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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머니 준비해온거 귀엽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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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9 - [예능 리뷰/골 때리는 그녀들] - 골 때리는 그녀들 - 불나방 vs 국대 패밀리 결승 전반 리뷰 (1:0 불나방 리드)

 

치열했던 경기의 마지막에 웃은 팀은 결국 FC불나방이 되었습니다. 사실 후반전에서 불나방은 국대에게 상당히 밀리는 분위기였고, 역전당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서동주의 추가골로 결국엔 승리를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결승 전엔 많은 시청자들은 물론 현장에 있던 선수들도 국대 패밀리의 승리를 예측하는 분위기였는데 (사실 저도...), 불나방이 이렇게 우승까지 할 줄이야ㅋㅋㅋ 불나방은 리그전 때부터 박선영 원맨팀이란 말을 들으며 우승까진 힘들 거라는 평이 지배적이었으나, 효과적인 전술과 수많은 연습을 통해 이뤄낸 조직력으로 나이가 가장 많은 팀이라는 단점을 극복해냅니다. 파일럿 시즌은 물론 정규 시즌까지 2연패라는 업적을 이뤄냈으니 선수들과 감독님 모두 부담감 내려놓고 이 순간을 충분히 즐기고 푹 쉬시길ㅎㅎ 저는 박선영 선수가 우승컵 들어 올리는 걸 봤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ㅠㅠ 아 다음 시즌도 나오면 봐야 하니 죽는 건 안됨...ㅠ

 

전반전에선 국대 패밀리의 수비가 삐걱거리는 사이 불나방이 매섭게 공격을 몰아치며 1:0으로 종료됩니다. 하프 타임때 김병지 감독은 전담 킥커인 심하은에게 땅볼로만 주다가 계속 공을 빼앗기는 상황을 만들지 말라며, 좀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잘 차라는 쓴소리를 합니다. 가뜩이나 전반에서 후방 빌드업 지시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심하은의 멘탈은 무너져 내리고, 결국 부담감과 자책감에 눈물을 흘립니다. 음... 심하은은 그냥 김병지 감독이 지시한 대로 하려고 노력했을 뿐인데...;; 아니 애초에 연습도 안 해본 전술을 선수들에게 경기 중에 지시해놓고 알아서 잘하길 바라는 건 너무 감독의 욕심이 큰 거 아닌가요?ㅋㅋ 이 선수들은 진짜 선수들도 아니고 그냥 쌩초보들인데...;;

 

아무튼 심하은은 멘탈을 가다듬고 후반전에선 예전과 같은 페이스를 되찾으며 날카로운 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전미라 대신 투입된 명서현-한채아 투톱의 빠른 공격으로 역습에 성공,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킵니다. 한채아의 패스를 받은 명서현의 슛을 안혜경이 막아냈지만 튕겨 나온 세컨드 볼을 쇄도한 한채아가 다시 밀어 넣었습니다. 그 후로도 국대는 불나방을 거의 한쪽 코트에 몰아놓고 맹공을 퍼붓습니다. 불나방은 아무래도 후반으로 가면서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전반과 같은 공격적인 움직임 대신 빗장수비로 국대의 공격을 막아냅니다. 수비의 중심이 되어주는 박선영은 물론, 선수들의 위치를 지시하는 골키퍼 안혜경의 콜플레이도 훌륭합니다. 국대는 공격할 때 스피드와 패스 플레이는 좋지만 수비할 땐 우왕좌왕하는 느낌인데, 불나방의 수비 포메이션은 확실히 체계가 잡혀있습니다. 불나방은 선수들의 떨어지는 개인 기량을 조직력으로 커버합니다. 사실 방송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국대뿐만 아니라 불나방 선수들도 온몸이 다 부상이고 만신창이 상태였습니다. 예를 들어 박선영 같은 경우 준결승에서 넘어지고 생긴 허벅지 부상으로 뛰기 힘든 몸상태였다고... 여하튼 두 팀 다 마지막까지 모든 걸 새하얗게 불태우며 경기를 이어갑니다. 

