깰 때마다 맵에 마커가 새로 생기더라고요;; 좀 무서울 정도....;

 

하지만 결국 무쌍은 무쌍... 플탐이 한 10시간 넘어가니까 질리기 시작합니다. 퀘스트들이 조금씩 조건이 다르긴 하지만 결국 몹들 때려잡는 게 전부입니다. 메인 퀘스트 스토리는 본편 야숨의 프리퀄이 아니라 새로운 평행 세계로 진행됩니다. 예견된 비극적인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묵직한 스토리일까 싶었는데, 그런 건 아니고 미래에서 온 미니 가디언 테라코의 도움으로 재앙 가논에 싸워 이기는 왕도적인 스토리입니다. 비극 덕후인 저에겐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젤다가 링크와 영걸들을 모으고, 힘을 깨우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반부는 흥미로웠지만, 후반부에 가논이 깨어나며 전쟁을 치르는 스토리는 그냥저냥 평이하게 진행이 됩니다. 바퀴벌레처럼 달려드는 가디언들과 툭하면 재등장하는 커스 가논 놈들 때려잡는 건데 스토리가 뭐 있겠어요... 근데 그런 뻔한 스토리를 보다가 운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ㅋㅎㅎㅠㅠ 엔딩을 본 후에 열리는 테라코 퀘스트가 있는데, 그걸 완료하시면 히든 엔딩이 뜹니다. 전 유튜브로 찾아 본거긴 한데, 웃긴 게 히든 엔딩을 본 후에도 퀘스트가 또 열립니다 ㅋㅋㅋㅋ.... 아니 도대체 퀘스트가 얼마나 있는 거냐고;; 맵에 가득한 마커가 징그러운 수준ㅋㅋㅋ

 

무쌍으로서는 상당히 높은 점수인 메타 79점을 받았습니다만, 보통 90점은 먹고 들어가는 기존 젤다 게임들에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야숨의 그래픽과 분위기, 전투 요소들을 잘 살려서 만든 무쌍 게임입니다만, 결국 본질은 무쌍 게임이라는 것을 인지하시고 구입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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