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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스포츠 예능을 챙겨 보다니...

월드컵 때만 축구를 챙겨보는 축알못인 제가 요즘 제일 재미있게 보고 있는 예능이 바로 여성 방송인들의 축구 시합을 다루는 '골 때리는 그녀들'입니다. 기존의 스포츠 예능들은 출연자들이 한 팀을 이루어서 외부 도전자들과 경기를 하는 형식이 일반적인데, 골때녀 같은 경우 방송 내에 존재하는 무려 6개의 팀이 조별 리그전을 치르고, 그 후에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려내는 형식입니다. 훈련보다는 경기 중심으로 방송이 나가기 때문에 예능이 아니라 진짜 프로 리그 경기를 보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무엇보다 이 방송에 과몰입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선수들의 노력과 진심 어린 태도입니다. 이번에 축구를 처음 해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발톱이 빠지고 온몸에 테이핑을 하면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와 진지하게 경기에 몰입하는 모습은 저 같은 축알못에게도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이게 뭐라고 긴장감이 국가대항전 수준...;;

 

6개의 팀은 각각 다른 매력과 서사를 가지고 있어서 다채로운 그림을 그려냅니다. 어느 스포츠 경기던 너무 일방적으로 흘러가면 재미가 없는데 골때녀는 팀들의 기량이 비슷해서 매 경기가 팽팽합니다. 개인 플레이어의 역량을 봤을 때 최강은 누가 봐도 FC 불나방의 박선영 씨입니다만, 축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닌지라, 경기 결과는 예측하기가 힘듭니다 (지금까지 정규 방송에서 한 3경기 중 2경기가 동점으로 승부차기까지 감.) 전 시즌 (파일럿 방송) 때 꼴찌였던 최약체 팀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 실력을 보여주고, 베일에 가려져 있던 신규팀이 우승후보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는 등 매회 흥미진진한 흐름을 보여줍니다. 

 

 

FC 불나방 (감독: 이천수)

 

파일럿 방송 우승, 현 디펜딩 챔피언

 

SBS 불타는 청춘에 출연한 멤버들로 구성 (추가 영입 멤버 서동주는 엄마 서정희가 불청 멤버였던 적이 있음.) 그래서 선수들이 전원 솔로이며 평균 연령이 47.8세로 가장 높습니다. 사실 이 프로그램 자체가 주장 박선영씨로 인해 만들어진 방송이라고 합니다. 불청에서 워낙 축구를 잘해서 그걸 본 피디들이 만든거라고... 골때녀 안에 불청 팀이 따로 있는 이유입니다.  

이 팀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하면 바로 박선영 선수 (aka 필드의 절대자, 지배자). 체대 출신에 엄청난 스포츠 마니아라고 하십니다. 카리스마 주장이자 확신의 에이스입니다. 파일럿 당시 MVP며, 공격+수비 올라운드로 다 가능한 사기 캐릭터입니다 (나이가 52세인데 이 정도ㄷㄷ) 그래서 가장 상대 선수들의 압박과 견제를 받는 요주의 인물입니다. 

 

불나방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박선영 선수 '밖에' 없다는 점. 다른 팀들은 에이스가 지치면 선수 교체해서 조금씩 쉬게 해 주는데, 여긴 그런 거 없습니다... 모든 전술의 시작과 끝이 박선영이라서 선수 한 명에게 의존도가 너무 높아 보입니다.

 

개인기 + 골 결정력 ㄷㄷ
 2명 정도는 가볍게 제낌
탈압박 + 슈팅까지

솔직히 저는 이 방송을 개벤져스 때문에 보기 시작했는데 (팟캐스트 비밀보장에서 신봉선 씨한테 영업당함ㅋㅋ), 저도 모르는 사이에 갓선영 악개가 되었습니다... 응원하는 팀은 달라도 우리 모두 맘속에 갓선영 다 품고 있잖아요...?

