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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시리즈라고는 1도 모르지만 백합덕후들이 환장하는 것을 보고 시작한 작품입니다. 솔직히 건담이니 메카물이니 뭐 이런 장르에 대한 깊은 분석력은 저에게 하나도 없고 저는 그냥 백합덕후일 뿐입니다...^.ㅠ.... 사실 처음엔 주인공의 송충이 눈썹에 거부감이 들어서 초반 호평에도 불구하고 손이 안 갔는데 진행되면서도 계속 평이 좋길래 봤습니다. 아무리 주인공 비주얼이 취향이 아니어도 이렇게 평 좋은 백합물을 놓칠 순 없기 때문에!! 

 

제작진이 밝힌 바에 따르면 건담 시리즈의 오래된 고인물 느낌에서 탈피하기 위해 시리즈 최초의 새로운 여성 주인공 내세웠고, 젊은 세대를 노리기 위해 가벼운 스토리에 접근성이 좋은 학원물로 설정했다고 합니다. 확실히 배경지식 하나도 없는 저 같은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뭔가 뒤로 갈수록 학원물 보다는 기업물? 정치물? 느낌으로 흐르면서 건담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좀 어려워지긴 하더라고요... 학원물일 때가 좋았는데ㅠ 해리포터가 가벼운 학원물에서 시리어스 한 판타지로 진행되는 걸 보는 느낌...? 

 

주인공 슬레타가 학교에 적응하며 실력으로 주변 학생들에게 인정받고 미오리네와 얼떨결에 약혼을 하게 되는 과정은 재밌었는데, 중간부터 갑자기 학생들끼리 건담 회사를 차리는 전개부터 스케일이 엄청 커지면서 좀 읭?하는 느낌이다가 막판에는 갑작스러운 테러 어택과 함께 사람들이 죽어나가며 본격적으로 건담스러운 작품이 됩니다 (건담이니까 당연하긴 한데...)

 

1화와 12화의 수미상관...

 

특히 12화 마지막 장면은 정말 충격과 공포...12화 초반에 사람들이 죽는 모습을 코앞에서 처음으로 목격하고 멘붕에 빠졌던 슬레타가 엄마와의 대화 후 갑자기 딴 사람이 된 것처럼 사람을 무슨 파리 잡듯; 건담 손바닥으로 터트려 죽이고는 해맑게 웃습니다. 미오리네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살인이긴 했지만 아무 죄책감도 느끼지 못했다는건 완전 다른 문제죠.... 당연히 미오리네는 기겁하며 공포에 어린 눈빛으로 슬레타를 바라보며 시즌이 끝납니다. 도대체 이 둘이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분명 11화까지만 해도 너희들 사이좋았잖아... 말랑말랑한 백합물 바이브였는데ㅠㅠㅠ 슬레타가 이렇게 된 데에는 슬레타가 크게 의존하는 어머니 프로스페라 머큐리의 영향이 커 보입니다. 죽은 사람을 보고 패닉이 온 슬레타에게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살인은 어쩔 수 없다, 앞으로 나아가라, 이런 식의 말을 하며 위로하는데, 그 말에 영향을 씨게 받은 건지 완전 극단적으로 변해버린 슬레타... 사실 프로스페라 머큐리는 전부터 계속 쎄한 모습이 나오죠. 처음에는 그냥 슬레타와 무척 사이좋은 모녀지간 같아 보였지만 에어리얼이 건담이라는 사실을 쭉 숨겨왔다는 점이 드러나면서부터는 무시무시한 흑막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파일럿들을 죽음까지 몰아넣을 수도 있는 건담에 딸을 왜 태운 건지, 왜 슬레타는 건담을 타면서도 영향을 받지 않고 멀쩡한 건지, 여러 의문들이 있지만 슬레타에게 전혀 설명해주지 않고, 그냥 슬레타를 위해서 그랬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슬레타는 엄마말이라면 아무 의심 없이 무조건적으로 믿고 신뢰합니다. 다음 시즌에선 아마도 슬레타가 엄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사고하는 방법을 배울지, 아니면 엄마 밑에서 쭉 세뇌당하면서 꼭두각시처럼 지낼지가 중요 시청 포인트가 될듯합니다. 미오리네는 시즌1에선 아버지 델링과 각을 세우는 장면이 많았다면, 시즌2에선 프로스페라 머큐리와 충돌하는 장면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좀 예상 밖의 전개이긴 하지만 이런 다크한 멘붕물 올만이라 좋네요ㅋㅋ 이런 멘붕 반전을 12화 마지막에 넣어버리다니... 어떻게 다음 시즌까지 기다려ㅠㅠㅠㅠ 그래도 시즌2는 올해 4월에 시작한다고 하니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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