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줄거리 및 평가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락 영화로는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흥행불패의 최동훈 감독. 영화 '암살'은 '도둑들' 다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그의 두 번째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본 최동훈 감독의 작품 중에 암살이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판타지나 범죄물은 몰입하기 힘들었는데, 이런 역사를 토대로 한 팩션 장르가 제 취향에는 더 잘 맞았습니다.
고증이나 스토리 짜임새가 엄청나게 좋은 작품은 아니지만 단순히 오락적으로는 최고였네요. 일단 제 취향을 저격하는 온갖 요소들을 다 때려 넣은 캐릭터 설정과 전개에 놀랐습니다ㅋㅋ 이 작품의 주인공 안옥윤(전지현)은 그냥 모든 게 다 몰빵 된듯한 캐릭터입니다. 전지현은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된 쌍둥이의 1인 2역 연기, 스나이퍼 라이플/기관총/권총/나이프 등 온갖 무기를 다루는 액션, 독립군 옷부터 웨딩드레스까지 등장하는 다양한 코디, 하와이 피스톨(하정우)과의 로맨스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오가며 팔색조 매력을 선보입니다. 여기서 전지현의 연기는 무척 매력적이며 (물론 비줠도 대존예), 여자 캐릭터가 이렇게 원톱으로 나온 액션물이 드물기 때문에 이런 작품이 필모에 있다는 게 좋아 보입니다. 배우 전지현에 입덕 할 때 딱 보기 좋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헤어진 쌍둥이 자매는 비장한 독립운동가(안옥윤)와 철없는 친일파 집안의 아가씨(미츠코)가 되어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비정한 친일파 아버지는 자신의 딸인 안옥윤을 가차 없이 죽여버리지만, 사실 그가 죽인 사람은 안옥윤이 아닌 바로 미츠코... 안옥윤은 계획한 암살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미츠코 행세를 하며 집안에 들어갑니다. 일본인 장교 카와구치 대위와 정략결혼을 하기로 되어있던 미츠코 대신 안옥윤은 결혼식장에 입장하며, 그곳에서 계획했던 작전을 수행합니다.
안옥윤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독립운동가였지만 결국엔 조국을 배신한 반역자 염석진 대장 (이정재),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 (하정우), 그리고 안옥윤을 돕는 독립군들... 배역의 크기를 떠나, 다양하고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최 감독의 강점이 이 영화에서도 잘 보입니다. 캐릭터들이 엄청나게 개성 있거나 독특한 건 아니고, 클리셰적인 부분이 많기는 합니다만, 그런 익숙한 요소들을 재밌게 버무리는 것도 능력입니다.
오락성으로는 최고이지만, 인물들의 부족한 개연성이나 스토리의 짜임새 문제로 전문가 평은 좋지 않습니다. 엑스트라들은 총알 한방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지지만, 주인공들은 총알비를 뚫고 칼빵을 맞아도 좀비처럼 꿋꿋이 걸어 다니는 것은 영화적인 표현이니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돈만 주면 누구든 죽여준다는 하와이 피스톨이 갑자기 애국자가 되는 과정이나, 그가 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일본 장교의 경호를 맞게 되는 상황은 생뚱맞아 보입니다.
... 다 떠나서 아무튼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아직 못 본 최동훈 감독의 작품들을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안옥윤이 명우의 수화를 통역하며 염석진을 사살하는 장면에선 짜릿함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대부분의 친일 부역자들은 실제로 살아남았지만, 영화에서 만큼은 밀정 염석진이 몸부림치다 죽는 것으로 관객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합니다. 이 장면에서 느껴지는 쾌감은 오로지 한국인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일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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