 

 

FC 개벤져스 (감독 황선홍)

 

파일럿 방송 준우승

 

개그우먼들로 이루어진 팀. 유일하게 매니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성미 씨가 파일럿 때는 선수로 참가했지만, 아무래도 나이 때문에 매니저로 빠지신 듯. 다큐 뺨치는 이 방송에서 유일하게 예능을 담당하는 팀입니다ㅋㅋ 필드 밖에서 트래시 토크(?)로 상대팀 정신을 빼놓는다던지, 상의탈의 세리머니로 공중파를 시험에 들게 한다던지;;

이 팀의 에이스는 고딩시절 축구선수였던 오나미와 추가 영입된 민경 장군입니다. 하지만 오나미 선수는 부상으로 인해 완전히 실력 발휘를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김민경 선수는 뭐... 자타공인 운동뚱, 희극인으로 위장한 특수요원(;;)이라는 루머에 걸맞게 압도적인 몸싸움 실력과 킥력을 보여줍니다.  

 

불도저 ㄷㄷ

 

 

FC 구척장신 (감독 최용수)

 

파일럿 방송 꼴찌

 

평균 신장 175의 탑 모델들로 이루어진 팀입니다. 파일럿 때 전패에 한골도 못 넣은 최약체 팀으로서 많이 무시당했지만, 4개월간 실력이 급성장해서 모두의 응원을 받는 반란의 언더독 서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도 젊고, 키 피지컬도 좋아서 나중엔 정말로 골때녀의 전차군단이 될 수도... 

에이스는 공격 투톱의 한혜진과 이현이 + 추가 영입된 수비의 차수민 선수입니다. 추가 영입된 멤버들로 수비진이 탄탄해지니 예전하고는 완전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줍니다. 이현이 선수 파일럿 때 완전 구멍이었는데 성장형 캐릭터 ㅠㅠ 

주장 한혜진의 첫 골!!ㅠㅠ

 

 

FC 국대패밀리 (감독 김병지)

 

파일럿 방송 3위

 

본인이 국대이거나 국대의 가족인 사람들이 모인 팀. 정규가 되고 무려 국대 메달리스트가 두 명이나 추가 영입되어서 (남현희, 박승희) 가장 큰 전력 보강이 된 팀입니다. 아무리 축구 선수가 아니라곤 하지만, 국대면 기본 체력이나 운동신경이 일반인들하곤 다른데 너무 사기 캐릭터 영입 같다고 개인적으론 생각합니다... 하지만 축구는 역시 팀 경기라서 그런지, 팀 경기력은 은근 막상막하라는 게 골때녀의 묘미ㅋㅋㅋ

 

개인적으론 평균 선수 기량이 가장 높은 팀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국대가 두명에 다른 멤버들도 킥력이 좋고 여러 멤버들이 돌아가며 공격에 가담합니다. 그 중 특히 에이스는 펜싱 메달리스트이자 주장인 남현희 선수. 정규에서 추가 영입된 선수인데 바로 주장이 되었습니다. 공격수부터 골키퍼까지 모든 포지션이 가능한 올라운더입니다. 펜싱 선수답게 어마어마한 스피드와 집중력을 보여줍니다. 필드를 휘젓고 다니는 작은 거인 aka 남메시... 

 

역시 국대는 다르다...

 

 

FC 월드 클라스 (감독 최진철)

 

정규에서 추가된 신규 팀 1

 

세계 연합으로 다양한 나라의 선수들이 모인 팀. 전원 축구로 인지도가 있는 국가 출신입니다. 

에이스는 공격수 사오리와 골키퍼 엘로디. 사오리는 체격은 작지만 좋은 스피드와 집중력으로 적진을 종횡무진하며 무서운 공격력을 보여줍니다. 엘로디는 좋은 유연성과 반응속도, 반대쪽 골대까지도 공을 보낼 수 있는 파워풀한 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팀 전반적으로 피지컬이 좋아서 개막전 때 FC 불나방을 경기 초반에는 압도했었고, 선제골을 넣기도 했습니다. 

 

킥 파워 ㄷㄷ

 

 

FC 액셔니스타 (감독 이영표)

 

정규에서 추가된 신규 팀 2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이 모인 팀. 경기를 안 해서 아직 실력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다 몸을 잘 쓰고, 운동을 좋아하는 멤버들도 꽤 있어서 개인적으론 다크호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초반 조별 리그전이지만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레전드 경기들이 나와서 앞으로 기대가 더욱 큰 방송입니다. 시청률 추이도 좋아 보이니 이 기세로 골때녀 잘 끝나면 스핀오프로 농구, 야구 쭉쭉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무슨 스포츠가 되건 박선영 선수 꼭 나와야 함 ㅠㅠ (이미 답 없는 악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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