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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백합 애니 추천글에서 본 작품이긴 한데, 백합보단 역하렘 요소가 큰 것 같아서 미루다가 이제야 보게 된 애니입니다. 생각했던 거하곤 분위기가 많이 다르더군요ㅋㅋㅋ악역 영애라고 해서 네이버 웹툰의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의 메데이아 같이 뭔가 카리스마 있고 지략적인 캐릭터가 나오나 싶었는데 이건 뭨ㅋㅋ

 

평범한 오타쿠의 삶을 살던 여고생 주인공은 사고로 인해 사망하고, 자신이 플레이하던 오토메 게임 (여성향 연애 시뮬 게임)의 악역 영애 '카타리나'로 환생하게 됩니다. 카타리나는 어떤 루트를 타던간에 엔딩에선 결국엔 죽거나 추방당하기 때문에, 주인공은 원작과 같은 파멸 엔딩을 피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합니다. 파멸 플래그를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남녀 가리지 않고 온갖 캐릭터에게 연애 플래그를 세워버리는 것이 개그 포인트입니다. 제가 악역 영애물을 잘 안 봐서 몰랐는데, 이 작품이 이런 장르물의 시초 격이라고 하네요. 이젠 악역 영애물의 클리셰로 통하는 스토리라고... 아니 난 처음 봤는데 이게 언제 클리셰가 된 거야...?ㅠ

 

 '파멸 영애'는 로맨스 요소보다는 코미디, 힐링물 느낌이 강합니다. 여러 상처를 가진 캐릭터들이 항상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카타리나를 만나서 치유받고, 그녀의 팬클럽 멤버(?)가 되는 것이 진행 패턴입니다. 원작 오토메 게임에선 주인공인 마리아와 이어지는 남캐들은 물론이고, 주인공인 마리아, 라이벌인 메리와 소피아 같은 여캐들까지 모조리 카타리나의 열렬한 추종자가 되어 그녀를 졸졸 따라다닙니다ㅋㅋ 그 어떤 상황에서도 카타리나는 높은 자존감, 공감 능력, 행동력 등을 통해 주변 이들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나누어주는데, 저조차도 좀 반하겠더라고요. 저의 최애는 항상 쿨시크, 외로운 늑대 같은 캐릭터였는데, 이렇게 핵인싸 ENFP인 캐릭터에 호감이 가는 것은 난생처음인 듯...;; 

 

카타리나를 보는 내 맘...

똑똑하진 않지만, 사람 좋아하고, 먹는 거 좋아하고... 외향만 고양이지 속은 완전 댕댕이인 카타리나;; 로코물의 주인공답게 카타리나는 연애 감정에 매우 둔감합니다. 둔탱이 카타리나는 그냥 '다들 사이가 참 좋구나^^'라고만 생각할 뿐 주변 인물들이 가진 연애 감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합니다. 주변 인물들에게 버림받고 추방당했을 때 생존하기 위해 농사를 배우고, 검술로 몸을 단련하는 모습을 보면 웃기면서도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ㅋㅋ 

 

가장 와닿았던 에피는 11화. 주인공이 죽기 전 생에서 친하게 지냈던 절친 '앗짱'이 카타리나와 꿈속에서 작별 인사를 나누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앗짱은 다시 소피아로 환생해서 카타리나에게 찾아오죠. 이것은 진정한 트루럽ㅠㅠ... 카타리나는 환생하기 전에도 플래그 마스터였던것...  막판에 예상치 못했던 히든 루트로 빠지면서 몰살 엔딩으로 갈 위기에 직면하지만, 그 순간 카타리나는 빌런에게조차 플래그를 꽂아버리며 그를 구원하고, 스토리는 해피 엔딩을 맞이합니다. 원작 주인공인 마리아가 그 어떤 다른 남캐랑도 연결되지 않고 우정 엔딩으로 끝난 것이죠. 마지막에 마리아가 진심을 고백하는 인물은 다름 아닌 카타리나이기 때문에...ㅋㅋ 

 

곧 2기가 나온다던데, 1기에서 원작 게임 스토리를 다 뚫고 해피 엔딩까지 봤기 때문에, 2기에선 카타리나도 이벤트를 예상할 수 없는 오리지널 전개가 될 것 같네요. 가벼운 로코, 긍정 파워 치유물을 찾으시는 분들에겐 딱 좋은 작품인 듯합니다. 사실 진지한 걸 좋아하는 저에겐 좀 가벼운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보는 내내 실실 웃으면서 재밌게 봤습니다. 카타리나 넘 한심한데 넘 귀여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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