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작년부터 커뮤에서 원작 만화가 재밌다는 영업글이 올라오는 걸 봤지만 애니화가 결정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애니부터 보고 싶어서 꾹 참았는데, 참은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방영된 1화에서 TVA지만 극장판 뺨치는 길이, 무려 1시간 반짜리 에피소드로 원작 1권의 모든 내용을 담아내었습니다. 그리고 이 결정은 정말 신의 한 수..ㅠㅠ)dd

 

저는 커뮤에서 살짝 스포를 밟은 상태로 시작했는데, '사고로 죽은 주인공이 최애의 아이로 태어난다'라는 정도의 내용을 알고 시작했습니다만, 호시노 아이 (쥔공의 최애 아이돌)가 병원에 방문했을 땐 정말 당황스럽더군요ㅋㅋㅋㅠㅠ 16살짜리 최애가 임신한 상태로 내 병원에 환자로 찾아온다고....? 하 저도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상상하니까 아찔해짐...ㅜㅜ

처음에 '최애의 아이'라는 제목을 봤을 땐, 말 그대로 최애의 베이비...라고 생각했는데, 최애의 이름 또한 '아이'라서 이중적인 의미가 된다는 게 재밌습니다 (한국어로만 적용되는 말장난일지도...)  아이는 어차피 아이돌 산업은 거짓된 것이고, 표면적으로만 행복해 보이고, 팬들의 니즈만 만족시킨다면 그 어떤 거짓말을 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출산하고도 비밀로 하고 아이돌 활동을 계속하려 합니다. 의사인 주인공 또한 초반엔 멘붕이 왔지만 '아이가 행복하다면 오케이...!'라고 생각하며 출산을 돕습니다. 하지만 출산 직전 주인공은 아이를 쫓아온 스토커에게 살해당하고, 아이의 아들로 환생하게 됩니다..!! 더 환장스러운 포인트는 같이 태어난 쌍둥이 여동생조차 아이의 씹덕후의 환생입니다ㅋㅋ 그 여동생은 주인공 전생 의사 시절 돌봤던 어린 환자로, 아이의 광팬이었는데, 주인공의 덕질 메이트? 덕질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결국 어린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최애의 아이로, 그리고 좋아하던 의사 선생님과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ㅋㅋ

 

 

그렇게 아쿠아와 루비, 두 아이들이 엄마를 열심히 덕질하며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과정은 우당탕탕 코믹물+훈훈한 성장물입니다. 전생에선 아픈 몸 때부터 제대로 꿈을 펼치지 못했던 루비는 새로운 재능과 꿈에 눈을 뜨고, 아쿠아는 약간 부모 같은 느낌으로 아이와 루비를 보살핍니다. 하지만 이게 전부라면 이 작품이 이렇게 유명할리 없겠죠...! 아이가 소소하게 주목받던 지하 아이돌에서 라이징을 거쳐 만능 엔터테이너로 승승장구할 때, 초반에 주인공을 죽였던 그 스토커가 다시 아이의 집까지 찾아와서 아이를 칼로 찌르고 본인은 자살을 합니다. 스토커는 아이에게 어떻게 애를 몰래 가지고도 아이돌 활동을 할 수 있냐며, 팬들이 그렇게 우습냐며 원망합니다. 자신 따위는 기억도 못할 거라는 스토커의 예상과는 달리, 아이는 놀랍게도 그 스토커의 얼굴과 이름, 가지고 왔던 선물까지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거짓말은 팬 기만으로 보이겠지만, 사실 아이 입장에선 사랑의 방식이었습니다. 아이돌 데뷔 전에 아이는 시설에서 자라면서 부모에게서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적도 없고,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도 없으며, 시니컬하고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돌 활동을 통해서 사랑을 받기도 하고, 또 주기도 하면서 사랑이란 감정을 배워가고 있었습니다. '사랑해'라는 거짓말을 밥 먹듯 하지만, 그 거짓이 진실이 되길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아이는 죽어가면서 아쿠아와 루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고 눈을 감습니다ㅠㅠㅠ 항상 별처럼 반짝거리던 아이의 눈에서 빛이 없어지고 검게 변하는 장면은 정말 눈물 없인 볼 수 없습니다 따흐흑ㅠㅠㅠ 

 

아쿠아는 그 스토커가 전생에 본인을 죽였던 그 스토커와 동일인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그 스토커에게 아이의 위치 정보를 계속 제공한 흑막이 있을 거라 추리합니다. 1화에서 이 작품은 황당한 코믹+성장물이었다면 이후에 이 작품은 아이를 죽인 흑막을 찾는 아이들의 미스터리 복수극입니다. 제가 원작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에 전개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1화만 따로 봤을 때의 작화, 연출, 스토리 완성도는 최고입니다. 웬만한 극장판 애니보다 더 쩌는 듯..? 그리고 아이가 계속했던 말, 그리고 죽은 후의 상황을 보면 연예인, 특히 아이돌 산업의 소비 방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는 팬들이 원하는 반짝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그게 거짓말이긴 했지만...), 팬 입장에선 그게 죽어도 싼 기만이 된다는 게...ㅠㅠ 팬들은 아이돌의 반짝이는 모습,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만 그렇다고 연애하는 모습,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원하진 않습니다. 아이돌 팬들이 원하는 "상품"의 형태는 딱 정해져 있으며, 그 틀에서 벗어나면 질타를 피할 수 없습니다. 그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되지만, 그게 거짓말이란 게 들통나면 커리어가 다 나락 갈 수도 있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참 팬심이란 뭐고 아이돌이란 뭔지ㅠㅠ 저도 아이돌 덕질 했던 사람으로서 아이가 짠하면서도 나도 아이돌들을 상품으로 보고 있진 않은지 묘한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가 워낙 매력쩌는 올라운더라서 1화에서 팬이 되었는데 이제 더 이상 못 본다는 게 아쉽네요ㅠㅠ 그래도 이 작품이 이번 분기 저의 최애작이 될 것 같습니다. 1화가 워낙 반응이 좋아서 제작진은 오히려 부담될 것 같기도ㅋㅋㅋ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