 

경기 종료 2분 전 서동주의 결승골이 터지는데, 지금까지 치열했던 공방이 무색할 정도로 좀 허무(;;)하게 들어가 버립니다. 심하은의 킥인을 전방 압박하던 서동주가 커트, 그 공이 양은지 골키퍼의 다리 사이로 빠지며 골이 됩니다. 충분히 양은지 키퍼가 처리할 수 있는 공이었으나, 위치가 페널티라인 밖이라서 잡아야 할지 차내야 할지 우물쭈물하다가 공을 놓쳐버린 것이죠. 차라리 예전처럼 그냥 잡았으면 프리킥 하나 주고 끝났을 텐데, 하도 '언지야!' 소리를 들으며 트라우마가 생기다 보니;; 이번 경기에서 양은지는 인생 경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좋은 활약을 보였으나 마지막 순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며 골은 내줍니다. 그 후로도 국대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계속 공격을 시도하지만 추가골엔 실패하고 경기는 끝나게 됩니다. 결국 마지막에 우승은 실력 차이라기보단, 그 순간 더 간절하고 절박한, 끝까지 더 집중하는 정신력을 가진 팀이 이기는 것 같습니다. 김병지 감독이 말한 대로 선수들의 개인 기량은 국대가 더 좋았고, 충분히 불나방을 이길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승패를 가른 것은 정말 한순간의 집중력과 판단력이었습니다. 

 

스브스에선 골때녀를 앞으로도 밀어주려는 것인지 시상식엔 스브스 사장님도 나오시고 기대하지 않았던 우승 상금도 쏘더군욬ㅋㅋ (우승 상금 천만원, 다른 5팀도 다 봉투 받음ㅋㅋ) 아쉽던 건 MVP 시상이 없었다는 것. 대신 토너먼트전 득점왕으로 3골씩 기록한 한채아와 서동주에게 안마 의자가 주어졌습니다(한채아 준결 2, 결승 1/서동주 준결 1, 결승 2). 방송에선 득점왕이 실질적 MVP라면서 걍 퉁치고 넘어가는 것 같던데... 아니 근데 우리 모두 말 안 해도 알잖아요ㅠㅠ? 누가 이번 시즌 most valuable player 였는지는...? 

 

아무튼 습스 사장님께선 시즌2가 나오는 것까지 확실하게 선포하십니다. 시즌2엔 팀을 더 늘려서 스케일을 키우려는 거 같던데... 음... 팀을 늘리는 것보다 신경 쓰이는 건 선수들의 부상입니다. 일단 각 팀의 예비 선수들이나 늘리고, 신체접촉에 대한 룰을 엄격하게 적용해서 출연자들을 보호하는 게 더 중요해 보입니다. 저는 박선영 선수의 답 없는 빠로서 다음 시즌에 더 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동시에 몸을 갈아 넣는 이 고단한 시즌을 또 거쳐야 한다고 생각하면 (팀이 늘어나면 경기도 더 늘어나고 부상 위험도 늘어나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양가감정이 듭니다ㅠㅠ 스트레스 안 받고 행복 축구할 수 있는 방송 없나요...?ㅠㅠ 선수들 제대로 회복하려면 몇 개월은 푹 쉬어야 할 텐데, 벌써부터 피디가 시즌2 선수들 캐스팅한다는 기사가 나오는 것도 개인적으론 맘에 들지 않네요;; 시즌2가 시작하는 시기는 일단 올해는 절대 안 되고 내년 여름쯤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골때녀 최강 조합 박선영-사오리ㄷㄷ

결승전 이후에도 골때녀 시즌 1은 한동안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 다음 주부터 올스타전 시작인데, 감독들과 선수들의 미니 게임도 있는 것 같고, 최소 2주분은 나올 거 같습니다. 피디 인터뷰에 따르면 그 후에도 이런저런 비하인드도 풀 생각인 거 보니 앞으로 3-4주간은 계속 골때녀를 사골처럼 깊게 우려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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